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윗층에는 80대초반에 어르신 두분만 사세요.
이분들 참 부지런하십니다.
오늘 아침 아니 새벽5시39분..
절구에 마늘을 콩콩 찧으십니다.
아침부터 대청소라도 하시는지 뭔가를 굴려가며 씻으시는 소리까지...
6시 30분쯤에 일어나는 제게 그 시간은 정말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인데, 귀를 틀어막고 이불을 뒤집어써도 소용없더군요..
할아버지는 뭔가를 참 잘만드십니다.
빌라 옥상에 툇마루도 직접 만드셔서 올려놓으실정도로..
근데 수시로 뭔가를 만드시는지..
휴일아침에 늦잠좀 자야지 하면 아침부터 망치질 쾅쾅.
집안에 남아나는 벽이 없겠다 싶을정도로 못질도 수시로 하시고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ㅠㅠ
옥상에는 큰화분이 30여개쯤 올려져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고추를 심으시고 가을이면 배추를 심으시지요.
언젠가 배추모종 심어놓으신걸 세어보니 80여개쯤 되더군요.
서울시내에서 이정도 농사면 두분 소일거리로 제법 큰규모지요. 역시 부지런하십니다.
저희 빌라는 한동에 한열씩만 있어서 옥상이 그리 넓지 않습니다.
한여름 이불 빨래한번 널으려면 고추대에 걸리지 않게 조심조심..
가을볕에 고추 말리신다고 쫙 펼쳐놓으시면 행여 밟을까 조심조심...
ㅎㅎ 한쪽에 심어놓으신 포도나무에 벌이 많이 날아와서 혹시나 쏘일까 조심조심 한적도 있네요.
이젠 많이 적적하신가봐요.
옥상에 커다란 개님도 키우시네요.
망치질 쾅쾅 하시더니 개집도 직접지으시고
아침저녁으로 물도주고 밥도 주고 똥도 치우시고
진짜로 부지런하시지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