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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뚜껑을 닦는다
쑥 들어간 뚜껑 안을 자세히 보니
들국화 꽃무늬처럼 실금이 나 있다
무쇠 솥뚜껑의 결이 원래 그렇게 생겼는지 알 수 없으나
들국화 모양으로 금이 가서 가볍게 물결을 치고 있다
그 동안 폭발할 것 같은 가마솥의 뜨거운 열기를
어떻게 견디었을까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가슴 한복판부터 갈라졌을까
갈라졌으면서도 어쩌면 저리도 가벼울 수 있을까
투명한 바닥에 잔물결이 어른거리는 것 같다
고통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차라리 산산조각이 나도록 스스로를 길들여온 것일까
가마솥 뚜껑을 닦는다
나의 삶이 얼마나 길이 잘 들었는지
얼마나 더 든든해질 수 있는지
무쇠 솥뚜껑의 갈라진 길을 따라가 본다
갈라진 길에서는
때늦은 연회색 들국화들이 무리 지어
자기 생(生)을 흔들고 있다
손끝이 솥뚜껑처럼 댕댕거리는 듯하다.
- 강상윤, ≪자기 생을 흔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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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2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2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4114.html
2014년 2월 1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2/h2014021320173775870.htm
부메랑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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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시간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나는 청춘이 쥐도 새도 모르게 다녀가는 걸 진심으로 원치 않는다.”
- 조한웅 "깍두기 삼십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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