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 피아노 계속 시켜야 할까요?

답답.. 조회수 : 3,250
작성일 : 2014-02-12 22:58:11

저는 어려서 학원을 보내줄 집안형편이 아니어서

 

피아노라고는 사촌언니가 피아노학원 다니는 거 구경해본 적밖에 없어

 

피아노에 대해 전혀 몰라요.

 

근데 누가 피아노 쓰던 거 준다고 해서 

 

뭣도 모르고 큰 딸(현재 아홉살)을 집앞 가까운 피아노학원에 6살에 보내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저 예쁜 선생님이 머리나 땋아주고 일년동안 해준 거라곤

 

학습지마냥 이론 50분에 피아노는 10분이나 쳤을까 말까..

 

제가 뭘 알아야 간섭하죠.

 

그러다 예쁜 선생님이 유학을 가면서 학원에 정을 못붙여

 

7살이 되자 그보다는 체계적인 듯하고

 

선생님도 다섯분이나 된다는 동네 가장 인기있는 학원에 보냈는데

 

한 두달 다녔을까.. 원장님이 내게 우리 딸 흉을 보지를 않나

 

다른 집 딸 칭찬을 나에게 하질 않나.. 저로서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만두었죠.

 

근데 그게 원래 교습소는 바이엘 위주였는데 이 곳은 어드벤쳐여서

 

아이도 좀 우왕좌왕했었나봐요. 

 

저는 바이엘이 뭔지 어드벤쳐가 뭔지도 모르고 보냈네요...ㅠㅜ

 

그러다가 두번째 학원에서 받은 어드벤쳐책으로 그냥 방문선생님이 일년 반쯤 하시게 되었어요.

 

바이엘 단계의 어드벤처하다가 체르니 100으로 넘어갔죠.

 

방문선생님은 예쁘고 친절하시고 우리 딸이 절대음감인 것 같다, 잘 친다.. 뭐 등등

 

쓴소리 한번 안하시는데도..

 

피아노에 문외한인 제가 들어도 하나도 안 는 느낌인데다 애도 힘들어하고..

 

그래서 한두달 쉬다가 다시 근처 다른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어요.

 

이 원장님 왈, 애가 다시 바이엘부터 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줄이장창 방문학습 하다 온 애들 정말 안타깝다, 시간과 돈만 쓰고 안 는 경우가 많다고..

 

결국 아이가 전혀 숙달이 안되어 있어서 스스로가 힘들어 한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여기서 현재 바이엘 6개월 넘게 하고 있어요. 여전히 바이엘 3권.. 4권은 하지도 않았는데

 

우리 딸은 지겨워서 지쳐가네요.

 

저, 피아노 안치고도 그럭저럭 제 직업 갖고 그냥저냥 잘 살고 있어요.

 

피아노 강요할 생각 전혀 없어요.

 

제발 말씀해 주세요. 우리 딸 피아노에 재능 없는 것 맞지요?

 

우리 딸 수학이나 국어나, 영어같은 (영어는 제가 직접 가르치는데) 학습 능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수학문제도 그까짓 것 뚝딱뚝딱 풀어버리고.. (요즘 애들 많이 그렇긴 하지만요)

 

근데!!!! 악보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치는 협응력은 솔직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ㅠㅠ

 

요넘 다른 친구들 피아노 치는 거 연주곡 치는 거 부러워서 억지로 다니는 거고

 

정말 재미 하나도 못느끼는 것 같은데..

 

저는 계속 돈을 내야 하고 얘는 계속 그렇게 배워야 하는 건지..

 

피아노!!!! 그거 꼭 그렇게 배워야 합니까????

 

내일 선생님께 전화해달래요. .제발 체르니 치게 해 달라구요.. 얼마나 바이엘 지겨우면 그러는지..

 

전 어쩌면 좋은지 저 피아노만 보면 받지 말껄, 후회되네요.

