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이야기만 나오면 생각나는 소설

개밥 조회수 : 1,156
작성일 : 2014-02-12 09:22:02

1920년대인가 30년대인가

 

주인집 남자가 얻어온 서양개에 우유를 사서 먹이는걸 보고 뭔 호들갑이냐고 생각했던 행랑어멈

우유가 얼마나 비싼지 몰라서 그런가보다 하다가

이제 이밥과 고깃국을 먹이는걸 보고

사람도 못 먹는 이밥에 고깃국을 개를 먹이다니 주인내외가 미쳤나보다 생각하죠.

 

그런데 강아지가 이밥에 고깃국을 거들떠 보지도 않으니 그 개밥을 챙겨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는 어린딸에게 먹여요.

어린딸은 그동안의 영양보충이라도 하듯 달게 받아먹고.

근데 강아지도 시위 며칠하다 결국 배고픔에 이밥과 고깃국을 먹게 되고

더이상 딸 가져다 줄 개밥이 안남게 되요.

 

딸은 한번 맛본 음식을 잊을수가 없어서 다시 가져다 달라고 보채지만

엄마의 매타작만 받아요.

 

그러다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딸이 이밥에 고깃국 좀 먹었으면 하길래

죽을때 죽더라도 니가 소원하는 거라도 먹어보고 죽으라는 심정으로

주인여자에게 쌀좀 꾸어달라 하지만 몇달씩 앓아누운 아이가 쌀밥을 어떻게 넘기냐고 죽이나 쒀주라고 쌀을 한줌 쥐어주지만

아이가 이게 니팝이가? 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리죠.

 

죽어가는 자식앞에서 눈이 돌아버린 행랑어멈이 마침 부엌간에 있던 개밥을 보고 그거라도 가져가려하니

그새 사냥개로 훌쩍 큰 개가 자기밥을 뺐기지 않으려고 어멈을 공격하고

어멈도 죽어가는 자식을 둔 말그대로 어미가 되어서

그개를 물어 뜯고 싸워요.

피투성이가 된채로.

 

그리고 얼어붙은 고깃국과 이밥을 가져다 아이에게 주지만 아이는 이미 죽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주인여자는 행랑어멈이 실성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자기 남편한테 전화해서 행랑어멈을 새로 구해달라고 하고 끝나요.

 

중학생때 읽었던 소설인데 참 인상깊었던 소설이었네요.

IP : 122.203.xxx.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냐넌
    '14.2.12 9:25 AM (220.77.xxx.168)

    소설제목이 궁금해지네요

  • 2. 제목이
    '14.2.12 9:26 AM (122.203.xxx.66)

    개밥이에요.
    지은이가 주요섭인가? 그렇구요.

  • 3. 안나파체스
    '14.2.12 9:50 AM (49.143.xxx.168)

    ㅜㅠ ㅜㅠ
    지금도 분명 이런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이 더 슬프고...ㅜㅠ
    황순원 목넘이 마을의 개인가 하고 들어와서 읽어보다가..ㅜㅠ

  • 4. 생각나네요
    '14.2.12 10:01 AM (218.153.xxx.112)

    저도 학창시절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5. ...
    '14.2.12 10:06 AM (112.186.xxx.45)

    소설에서 묘사된 상황 자체 무척 슬프고 애처롭고 처연한데요...
    전 또 시골에서 막 키우는 개들을 보며 사는지라...
    개장에 넣어둔 개들한테 썩은 음식찌꺼기 한 번 부어주고 물도 안주고 며칠을 냅둬요... 갈빗대가 다 드러나 앙상한데도 그 개들은 혹독한 겨울추위도 나고 끔찍한 여름 더위도 나다가 개장수한테 팔려요...
    그런 이웃개들 몇 마리 제가 매일 물 주고 사료줘요... 처음엔 저를 이상한 사람처럼 보며 개한테 뭐 그리 신경쓰냐 하시다가 이젠 손 놓고 그냥 두시네요...그거라도 감사하죠... 그런데 음식찌꺼기나마 잘 안 주시네요... 개들이 먹을 걸 안 줘도 생생하게 살아 있고 게다가 살도 오르고 있으니... 이러다 어느 계절이 되면 팔겠지요... 팔 때 팔더라도 물하고 사료는 좀 챙겨 주시지 하는게 제 심정입니다만...
    원글님께서 어떤 취지로 그 소설 내용을 소개하시는 건지는 이해됩니다만... 상황을 보면 사람의 잘못이지 개의 잘못이 아닙니다... 사람의 잘못을 사람에게 지우고 애꿎은 개들은 미워하지 말자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8193 (많은조언부탁)동생이 전직조폭이랑 결혼을 하겠답니다,,, 24 ,,, 2014/07/13 9,063
398192 꿈해몽 잘하시는 분 계신가요? 언제 2014/07/13 862
398191 영혼이 분리되는 꿈을 꿔요 18 2014/07/13 4,995
398190 이여름에 .... 5 .. 2014/07/13 1,249
398189 초등생 아빠랑 피씨방 괜찮다고 보시나요?? 6 게임 2014/07/13 2,199
398188 쌍커풀 없애고 눈 좀 작게 만들 수 있나요? 9 눈매 2014/07/13 2,257
398187 식생활/먹거리에 관한 책 추천해주세요~ 그 어떤 종류도 좋아요 1 줍줍 2014/07/13 967
398186 한국아줌마들이 살아오면서 느낀 한국인들의 인간관계..txt 11 .. 2014/07/13 4,619
398185 성체를 밀가루로 만들면.. 3 초보신자 2014/07/13 1,772
398184 감자 매일 한알씩 먹는거 안좋을까요? 3 랄라 2014/07/13 2,589
398183 여자 사이즈 100 이 66 인가요 ?? 4 향기목 2014/07/13 7,156
398182 남편 급여 얼마면 외벌이도 여유있나요? 6 손님 2014/07/13 4,950
398181 이거 욕먹을 일인가요? 25 부부싸움 2014/07/13 12,137
398180 여자애들 댕기는 학교 앞에 노름꾼들 판치겠네 6 건너 마을 .. 2014/07/13 1,725
398179 결혼이 안 맞는 성격은 어떤 성격인가요?? 12 r 2014/07/13 6,078
398178 레드와인 마실 때 입술에 착색 안 되게 하는 법 없을까요ㅜㅜ 5 피곤 2014/07/13 6,893
398177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에서 나온 팝송..제목이요 김수진 2014/07/13 1,116
398176 초등 저학년 애들 있구요..휴가지 추전좀 해주세요 2 추천 부탁요.. 2014/07/13 1,373
398175 조니 뎁 같은 남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4 궁금 2014/07/13 2,807
398174 '썸타는 관계', 우린 연애를 하지 않고 연락만 주고받았던 거야.. 5 가슴이 설렌.. 2014/07/13 4,934
398173 인사돌 등, '약효입증책임 회피' 1 참맛 2014/07/13 1,283
398172 남편이 일을 그만뒀어요.. 8 아내 2014/07/13 4,375
398171 기초를 알로에젤 하나로만 써도 될까요? 9 해피엔딩 2014/07/13 4,657
398170 아주대 심리 00학번 당시에 높지 않았나요? 8 .. 2014/07/13 5,234
398169 샤브샤브 하려고 사뒀던 소고기. 4 휴식 2014/07/13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