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4월에 지금사는 아파트단지로 이사왔어요. 여긴 아이가 많지는않은 동네에요.
저는 전업맘인데 성격이 사교적이지못해서 동네엄마친구들을 많이 못사귀는 타입이에요.
이 아파트단지 엄마들이 주로 보내는 어린이집, 유치원도 제가 아이 보내는곳과 동떨어져있구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하게지내는 친구엄마들은 직장맘이에요.
어린이집 하원 후 아이를 야외놀이터 또는 실내놀이터에 가면 운좋으면 또래친구들을 만나서 재밌게 놀고
그게아니면 아이 혼자 놀아요. 그런데 우리딸아이(45개월)가 좀 저돌적인면이 있어서 오빠나 언니그룹에 끼여서놀고
싶어라하고, 또 같이 놀래? 하고 가는게아니라 무작정 가운데 끼어들어요. (이런부분은 집에서 연습시키고 있음)
그런데 6세만되도 자기 또래그룹하고만 놀려고하고, 우리아이를 작정하고 따시키면서 안놀아주더라구요.
오빠들같은경우는 대놓고 저리가라고 소리지르며 협박도 하고해서 그럴땐 제가 끼어들구요.
이럴때 제가 같이 놀아달라고 애들한테 부탁할수도 없고, 부탁하더라도
"아줌마, 우리는요 동생이랑 놀기 싫어요"라고 똑부러지게 자기의사 표현하는 애들이에요.
또 본인들이 동생은 규칙을 잘 몰라서 같이놀기 싫다는데 부탁하는것도 웃기구요.
한마디로 저는 제 아이를 도와줄수 없는 상황.
그것도 니가 겪어가야할일이다 이렇게 쿨하게 생각했는데, 쿨한게 아니라 무딘거였나봐요.
어제밤에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친구들이 안놀아주는 상황을 그린 동화책을 읽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저 안놀아주는 고양이친구 못됬다며 대성통곡하더라구요. 잠투정이있을떄라 예민하긴했지만
저도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때 그 언니들, 오빠들 하면서 못됐다고 나도 자기 반겨주는 친구랑 놀거라고
막 울었어요. ㅠ.ㅠ
지금은 겨울이라 놀이터에 아이들도 엄마들도 없지만, 봄이되서 놀이터에 나가면 이미 그룹이 형성되어있고
그 엄마들그룹 애들끼리 노는 상황....
제가 안면있고 조금씩 마음열기시작한 엄마들은 다 아들엄마. 그나마 소수. 제 딸은 그 집 아들하고는 영 잘 어울려서
놀지 못하고 제일 좋아하는 그룹은 6~7살 언니들이 놀때 끼워주는거 좋아합니다. 근데 역활놀이나 소꿉놀이 잘은 못하죠.
그러니 끼워주지도않고 끼였다가도 배척당하고...
그리고 끼리끼리 모여다니는 동네엄마들그룹에는 끼지도못하고, 딱히 낄 생각도없는 아웃사이더 엄마인데
이젠 제 딸을 위해서라도 아웃사이더로 남아있으면 안돼겠죠?(사실 전 지금이 편하지만)
그래서 놀이터에나가면 늘 있는 엄마들그룹에 끼어서 수다떨고, 간식도 적극적으로 나눠주고, 엄마들한테
커피도 사주면서 우리애도 그 그룹에 꼈으면~~하는 속내를 비춰야하나요?
어린이집에 1년넘게 다니지만, 거의 직장맘이라 도우미아줌마나 할머니하고 마주치지 또래엄마들 별로 본적도없고
마주치지도않고, 대게 아파트어린이집 같은반 엄마들끼리 뭉치던데 전 거기서 제외고....
이 아파트핵심교류인맥에 들기위해서 이 아파트에서 제일 많이보내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야하나..
(그래야 아이가 놀이터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중에 아는아이가 많아질테니..)
여러고민이 많이 됩니다. 제가 막 히키코모리는 아니구요. 그냥 놀이터에서 만난 엄마하고도 처음에 수다도 잘떨고
정보교류도 하고, 남의집애들 간식도 잘 줘요.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하고싶지 어울려다니고 점심같이먹고
집에 놀러가고 그러고싶진 않거든요. 그 부분도 제 자식을 위해서 그냥 눈감고 성격안맞고 스트레스받아도
제 집문을 활짝 열어야하는건가...아니 먼저 그룹에 끼기위해서 어찌해야하나..ㅠ.ㅠ
선배맘들. 내성적이고 소수의 친구만 사귀는 내향적 엄마가 외향적 성향의 딸을 둬서 고민중이니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