 

 

 

 

 

 

 

IP : 175.116.xxx.20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
    '14.2.12 11:08 PM (175.116.xxx.209)

    방문 그만둘 때 다시는 피아노 하지 말자, 약속했는데 학원 다니겠다고 저를 질질 끌고 가네요.. 뭔 미련이 그리 있는 건지... 암튼 피아노는 여덟살쯤 배워도 늦지 않다는 것만 돈 많이 내고 배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2. MandY
    '14.2.12 11:22 PM (59.11.xxx.91)

    아이가 싫어하면 시키지마세요 꼭 재능이 있어야만 피아노 배우는건 아니지만 재능있어도 지겹고 하기싫으면 고통이죠 저희애들 피아노 8살에 시작해 교재 뭔지도 모르고 돈만 냈지만 여직 잘다니고 있어요 너무 일찍 시작했고 그 예쁜 선생님이 나빴네요 좀더 커서 흥미가 생기면 그때 시작해도 금방 진도 따라잡아요^^

  • 3. 시키지 마세요
    '14.2.12 11:25 PM (14.52.xxx.59)

    애들 피아노 안쳐도 되는데 너무 시간 돈 잡아먹네요
    선생님 탓 하지 마시고 다시 가르치실거면 엄마가 들여다보세요
    중고교때 음악을 배웠는데 피아노 못 치는거와는 다르죠
    겨우 바이엘인데요

  • 4. 답답..
    '14.2.12 11:43 PM (175.116.xxx.209)

    91님, 답글 감사합니다. 59님 쓴소리 감사합니다. 근데 전 부끄럽지만 악보도 볼 줄 모르네요..

  • 5. ...
    '14.2.12 11:48 PM (119.71.xxx.30)

    글을 보니,,,아이는 피아노를 싫어하는게 아니고 바이엘이 지겨운거네요,,,

    저라도 그렇것 같습니다.

    차라리 하논하고 체르니 100번을 시키시면 될 듯 합니다.

    체르니 100번 1~20번 정도 까지는 바이엘 수준이거든요.

    대신 하논을 제대로 배우면 될 듯 합니다.

    하논(=아농) 할 때 손 모양과 타건에 좀더 신경을 쓰게 하면서

    스타일을 5~6가지로 연습을 시키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렇게 자세 잡아서 하논5번 이상 체르니 10번 이상 진도 나가게 되면

    거기에 부르크뮐러나 째즈 쉬운거로 하나 넣어 주면 재미있어할 겁니다.

    재능을 떠나서,,,선생님 참 나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보기엔 아이가 피아노 재능이 없는게 아니라 선생님을 첨 부터 잘 못 만나서

    완전 생고생을 한다는 생각이드네요.

    딸래미야~~~홧팅!!!!!!!!!

  • 6. 답답..
    '14.2.13 12:03 AM (175.116.xxx.209)

    30님.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집에서 뚱땅거리는 거 보면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마치 파닉스 다뗀 아이한테 파닉스 다시 시키는 듯한.. 지겨움을 견뎌내는 느낌이에요. 뭘 하든 즐겁게 하면 좋겠다는 맘만 갖고 있는데도 제가 잘 모르니 애만 고생시키네요.. ㅠㅠ

  • 7. ??
    '14.2.13 12:41 AM (223.62.xxx.3)

    따님이 똘똘한것 같은데.... 진지하게 대화해 보세요 피아노를 잘 치고 싶고 겨ㅣ속 배우고 싶다면 개인교습으로 바꾸세요 선생님께 그간 사정 말씀하시고 재밌게 기초 다지는 교재 있어요 연습 잘 하도록 격려해주시고요 우리딸도 싫어하지는 않지만 진도가 느리더군요. 10년을 배우니 이제 혼자 악보 보고 즐깁니다

  • 8. 답은아이에게잇습니다
    '14.2.13 12:42 AM (180.228.xxx.207)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하고 싶어한다면
    시키시면 되구요
    반대라면 그건 아이가 소질이 없어서라기 보단
    그 선생에게 문제가 잇다고 봐얄거 같습니다
    바이엘이니 체르니, 어드벤처니...그런거 하나도 중요치 않구요
    단지 한가지만 따져 보세요
    아이가 마냥 피아노를 계속 하고 싶어하는지 아닌지....
    그걸로 결정하세요
    지금 피아노를 그만 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건 없습니다
    언제라도 하고 싶을 때 다시 하면 됩니다
    왜 아이를 고생시키고 돈을 들이고 해야 합니까?....
    누구를 위해서??...

