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워 온 반지

... 조회수 : 2,318
작성일 : 2014-02-13 20:09:49

요즘 일은 아니구요.

몇년전 살던 아파트에서 아이가 놀이터에서 반지를 하나 주워왔어요.

반지는 그냥 18k 링에 루비가 박혔고 주위엔 인조다이아몬드 작게..

느낌에 십몇년전 결혼예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말로는 모레 갖고 노는데 그 속에서 나왔고 예뻐서 엄마 주려고 가져왔다고 -.-;;

전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때라 그 반지 주인을 찿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노력은 안했어요.

당장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이 반지가 과연 우리 아파트 주민의 것인지 아니면 놀이터에 놀러 온 여자가 옛연인거라

버리고 갔는지 알수가 없으니..

아.. 제가 전혀 노력을 안한 건 아니네요.

보석을 부동산 중개인 (당시 동네 아는 사람이 그분밖에 없었어요)에게 보여드리면서

반지의 습득 과정을 말씀 드리고 어떻게 하면 주인 찿겠냐고 의논을 드렸죠.

그 부동산을 나오면서  동네에 나이 좀 드신

아주머니께서 지나가실길래 그분께도 보여드렸구요.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그 반지를 보시곤 욕심이 나셨느지

제 손에서 아주 뺏다시피 가져가서는 돌려 줄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욕심많은 인상.

뭐 제꺼도 아니지만 순간 이 여자 나쁜여자구나 싶어 얼릉 손가락을 억지로 펴서

다시 가져오긴 했는데 그 아주머니 일로 누구도 믿을수가 없겠더라구요.

관리사무소에 가져다 주고 주인 찿으라고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아줌마 때문에 결국 관리사무소 사람들도 믿을수가 없어 그냥 그렇게

어찌 하지도 못하고 지금껏 가지고 있어요.

전 지금껏 목걸이 반지 하나 없이 살 정도로 보석에 전혀 관심 없고

또 그 반지가 현물로 욕심이 나는것도 전혀 아니고..

다만 제 서랍에 지금껏 있기는 한데 이걸 볼때마다 어찌해야 좋은지 모르겠어요.

당시 집에 프린터기만 있어서도 반지 소유하고 있으니 찿으러 오라고

아파트 각 라인마다 공고를 했을텐데 집에 그것도 없고 또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심한 우울증으로 술을 가까이 해서 술병으로 입원까지 하던 때라 이런 걸 신경 쓸 맘의 여유가 없더라구요.

버리고 싶어도 누구에겐 소중한 물건일수도 있겠다 싶어 함부러 버리지도 못하겠고..

벌써 3~4년전의 일인데 님들이라면 이 반지를 어찌 하시겠어요?

연말에 구세군 자선남비에 넣을까 하다가도 행여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이제는 세월이 가니 반지 볼때마다 한숨이 나고

그때나 지금이나 아들이 이걸 왜 주워와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지 그 생각밖에 안드네요.

IP : 175.200.xxx.10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4.2.13 8:58 PM (1.229.xxx.83)

    갖다 파세요..지금 주인찾아주기 힘들잖아요..
    안보는게 나을듯..팔아서 좋은데 쓰세요..

  • 2. 루비반지
    '14.2.13 9:24 PM (115.136.xxx.181)

    파세요.

  • 3. 그래야겠네요.
    '14.2.13 10:14 PM (175.200.xxx.109)

    한번도 이걸 보삭상에 가져가서 값을 물어 본 적은 없어요.
    제가 가지려는 욕심은 없었으니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꺼 들고 나와 놀이터서 갖고 놀다 잊어버렸거나 아님 반지의 주인이 일부러 버렸거나
    둘 중 하나 같은데.. 이제는 반지가 버려진 사연은 궁금하지도 않고 팔아서 익명으로 기부를 하던가
    년말에 자선남비에 넣던가 해야겠네요.
    꼭 주인을 찿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껏 보관한 것 같은데 이게 여태 제 숙제꺼리로 남아있을 줄이야..
    이제 숙제 끝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670 맨날 똥차같은 것들만 만나는데 그게 제 문제인가요 3 물망초향기 2014/07/24 1,998
401669 요리실력 느는 비법 좀 전수해주세요 6 ... 2014/07/24 2,297
401668 아침 출근길에 노란리본단 구조대 차량을 봤는데... 잊지말자 2014/07/24 1,041
401667 [세월호 100일, 102] 제안이 주욱 계속되기를.... 4 청명하늘 2014/07/24 1,008
401666 유채영씨 사망소식에 사는게 허탈해 지네요. 23 사는게 2014/07/24 14,047
401665 음식물 쓰레기통 스덴과 락앤락 중 뭐가 더 효율적일까요?; 5 ... 2014/07/24 2,149
401664 펌과 염색 동시에 할 수 있나요? 7 궁금 2014/07/24 7,893
401663 100일)세상에서 제일 슬픈 100일을 1 2014/07/24 878
401662 (세월호100일-100) 사고발생 72시간의 기록 3 100일 2014/07/24 1,101
401661 세월호 참사 100일째 “희생자 가슴에 묻지만, 봄마다 사무칠 .. 점두개 2014/07/24 946
401660 (세월호 100일-99)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2 ... 2014/07/24 723
401659 세월호(100일-97)미안하다 애들아 2 미안해 2014/07/24 746
401658 (세월호 100일-95) 사랑해 잊지 않을께 2 미안해 2014/07/24 854
401657 (세월호 참사100일 - 93) 한방울의 눈물이 모이고 모여 강.. 2 무무 2014/07/24 772
401656 (세월호 100일-92) 명복을 빕니다. 1 82쿡인 2014/07/24 742
401655 유채영씨 결국 사망했네요 8 Drim 2014/07/24 4,160
401654 '위암 투병' 유채영, 24일 끝내 사망 "유언 없었다.. 22 세우실 2014/07/24 12,326
401653 (세월호 100일-91) 닥치고 닥잡고 특별법부터 제정하라 3 이제 우리는.. 2014/07/24 819
401652 (급질)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사방이 빙빙 돌아 쓰러졌어요. 4 저혈압? 2014/07/24 2,056
401651 세월호-100일 ..아버지의 눈물.. 2 산우 2014/07/24 1,200
401650 박유하 정말 너무하네요. 8 참맛 2014/07/24 2,720
401649 밖에서 쓸 개집 추천 부탁드려요ㅠ 5 잊지않겠습니.. 2014/07/24 2,038
401648 [그여 100일이] 오늘만큼은 게시판 벌레들이 잠들게 하소서.... 8 청명하늘 2014/07/24 1,200
401647 초5 방학중 에세이 특강 5 정 인 2014/07/24 1,415
401646 (세월호 100일 90) 오늘 저녁 시청에도 가고 6 잊지않을께 2014/07/24 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