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처절한 오곡밥 실패기

우울 조회수 : 2,467
작성일 : 2014-02-14 00:56:23
살림 8단 요리 9단이신 시어머니께서 팔순을 넘기시면서 살림에서 손을 떼셨습니다

맏며느리인 저..올해 처음 단독 김장에 도전, 까탈스런 입맛에 칭찬에 매우 인색한 남편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설,추석 차례 모시고 20여명 대가족 치닥거리도 무난히 해냈습니다

그 기세를 이어 까이꺼 오곡밥 쯤이야..싶었지요

해마다 시어머니표 오곡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옛날식 시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오곡밥을 찌시는데 그 맛이 정말 끝내주는지라 반찬없이도 몇그릇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하더라도 그냥 전기밥솥에 하는데 오곡에 찹쌀이 들어가니 맛이야 있지만 시어머니표 오곡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지요 찐 오곡밥은 보관기간도 길어 냉장고에 두고 오래 먹을 수 있기도 하구요

시어머니의 큰 시루는 이사하시면서 버리셨어요 그런데 마침 지인이 전기 찜기를 선물해서 이걸로 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찹쌀, 수수,차조,기장은 2시간 정도 불리고 팥은 삶고, 밤,곶감은 깎아둡니다 모두 섞어 찜기에 올립니다 총 3단인 찜기에 가득하게 쌓아 찌기 시작합니다 오래오래 쪘다고 생각하고 보니 아래만 익고 위는 생쌀이군요 위 쌀을 덜어내고 2단 높이까지만 채워서 또 오래 찝니다


완성된 오곡밥...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나 시어머니표 오곡밥과는 하늘과 땅 차이네요

실패 원인을 분석해봅니다
1) 곡식은 5시간 이상 더 불렸어야 했다
2)차조는 아주 조금만 넣어야 했다 계속 껄끄럽게 입안을 맴돈다
3)팥을 충분히 넣어야 색이 예쁘다.
4)곶감은 나중에 따로 섞어줘야하는데 미리 같이 넣었더니 떫은 맛이 난다
5)전기찜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퍼석거리는 오곡밥을 먹고 있자니 쫀득쫀득한 시어머니표 오곡밥이 그립네요
IP : 175.114.xxx.1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2.14 1:12 AM (203.152.xxx.219)

    ㅎㅎ
    밥을 짓는게 아니고 찌는건 굉장히 번거로운데 ㅠㅠ
    과감하게 하셨군요..
    다 잘하신거예요. 근데 그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가는 시루가 아니잖아요.
    전기찜기야 그냥 냉동만두나 쪄먹는 정도일꺼에요 ㅠㅠ
    다음번엔 실패하지 마시길.. 밥솥으로 했음 덜 번거롭고 좀 더 나았을듯 하네요..
    그리고 뭐 솔직히 실패는 아니죠. 시어머님처럼 아주 특별하게 잘하질 못했을뿐 ㅎㅎ
    그 또래 며느님들오곡밥 순위를 매기자면 상위권이실듯 ㅎㅎ

  • 2.
    '14.2.14 2:16 AM (121.144.xxx.246)

    찜통에 면보 깔고 위쪽도 면보로 살포시 덮어서
    가스불위에서 푹 찌면 그 비슷한 맛이 나더군요

    중간에 한번 저어줬어요.

  • 3. ..
    '14.2.14 8:05 AM (175.197.xxx.240)

    차조를 섞어서 하면 입안에서 거슬리더군요.
    올해는 오곡밥솥한귀퉁이에 따로 씻은 차조를 얌전하게 올려 찰밥을 만들었더니
    쫄깃하고 맛나요.
    밥그릇에 풀때 조금씩 섞어 담았어요.

  • 4. ,,,
    '14.2.14 8:11 AM (203.229.xxx.62)

    가스불에서 사용하는 찜솥을 대형으로 하나 장만 하세요.
    잡곡을 12시간 이상 불리셔야 해요.
    잡곡이 익었을때 소금물을 밥위에서 부으면서 한번 아래 위를 골로루 저어 주세요.
    푹 쪄 주어야 부드러운 잡곡밥 먹을수 있어요.
    솜씨 좋으셔서 내년엔 맛있는 잡곡밥 만드실수 있을거예요.
    잘 안된 잡곡밥도 조금 덜어서 찜솥에 다시 푹 쪄 주세요.

  • 5. 아항..
    '14.2.14 10:11 AM (115.136.xxx.24)

    밤도 들어가고 곶감도 들어가는 거 오늘 처음 알았어요

  • 6. 찰밥
    '14.2.14 10:33 AM (203.223.xxx.126)

    저도 시루 꺼내기 귀찮아서 찜기에 찌다가 마땅치 않아 작은 시루에 다시 쪟어요 . 찜기에 찌니까 찰기가 없던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085 민어회는 원래 비싼가요? 광어우럭참돔이랑 맛이 많이 다른가요? 민어 13:41:48 10
1742084 영양제 뭐드세요? 2 추천해주세요.. 13:38:30 52
1742083 김건희 남편 면회 한번을 안 가네요 3 13:38:16 242
1742082 이대랑 중대면 2 대입 13:38:07 119
1742081 단독주택 알아보려 하는데 도와주세요 이사계획 13:38:05 68
1742080 보험사가 실비청구액을 안주겠다고 하는데요 ㅇㅇ 13:36:28 180
1742079 치매부모님 요양원에 모실떄요 치매 13:32:34 221
1742078 이번주 나는 솔로 넘 웃겼어요. .. 13:31:17 323
1742077 MBC뉴스 여자 앵커는 사생활 노출을 너무하네요 13 ㅇㅇ 13:24:41 1,439
1742076 근로소득세 낮추기 청원 3 .. 13:24:02 218
1742075 졸업앞둔 인턴학생이 왔는데.. 너무 별로여요. ㅜㅜ 23 저요저요 13:19:49 1,403
1742074 전기밥솥 내솥 껍질이 까지는데요.. 6 어쩌지 13:19:28 260
1742073 택시를 탔는데 담배냄새.. 1 13:17:49 130
1742072 양파 카라멜라이징 하는 중인데 짜장면 냄새 나는 거 맞나요?ㅠ 1 양파 13:17:27 213
1742071 윤석열 정말 최악의 인물이네요 26 ... 13:15:00 1,501
1742070 복숭아를 먹은건지 무를 먹은건지 ㅠㅠ 11 ........ 13:10:14 605
1742069 Skt고객님들 4 .. 13:09:52 635
1742068 태반주사 맞으시는분? 6 태반 12:57:26 388
1742067 관세덮으려고 윤석렬 쇼+관련글들도 막 올라오겠네요. 49 ㅡㅡㅡ 12:56:35 953
1742066 지금 미국시민권 없이 나오면 다시 못들어가요?? 14 ㅇㅇ 12:50:25 1,612
1742065 60대 할아버지가 고등학교에 재입학 했다는데 13 우유커피 12:48:15 1,487
1742064 행복해 4 12:39:16 693
1742063 재범 방지와 범죄처벌 개선 관련 청원 1 청원 12:37:27 83
1742062 해외 직구로 구입할때요 2 여름 12:36:54 322
1742061 서서 5, 6시간 일하는데요. 너무 피곤한거 저만 그럴까요? 9 ..... 12:36:50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