  • 9. 경험자로서
    '14.2.13 12:55 AM (118.221.xxx.32)

    제 딸이랑 똑같네요
    결론은 할 필요없다에요
    아이가 재능도 없고 즐기지도 않는데 돈쓸 필요없고요 다른거 좋다는거 해주세요
    운동이나 다른거요
    저는 기타도 시켜봤는데 마찬가지..음악적 재능이 없어요 ㅜㅜ 미술도 마찬가지
    대신 댄스나 운동은 좋아하고 효과 있었고요 전공할 정도는 아니고요 즐기는 정도

  • 10. 피아노는
    '14.2.13 1:00 AM (14.52.xxx.59)

    어느 정도 배우고 나면 본인이 치고싶을때 연습하면 칠수 있어요
    10년을 배운다면 도대체 돈이 얼맙니까 ㅠㅠ
    절대로 그럴 필요가 없어요
    그 머리 땋아주던 선생 책임이 아니라 아이의 열의가 그 정도였을겁니다
    그냥 그만두세요,중학교때도 피아노 실기같은거 시험 안봐요

  • 11. ..
    '14.2.13 3:28 AM (14.47.xxx.44)

    협응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여러 사정이 있더라도 진도 상황을 보면 재능..은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은 잘 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서 힘들어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 아이들 같은 경우 좀 커서 배워야 더 효과적인 아이들도 있어요

    피아노 교재는
    일반적으로 바이엘(1,2,3,4)권이 끝나면 체르니100번을 들어가고,
    체르니100번 들어가면서 부터 하농,소곡집,반주,소나티네 등 병행교재가 들어가게 됩니다~
    다양한 곡을 이때부터 치게 되는거죠.

    일단은 아이에게 계속 하고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어떤걸 치고 싶은지 물어보시고,
    재미 못느끼면 그만두게 하시고,
    미련이 남는다고 하면 선생님께 체르니나 쉬운 병행곡집 시켜달라고 하시고 3-6개월정도 지켜보세요~

  • 12. .....
    '14.2.13 10:44 AM (125.133.xxx.209)

    제 생각에는,
    아이가 지루해 하니까, 그냥 딱 그만두고,
    초등학교 2-3학년 때 본인 입으로 다시 하고 싶다 하면,
    그 때 1-2년정도만 (이정도 하면 대충 악보볼 줄 알 꺼예요.. 재능이 있어 보이거나 아이가 즐거워 하면 더 시키시고, 아니면 그 정도로 그만두셔도 될 듯 해요.) 하는 게 좋을 듯 해요.
    아무래도 커서 하면 진도를 더 빨리 나가니까,
    지루한 부분이 덜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그만두면 다음에 다시 바이엘부터 하셔야 하는 게 맞을 듯 해요... ㅠ
    그런데, 지금 그거 생각할 때가 아니고, 어차피 아이가 흥미를 잃었으니, 지금으로서는 칼같이 끊는 게 나을 듯 해요.

  • 13. ...
    '14.2.13 11:31 AM (116.127.xxx.53)

    지금으로서는 칼같이 끊는 게 나을 듯 해요

  • 14. 저도 경험자...
    '14.2.13 11:57 AM (116.39.xxx.183)

    올해 대학가는 울 딸도 5살 때부터 초등 5학년까지 한달도 안쉬고 학원에서 피하노 배웠어요.
    그 땐 무슨 공식처럼 악기하나는 다룰 줄 알아야한다, 체르니 100번은 떼야 한다고 믿고 그랬죠.
    고학년 되니까 아무래도 학과공부같은 현실적 문제 때문에 더 시킬 수 없어 그만 뒀지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습니다.
    제 경험으로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능 분야는 타고난 소질 없으면 학원다닐 때 반짝 하나 싶다가
    곧 제자리로 돌아오더군요.
    지금 우리 딸아이 간단한 곡하나도 제대로 칠 줄 아는 건 하나도 없어요.

