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어나게해서 서로 고생인가 싶습니다.
작성일 : 2014-02-12 22:30:13
1755122
성인이됐다고 결혼했다고 당연히 아이를 난 저를 탓합니다.
저나름 정말 애쓰면서 살고있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상처주는말만 하게되니..
달래도보고 기다려도보고 믿어도 보지만 항상 변함없이 실망만 ..
참고 참으려도 결과와 과정이 같으니 자꾸 심한말을하게되고
그말을 할때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내가 이 힘든 세상에 태어나게 한 죄인인데
왜 아이한테 화를내나 싶고
매일 가슴이 미어집니다
IP : 61.253.xxx.9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멍멍이
'14.2.12 11:34 PM
(27.35.xxx.161)
전 지금 30대 미혼입니다.
제가 어릴 때 엄마랑 싸우면 가끔 했던 얘기가, 이럴거면 대체 왜 낳았냐는거였습니다.
사실 순서가 그렇잖아요? 자식이란 자식이 원해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부모의 바람으로 태어나는거니까요.
저희 세대에는 결혼했다고 당연히 자식을 낳는다는 건 성립하지 않는 것 같아요.
육아론이나 육아방법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대중화 된 지금,
아이는 결혼의 필연적인 결과물이기 보다는 책임을 가지고 신중이 만들어야 하는 존재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제 생각엔 글쓴님 따님도 후자 쪽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원해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라는
일종의 피해의식을 기저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전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아이가 없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에게 "이럴거면 왜 낳았어!"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 어머니도 그렇고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 보면 큰 상처가 되는 것 같았어요.
이제는 아이가 태어난 이상, 아이를 낳게 된 이유 보다는 그 이후에 아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느냐 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글쓴님은 그렇게 아이를 사랑하시는 만큼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셨을거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지금 사춘기라면, 머지않아 깨달을겁니다.
결혼 후 스스로 판단할 기회도 없이 당연스럽게 아이를 낳아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자기를 낳은 엄마,
오히려 그런 엄마이기에 어떠한 계산 없이 무한한 사랑을 주신 엄마라는걸요.
아이도 말로는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내심 스스로 상처받고 있을겁니다.
대상이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로 상처를 주면 본인도 상처를 받잖아요..
아마 글쓴님도 가족을 보살피면서 오는, 특히 자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런저런 폭풍에 휩쓸리면서 본의 아니게 심한 말씀을 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
말을 조심하는 건 모든 가족이 함께 조심해야 하는거고, 글쓴님도 지금 마음아파 하시듯 따님도 반성하고 있을겁니다.
좀 크면 나아집니다.. 따님께 언제나 지금처럼 좋은 엄마가 되어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364442 |
코스트코 베이글 너무 질기지 않나요?? 15 |
코스트코 |
2014/03/26 |
14,883 |
364441 |
초딩아들의 성향이 비판적이라는 말씀.... 3 |
봄나물 |
2014/03/26 |
1,041 |
364440 |
회사그만둘때요 1 |
~~ |
2014/03/26 |
1,775 |
364439 |
초1 아들 첼로 합창단에서 지금부터 배우면 2년뒤면 제법 많이 .. 1 |
... |
2014/03/26 |
1,102 |
364438 |
밀회에서 나만 몰랐나봐 그 대사 뜻... |
00 |
2014/03/26 |
2,160 |
364437 |
서울 가까운곳에 오토캠핑(?) , 캠핑카 숙박하는곳 아세요? 13 |
캠핑카 |
2014/03/26 |
3,474 |
364436 |
일베노래 판치는 와중에 이승환 신곡 중 노무현대통령 기리는 노래.. 14 |
원글 |
2014/03/26 |
1,890 |
364435 |
베스트글 보면서 부모란.. 13 |
에휴 |
2014/03/26 |
3,126 |
364434 |
초1엄만데요. 학교에 아이 실내화가 없어져서요ㅠ.ㅠ 7 |
장난친건지... |
2014/03/26 |
1,352 |
364433 |
와우... 참... 1 |
|
2014/03/26 |
658 |
364432 |
검지 손가락 관절 붓고 아파요. 7 |
Bora |
2014/03/26 |
5,517 |
364431 |
공터에 뿌려놓기만하면 꽃이피는식물.. 뭐가있을까요? 1 |
공터를예쁘게.. |
2014/03/26 |
927 |
364430 |
이번 방학때 미국다녀오시는분 계세요? 1 |
상상 |
2014/03/26 |
668 |
364429 |
앤클라인옷은 온라인에 안파나봐요 2 |
.. |
2014/03/26 |
1,373 |
364428 |
자식이 아니라 웬수네요 8 |
\\ |
2014/03/26 |
3,911 |
364427 |
제가 미친것 같아요ㅜㅜ 11 |
우울 |
2014/03/26 |
3,983 |
364426 |
내 몸의 독성물질이 궁금하신 분들은 신청해 보시면 좋을 듯 해요.. |
여왕개미 |
2014/03/26 |
752 |
364425 |
랜드로바 구두 세일 3 |
... |
2014/03/26 |
2,069 |
364424 |
오늘은 밀회 오전 재방이 없네요 2 |
.. |
2014/03/26 |
972 |
364423 |
초3.. 준비물 준비하며 아이 학교 보내는 마음이 참..^^;;.. 2 |
반성중 |
2014/03/26 |
1,808 |
364422 |
온동슬럼프 어떻게 극복하죠? 3 |
휴 |
2014/03/26 |
1,017 |
364421 |
요부란 말 들으시면 어떠신가요? 13 |
제정신인가... |
2014/03/26 |
6,878 |
364420 |
어제 보았던 글을 찾습니다 1 |
설탕 |
2014/03/26 |
1,214 |
364419 |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봤어요 2 |
영화 |
2014/03/26 |
1,497 |
364418 |
핸드폰 충전이 안되요.. |
핸드폰 충전.. |
2014/03/26 |
3,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