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워 온 반지

... 조회수 : 2,234
작성일 : 2014-02-13 20:09:49

요즘 일은 아니구요.

몇년전 살던 아파트에서 아이가 놀이터에서 반지를 하나 주워왔어요.

반지는 그냥 18k 링에 루비가 박혔고 주위엔 인조다이아몬드 작게..

느낌에 십몇년전 결혼예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말로는 모레 갖고 노는데 그 속에서 나왔고 예뻐서 엄마 주려고 가져왔다고 -.-;;

전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때라 그 반지 주인을 찿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노력은 안했어요.

당장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이 반지가 과연 우리 아파트 주민의 것인지 아니면 놀이터에 놀러 온 여자가 옛연인거라

버리고 갔는지 알수가 없으니..

아.. 제가 전혀 노력을 안한 건 아니네요.

보석을 부동산 중개인 (당시 동네 아는 사람이 그분밖에 없었어요)에게 보여드리면서

반지의 습득 과정을 말씀 드리고 어떻게 하면 주인 찿겠냐고 의논을 드렸죠.

그 부동산을 나오면서  동네에 나이 좀 드신

아주머니께서 지나가실길래 그분께도 보여드렸구요.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그 반지를 보시곤 욕심이 나셨느지

제 손에서 아주 뺏다시피 가져가서는 돌려 줄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욕심많은 인상.

뭐 제꺼도 아니지만 순간 이 여자 나쁜여자구나 싶어 얼릉 손가락을 억지로 펴서

다시 가져오긴 했는데 그 아주머니 일로 누구도 믿을수가 없겠더라구요.

관리사무소에 가져다 주고 주인 찿으라고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아줌마 때문에 결국 관리사무소 사람들도 믿을수가 없어 그냥 그렇게

어찌 하지도 못하고 지금껏 가지고 있어요.

전 지금껏 목걸이 반지 하나 없이 살 정도로 보석에 전혀 관심 없고

또 그 반지가 현물로 욕심이 나는것도 전혀 아니고..

다만 제 서랍에 지금껏 있기는 한데 이걸 볼때마다 어찌해야 좋은지 모르겠어요.

당시 집에 프린터기만 있어서도 반지 소유하고 있으니 찿으러 오라고

아파트 각 라인마다 공고를 했을텐데 집에 그것도 없고 또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심한 우울증으로 술을 가까이 해서 술병으로 입원까지 하던 때라 이런 걸 신경 쓸 맘의 여유가 없더라구요.

버리고 싶어도 누구에겐 소중한 물건일수도 있겠다 싶어 함부러 버리지도 못하겠고..

벌써 3~4년전의 일인데 님들이라면 이 반지를 어찌 하시겠어요?

연말에 구세군 자선남비에 넣을까 하다가도 행여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이제는 세월이 가니 반지 볼때마다 한숨이 나고

그때나 지금이나 아들이 이걸 왜 주워와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지 그 생각밖에 안드네요.

IP : 175.200.xxx.10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4.2.13 8:58 PM (1.229.xxx.83)

    갖다 파세요..지금 주인찾아주기 힘들잖아요..
    안보는게 나을듯..팔아서 좋은데 쓰세요..

  • 2. 루비반지
    '14.2.13 9:24 PM (115.136.xxx.181)

    파세요.

  • 3. 그래야겠네요.
    '14.2.13 10:14 PM (175.200.xxx.109)

    한번도 이걸 보삭상에 가져가서 값을 물어 본 적은 없어요.
    제가 가지려는 욕심은 없었으니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꺼 들고 나와 놀이터서 갖고 놀다 잊어버렸거나 아님 반지의 주인이 일부러 버렸거나
    둘 중 하나 같은데.. 이제는 반지가 버려진 사연은 궁금하지도 않고 팔아서 익명으로 기부를 하던가
    년말에 자선남비에 넣던가 해야겠네요.
    꼭 주인을 찿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껏 보관한 것 같은데 이게 여태 제 숙제꺼리로 남아있을 줄이야..
    이제 숙제 끝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2436 이런이런 동네에 맛있는 빵집이 생겼네요. 10 ㅡ.ㅡ;; 2014/02/17 3,897
352435 안현수의 귀화이유가 이재명 시장 때문이라고 말하는 강용석 16 꽈당 2014/02/17 4,401
352434 왜 오늘 가입했다고 거짓말을 칠까요? 9 거짓말 2014/02/17 2,281
352433 아시아 선진국 최악 부패국가, 한국이 1위.."대굴욕이.. 8 참맛 2014/02/17 1,417
352432 화나면 기분이 빨리풀리지않는분들께 질문 7 초롱이 2014/02/17 2,639
352431 장현성 "아이들에게 '슈퍼맨' 안 보여준다 7 '조정치 하.. 2014/02/17 4,142
352430 와이파이 비번 거는 문제 40 비번겁시다 2014/02/17 6,820
352429 곧 봄 오겠네요. 살깎기 들어갑니당 7 따뜻한 봄 .. 2014/02/17 1,480
352428 김연아선수 조 순서 좋네요. 5 팬입장 2014/02/17 2,512
352427 크런치동작(윗몸일으키기)하면 머리아프신분 계신가요? 5 두통 2014/02/17 3,023
352426 등허리 부분이 도대체 왜자꾸 뜨겁게 느껴질까요? 2 정말괴러워요.. 2014/02/17 847
352425 사랑밭새벽편지라고 아시는 분??? 6 해킹인가요?.. 2014/02/17 1,347
352424 해외여행 시 핸드폰 사용은 어떻게 하나요? 4 만두맘 2014/02/17 3,933
352423 땅콩가루 팍팍 들어가는 요리 추천 좀 6 땅콩가루 2014/02/17 5,287
352422 인천공항내 약국에서 멀미약 많이 비쌀까요? 6 새벽에문여나.. 2014/02/17 5,343
352421 저는..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어요. 2 스물여덟 2014/02/17 1,014
352420 신학기 남 중학생 책가방 추천해주실래요? 6 신학기 2014/02/17 1,885
352419 정*어학원 초등학생 주 5일 원어민 수업 월강의료가 얼마인가요?.. 5 초등 영어 2014/02/17 2,116
352418 닭안심 샌드위치..문의합니다. 2 샌드위치 2014/02/17 1,282
352417 트위터쓰시는 분들만! 대한체육회에서 응원을 책으로 만들어 선수들.. sochi 2014/02/17 467
352416 자아성찰과 인격수양을 위한 독서~~ 조언부탁해요! 10 데미안 2014/02/17 1,896
352415 이마트에서 도둑 취급 당했어요. 47 이마트 2014/02/17 18,027
352414 크로아티아로 신혼여행가면 어떨까요? 9 .. 2014/02/17 5,027
352413 키친아트 양면팬 샀는데 2 .. 2014/02/17 2,357
352412 피겨 러시아 여자아이...추첨결과 순서마저....ㅜㅜ 16 조추점 2014/02/17 1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