  • 15. 답답..
    '14.2.14 12:09 AM (175.116.xxx.209)

    처음 글 올려봤는데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183님의 말씀도 충격적이고요ㅠㅜ 여러분의 충고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피아노 원장님과도 얘기해보고 딸래미하고도 얘기해봤는데.. 우리 딸은 피아노가 좋다고 합니다. 단지 바이엘이 지겹다고 하네요 (이건 아이의 착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체르니라고 그리 재미있겠어요?) 아무튼 바이엘과 체르니를 병행하기로 했고 최대 6개월정도 지켜보려고 합니다. 본인이 싫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당연히 그만둬야겠지요.. 그런데 그 소질도 없는 걸 붙들고 씨름하려는 이 아이의 미련이 괴상하긴 한데 원장님 말로는 우리 딸 같은 애가 뜻밖에 피아노로 예고 진학한다고 찾아온 적이 있을 정도로 아이의 빠르고 느림이 중요한 게 아니니 그냥 지켜보면 안되냐고 하시네요. 저도 운동신경이 특출나게 형편없는데 그저 수영이 좋아서 남 신경 안쓰고 매일매일 하다보니 일상의 낙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수영하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네요.. 음악의 무언가가 아이를 잡아끄는 건 아닌지.. 좋은 음악 듣고 알고 살면 나쁠 건 없겠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1년 다니며 많이 거칠어졌습니다.ㅠㅜ 돈은.. 정말 아깝지만 이렇게 느릴 수 있나 답답하지만 조금만 더 지켜보려구요. 소질을 능가하는 게 그저 좋아서 하는 거라니까요.. 에휴.. 이놈아.. 스트레스나 받지 말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0026 외국은행 이자 문의 6 이자 2014/02/13 1,309
350025 영유 나온 초등생, 영어학원 안보내고 아이 영어 어찌 시킬까요?.. 7 리틀팍스는?.. 2014/02/13 3,482
350024 학교선택 도와주세요 7 입시 2014/02/13 1,049
350023 해외가는 비행기 예약은 어디에서 하는게 좋나요? 5 .... 2014/02/13 1,252
350022 변비고민.. 현미죽도 변비에 효과가 있을까요? 15 미스초밥왕 2014/02/13 1,724
350021 아주 해탈을 했네요. 6 연아화이팅 2014/02/13 1,809
350020 40대분들 영양제 뭐 드세요? 4 ... 2014/02/13 1,701
350019 ‘안현수 현상’ 후폭풍…체육계에 쓴소리 봇물 3 샬랄라 2014/02/13 2,470
350018 아이가 수영만 갔다오면 배가 아프다고 해요. 11 엄마 2014/02/13 3,409
350017 자습서 문제집 어디서 사세요? 5 중2 2014/02/13 1,054
350016 혹시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때도 이렇게 중계 많이 했었나요.. 2 올림픽 중계.. 2014/02/13 940
350015 뭐가문제일까요,,,(건강관련)꼭답변좀주세요... .. 2014/02/13 608
350014 황교안·서남수 해임건의안 표결무산…폐기(종합) 1 세우실 2014/02/13 848
350013 요즘 한복 맞춰보신 분들 6 저고리만 2014/02/13 1,412
350012 영화표 나누고 자발적 버스광고… ‘힘내라, 또하나의 약속’ 응원.. 2 샬랄라 2014/02/13 466
350011 최화정 요즘 실제로 보신 분 계세요? 24 배우 2014/02/13 25,017
350010 광고 밥퍼 2014/02/13 371
350009 한달반여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왔어요.. 14 2014/02/13 3,942
350008 마흔다섯 여자가 할 수 있는 일 24 에너지 2014/02/13 13,337
350007 석지영씨는 대체 13 woman 2014/02/13 5,552
350006 예비 초3 남아 책가방 바꿔줘야 할까요? 1 궁금 2014/02/13 2,044
350005 보름날 오곡밥 뭐 넣고 하세요? 4 별들에게.... 2014/02/13 1,189
350004 주방에 있는 시간 줄이기 2 집밥 2014/02/13 1,346
350003 겨울왕국,예매안해도 볼 수 있을까요? 2 날개 2014/02/13 561
350002 월스트리트 저널, 미국 교과서 전쟁 한국 승리 light7.. 2014/02/13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