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태어나게해서 서로 고생인가 싶습니다.

미안하네요 조회수 : 1,689
작성일 : 2014-02-12 22:30:13
성인이됐다고 결혼했다고 당연히 아이를 난 저를 탓합니다.
저나름 정말 애쓰면서 살고있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상처주는말만 하게되니..
달래도보고 기다려도보고 믿어도 보지만 항상 변함없이 실망만 ..
참고 참으려도 결과와 과정이 같으니 자꾸 심한말을하게되고
그말을 할때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내가 이 힘든 세상에 태어나게 한 죄인인데
왜 아이한테 화를내나 싶고
매일 가슴이 미어집니다
IP : 61.253.xxx.9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멍멍이
    '14.2.12 11:34 PM (27.35.xxx.161)

    전 지금 30대 미혼입니다.
    제가 어릴 때 엄마랑 싸우면 가끔 했던 얘기가, 이럴거면 대체 왜 낳았냐는거였습니다.
    사실 순서가 그렇잖아요? 자식이란 자식이 원해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부모의 바람으로 태어나는거니까요.

    저희 세대에는 결혼했다고 당연히 자식을 낳는다는 건 성립하지 않는 것 같아요.
    육아론이나 육아방법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대중화 된 지금,
    아이는 결혼의 필연적인 결과물이기 보다는 책임을 가지고 신중이 만들어야 하는 존재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제 생각엔 글쓴님 따님도 후자 쪽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원해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라는
    일종의 피해의식을 기저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전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아이가 없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에게 "이럴거면 왜 낳았어!"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 어머니도 그렇고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 보면 큰 상처가 되는 것 같았어요.

    이제는 아이가 태어난 이상, 아이를 낳게 된 이유 보다는 그 이후에 아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느냐 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글쓴님은 그렇게 아이를 사랑하시는 만큼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셨을거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지금 사춘기라면, 머지않아 깨달을겁니다.
    결혼 후 스스로 판단할 기회도 없이 당연스럽게 아이를 낳아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자기를 낳은 엄마,
    오히려 그런 엄마이기에 어떠한 계산 없이 무한한 사랑을 주신 엄마라는걸요.

    아이도 말로는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내심 스스로 상처받고 있을겁니다.
    대상이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로 상처를 주면 본인도 상처를 받잖아요..
    아마 글쓴님도 가족을 보살피면서 오는, 특히 자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런저런 폭풍에 휩쓸리면서 본의 아니게 심한 말씀을 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
    말을 조심하는 건 모든 가족이 함께 조심해야 하는거고, 글쓴님도 지금 마음아파 하시듯 따님도 반성하고 있을겁니다.

    좀 크면 나아집니다.. 따님께 언제나 지금처럼 좋은 엄마가 되어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3991 취미 생활 1 ... 2014/03/27 978
363990 중1수학입니다(제가 이해를 못해서 설명을 못하겠네요^^;;) 13 수학은 어려.. 2014/03/27 6,743
363989 월스트리트 저널, 사법부 공정성에 의문 제기 light7.. 2014/03/27 549
363988 지금 롯데홈쇼핑 저 야상 어떤가요? 2 살까요? 2014/03/27 1,670
363987 라면스프 다 넣으세요? 15 너무짜 2014/03/27 2,611
363986 아침부터 힘빠져요 4 자식궁합 2014/03/27 1,578
363985 냉동실에서 꺼낸 모닝빵 전자렌지에 돌렸더니...ㅠㅠㅠ 18 세상에 2014/03/27 33,348
363984 초등 고학년용 그리스로마신화 추천해 주세요.. 3 초딩엄마 2014/03/27 1,829
363983 [사설]대학가의 군사문화 잔재 청산해야 1 세우실 2014/03/27 649
363982 췌장암 환자 병문안 가려고 하는데요.. 7 위중 2014/03/27 4,245
363981 므시므시한 음식들 ㄷㄷㄷ 5 참맛 2014/03/27 2,277
363980 내가 이런 커뮤니티는 처음 본다 34 2014/03/27 13,880
363979 침묵의 말 갱스브르 2014/03/27 740
363978 ‘박정희 반인반신’ 발언에 이어…이번엔 내리던 비를 멈췄다? 기적 2014/03/27 792
363977 부동산 계약-도와 주세요 5 후~ 2014/03/27 1,268
363976 일하는어머니들 ~ 아이 아침밥 메뉴 공유해봐요 6 chance.. 2014/03/27 4,089
363975 크림치즈 빨리 소비 하려면 9 /.... 2014/03/27 2,724
363974 새로 이사가는 투룸 체리몰딩 포인트벽지ㅠ 기회 2014/03/27 1,146
363973 아들 어린이집 친구 1 24K 2014/03/27 890
363972 만12세미만은 만12세포함인가요? 6 요금 2014/03/27 26,805
363971 방광염 약 드시고 부작용 있으셨던 분 계신가요? 2 휴우... 2014/03/27 9,614
363970 카드를 끊고 현금으로 살고싶은데 8 ㅇㅇ 2014/03/27 2,607
363969 7살아이키우기 1 초보엄마 2014/03/27 953
363968 세종시 모아미래도, '철근 없는 아파트' 사과에도 입주예정자 ”.. 4 세우실 2014/03/27 3,386
363967 과체중 7 .. 2014/03/27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