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친정엄마 같은 여자들을 보면 무서워요 ㅠㅠ

답답이 조회수 : 5,789
작성일 : 2014-02-10 20:40:41

어릴 때 절 때리고 비난하고 몰아붙이는 엄마에 대한 공포가 많았어요.

시험 못 보거나 엄마가 감정조절이 안되는 날엔 골방에서 오랜 시간 혼나고 등짝 맞고 시달렸어요. 

엄마는 또 늘 엄마를 닮은 동생과 저의 외모 등을 많이 비교했어요.

칭찬은 별로 못들었어요. 간혹은 신기한 일도 있다는 듯한 말투로 들었죠.

친자식 맞는데 -_-.. 만만한 제가 감정 배설 창구이면서...또 아빠가 저를 예뻐하니 질투도 났나봐요.

 

교육 많이 받은 분인데요.. 출신 지역이 다들 목소리가 커요.  힘도 세구요.

친구나 이모한테 전화하면서 가래 크헉 퉤..이런거 참 싫었어요.

가게 가면 주인한테 말하는 투나 내용이 물건 값을 깎자는 건지 싸우자는 건지 헷갈렸어요

 

엄마도 생활이 힘들었을테고, 본인 또한 마음이 불안하고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을 거예요.

또, 제가 당하고도 금세 엄마한테 헤헤 하고 붙고... 마음을 어디둘지 모르거나 비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아서 제 상태를 모르기도 했을 거예요.

사춘기가 되서는 오히려 소리지르고 너무 강한 자식이라고 여겼을 거예요.

 

이래저래, 이제는 어른이 된 지금은 엄마가 뭐라해도 예전처럼 두렵진 않은 상태예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 완전히 극복이 된 것이 아니라서 엄마같은 여자들에게 제가 꼼짝을 못한다는 거예요.

 

목소리 크고 드세고 무례하고 저에게 함부로 대하는(실은 모두에게 함부로 대하는) 여자들을 상대할 때

제가 위축돼요.. 그러면서 점점 분노도 쌓이구요.

 

이 문제를 해결하면 제가 훨씬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좋을까요.

뭐라도 도움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115.140.xxx.1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울살아요
    '14.2.10 8:44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지금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떠세요?

  • 2. 말투는 직접 듣지 못했으나
    '14.2.10 8:53 PM (58.143.xxx.49)

    가게 가면 주인한테 말하는 투나 내용이 물건 값을 깎자는 건지 싸우자는 건지 헷갈렸어요
    당연 헷갈리죠. 그냥 흥정하신겁니다. 예전에는 조금씩 그렇게 깍고
    주부들은 그랬어요. 돈많고 안정적이시면서 일부러 그러진 않으셨을거예요.
    자식들 입장에서는 님과 같은 생각하는 경우가 흔해요. 님 어머니만 그런건 아니구요.

    생각되는게 아마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 많으셨을듯
    그런 부분이 님의 잘못은 아니나 오버랩되고 화풀이하는 훌륭하지는 못한
    보통 인격이었을 거예요. 예전에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며 아낙네들 힘들게한
    아저씨들 좀 많았나요? 스스로가 편해야 정서적으로도 자식에게 나눠줄 여유가
    생기는 법인거죠. 그냥 님의 행복한 앞날에 더 에너지를 쏟으세요. 예전 일 떠올려봤자
    전혀 도움 안되긴 합니다. 편안할때 넌지시 한마디씩 던지시고 화 푸세요.
    그냥 그 정도의 그릇인 부모였다 나는 좀 다르게 행동하겠다 그런데 알고 봄 그 부모의
    부모님은 더 안좋은 경우일 수도 있고 조금은 낫게 행동했다 했는데 그 정도밖에 안되어
    보이는 부모가 님의 부모일 수도 있구요. 부모 자리는 항상 버겁죠. 내 부모보다는 나는
    내 자식에게 낫게 해줬는데도 자식입장에서는 뭔가 더 갈구하고 못난부분을 더 지적하게
    되니까요. 한계를 느껴보시고 스스로 더 보듬으세요.

  • 3. 서울살아요
    '14.2.10 8:54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교육방송에서 봤는데 어머니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다음에야 상처의 치유가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참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 4. 다 싫어해요
    '14.2.10 8:57 PM (183.102.xxx.20)

    저는 제가 기질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목소리 크고 사납고 드세고 편 만들어서 몰고 다니고 이간질하고 안되면 싸우는 성격의 사람들이
    무섭지는 않고.. 정말 싫어요.
    그런 분들이 나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싫어요.

