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아이를 둔 30대후반 직장맘입니다.
저는 일에서는 자타공인(?) 잘한다는 인정을 받는 편이고,
나중에 더 이상 이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무슨 일이라도 할 자신이 있어요.
비교적 넉넉하게 자란 편인데, 부지런한 부모님을 닮아 좀 헝그리 정신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냐면... 워낙에 가난한 남편을 만나 (인격과 재능은 제 기준에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다보니 마흔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아직 1억 초반대의 전세집에 살고 있어요.
맞벌이로 700정도 버는데, 제가 미적감각이 유난히 중시되는 직업에 종사하다보니
예쁜 것들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 편이에요 (특히 옷을 좋아해서..)
그래서, 새는 돈이 많은 편이네요. 여기에서 '맞벌이','저축' 관련 글은 빠짐없이 읽어보는 편인데
저희 정도 월급이면 보통 반 정도는 저금하시더라구요. 저는.. 한 30% 정도밖에 못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애들이 있다보니 먹고싶은건 가리지않고 사먹여서 식비로도 꽤 나가고
(다행히 요즘엔 외식은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네요)
부모님께 애들 양육비 100만원 정도 드리고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꼬박꼬박 옷사고 구두사고 하다보니
저금을 많이 못하고.. 항상 이 정도 수준에서 사는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은 보통 중산층가정이라 부모님이 보태주신데다 자기들도 열심히 모아서
적어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전세이상은 살고 있는데,
저는 빌라, 다세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자괴감이 드네요.
외양은 아파트 사는 여자인데, 실상은 빌라 사는 여자이니.....
(빌라사시는 분들을 무시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못차리고 살고 있는 제게 쓴 소리 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