    그래서 저는 피해요.
    엮이지 않는 거죠.
    친척이라 해도 그런 성격의 사람들과 잘 안섞여요.
    뒤에서 흉을 봐도 신경 안써요.
    내 감정은 소중하니까요.
    그런 분들과 엮여서 감정 소모 하기 싫거든요.

  • 5. ,,,,,
    '14.2.10 9:12 PM (39.7.xxx.174)

    싸워서 이기는 경험이 필요해요.
    한번이라도 그런 여자를 상대로 이겨봐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그 이상으로 좋은 약은 없더군오.

  • 6. 언어를 바꾸세요
    '14.2.10 9:26 PM (14.36.xxx.232)

    그런 여자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겁니다.
    무섭다는 말로 스스로 위축되지 마세요.
    원글님 스타일이 아니고 안 맞는 스타일이라 싫은 거죠.
    힘내세요. 그런 어머니들 많아요.

  • 7. 강추
    '14.2.10 9:31 PM (39.118.xxx.55)

    유투브에 법륜스님 검색해보면 여러 사례가 참 많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른 결론이 다 하나예요.
    괴롭게 만드는 것도 거기서 벗어나는 것도 상대가 아닌 나로부터 벗어난다는거예요.
    저는 불자도 아니고 예전에 천주교도였다가 스스로 벗어나 현재 종교는 없지만
    여러 영적 스승들의 책이나 다방면의 책들을 보면서 찾은 공통점이 법륜스님의 설법과 같다는 거예요.
    스님은 중생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하는데 어떤 경우는 저게 말이야 된장이야 하는 답도 있지만 사실 그말씀이 맞다는 거..
    마음이 얼른 치유되길 바랄께요.

  • 8. 원글
    '14.2.10 10:02 PM (115.140.xxx.122)

    엄마와는 싸워 어느정도 이겼어요. 완승은 아니지만 이젠 머릿속에 엄마가 저를 비난하는 말들이 맴돌진 않아요. 그런데, 제 영혼에 남은 자국이 다 없어지지 않은거죠. 엄마같은 사람들에게 마음이 휘둘리는 걸 보면요. 다 싫어해요 님이 맞는거죠.. 언어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적어도 엄마는 아니니까 싫어해도 죄책감이 생기지 않죠..
    답변 하나하나 다 되새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9. 원글
    '14.2.10 10:06 PM (115.140.xxx.122)

    근데 화나게하는 걸 적는 것만으론 별 도움이 안되겠어요. 그 다음은 난 왜 이렇게 당할까..왜 아직 극복을 못할까 자기비하로 이어지거든요. 근데 참.. 그녀가 약한 사람에게 안하무인이면서 힘센 사람한테는 굽신하고 품격 없는 말을 쓰고 배려 없고 못생기고 그래요. 옛날 소설같은 데 나오는 표현을 쓰자면 시장같은데서 악다구니 쓰며 드잡이하는 여자같달까요. 이렇게 익게에서 욕하니 좀 시원하네요 ^^

  • 10. 저도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14.2.10 10:16 PM (123.214.xxx.148)

    사십대 아줌마입니다. 친정엄마는 이제 막 육십대 초반...
    스물하나 젊어서 나은 맏자식이죠.
    자라면서 엄마의 감정의 쓰레기통이었고
    이십대에 독립하면서 필사적으로 엄마에게서 독립하려고 노력했으며
    삼십대에는 필사적으로 엄마를 내 집에 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사십대가 된 지금은 엄마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너무 멀지 않게... 어쨌거나 사는 게 팍팍했던 젊음을 내게 헌신하신 분이니까.
    도 너무 가깝지 않게... 누구보다도 절 잘 안다는 확신때문에 또다시 절 휘두르려고 팔 걷어부치지 않게 조심조심 하고 있죠.

    어머니와 비슷한 사람이 두렵다는 느낌에 깊이 공감해서 글 남깁니다.
    위의 댓글 어느 분도 말씀하셨던데, 싫은거지 무섭거나 두려운 것이 아닐겁니다.
    다만, 엄마에게 길들여진 원글님의 어떤 위축감이나 공손함이 상대방을 더더욱 자극시킨달까?

    두렵다가 아니라 싫다, 불쾌하다라는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때로는 싸움이나 언쟁을 피하기 위해서 부러 화를 내거나 하는 따위의 행위를 해야하기도 한답니다.

    전 요즘엔 제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싶어하는 엄마의 참견에
    "당사자인 나는 오죽하겠어. 내가 이말 저말로 엄마를 붙잡고 눈물콧물 빼며 못난 꼴 보여야 속이 시원하겠어? 제발... 그만 합시다."라며 화를 내기도 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설득하기도 합니다.

    불행했던 과거에 발목 잡혀 현재를 고통스럽게 살지 않기를... 저나 원글님을 위해 빌께요.

  • 11. 원글
    '14.2.10 10:54 PM (115.140.xxx.122)

    저도..님 글 감사합니다. 공감해주는 분이 있는 것만으로 무척이나 위안이 됩니다. 두려운 게 아니라 싫다 불쾌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관건이네요. 지금은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는데 이걸 잘 걷어내야겠죠. 그리고 저도 저의 태도가 그녀를 자극하는 것이 가장 염려됐어요. 일단 알량한 좋은 관계를 기대하지 않고 그냥 말을 섞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 12. 쫄지마
    '14.2.11 4:39 AM (99.245.xxx.52)

    팟캐스트 벙커1에서 강신주씨의 다상담 중,
    "쫄지마"편을 들어보세요.
    이 분의 철학(?)에 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이 부분은 참 괜찮네 싶은 부분이 있어요.
    원글님이 어머니를 극복하는데
    힌트를 주거나 도움이 될 지도..

  • 13. ,,,
    '14.2.11 8:25 AM (1.224.xxx.195)

    어릴적 저도 그래서 주눅이 들어서 그런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았어요
    지금도 그런 영향이 있는데 이제 거기서 벗어나서 제인생 살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231 몇년전에 인터넷에서 본 충격적인 사진이였는데 29 .. 2014/02/10 15,265
349230 '열심히 산다' 는 욕인가요? 6 00 2014/02/10 1,431
349229 올림픽 메달이 안나오네요 5 ㅁㅁ 2014/02/10 1,728
349228 마음에게 읽어주세요 // 2014/02/10 915
349227 절 고시원에서 공부시켜보시거나 해보신분 1 머리아파 2014/02/10 5,363
349226 북한어린이 1:1 매칭 후원이 있네요. 3 더불어살자 2014/02/10 1,004
349225 길음역 주위에 사시는 분들 극장은 어디로 6 영화인 2014/02/10 1,021
349224 헬스장 회원권 하나를 가족이 같이 사용가능한가요? 12 키치 2014/02/10 3,256
349223 제주도에 사는분 계신가요? 1 ... 2014/02/10 1,009
349222 4월 출시 ‘롯데 맥주’ 실체는 ? 3 네오뿡 2014/02/10 1,546
349221 눈치없는 시모 15 ㄱㄴㄷ 2014/02/10 5,845
349220 더 효과좋은게 몰까요? 1 피부미인되고.. 2014/02/10 706
349219 김연아의 최대의 적은 11 // 2014/02/10 4,069
349218 주위에 중국학과 관련졸업하신분 어디 취업하셨어요 5 중국 2014/02/10 1,729
349217 다리미가없어서 사려는데 뭐가좋나요? 다림질의여왕.. 2014/02/10 1,598
349216 ahc아이크림 어떤가요? 1 아이크림 2014/02/10 10,625
349215 세수 8조 5천억 원 구멍..나라 살림 '비상' 1 참맛 2014/02/10 861
349214 분당 죽전쪽 사랑니 잘 빼는 치과 추천해주세요. 4 사랑니 2014/02/10 2,425
349213 존경받는 남편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남편일까요? 18 ... 2014/02/10 3,913
349212 돌잔치 유감 17 .. 2014/02/10 4,870
349211 해독주스 휴롬으로 만들어도 될까요? 8 궁금 2014/02/10 6,325
349210 추가합격이 되었어요... 10 무식한 엄마.. 2014/02/10 4,954
349209 천주교 정평위, 박근혜사퇴 시국미사 8 손전등 2014/02/10 907
349208 초등2학년 까지는 10칸 노트 쓰나요? 3 초등2학년 2014/02/10 1,650
349207 인고의 시간이 다시 왔어요...진짜 각설이 죽지도않고 또왔어요... 4 배 고파.... 2014/02/10 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