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태어날 때부터 쭉~ 아파트 살면서 한 번도 층간소음이라는 걸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칼부림 난 뉴스보면서 분노조절장애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결혼하고 새아파트로 분가하면서 층간소음이 무엇인가 뼈저리게 체험했네요.
둘만 사는 집이라 20평대 소형아파트에 지내고 있는데, 그 까닭에 아이들 키우는 집이 많습니다.
어느정도면 이해를 하겠는데 윗층에 5살가량 된 아들과 놀아준답시고 아빠까지 쿵쿵거리면서 뛰고 뒹굴고, 그 집 엄마는 아침마다 아이에게 뭐가 그리 짜증인지 소리소리 지르는데 그 소리가 화장실 타고 저희집까지 다 들리더이다.
그렇게 거의 1년을 살았죠. 주말에 쉬고 있다가 쿵쿵쿵쿵 천장이 꺼질 것 같아서 쫓아올라가면 아까 글쓰신 분과 똑같은 소리를 하시더군요. "그럼 아이를 묶어놓고 키울까요?" "뉴스에서 윗집 찾아가지 말라는 거 못 보셨어요?" 완전 적반하장이었죠. 남편이 L* 서브원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L*에 전화해서 사원들이 매트 제대로 된 거 구입할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으니 월급 좀 올리라고 할 뻔 했습니다. 담요 얇은 거 하나 깔아놓고 마음놓고 뛰시더라구요.
작년 가을엔가 이사를 가셨는데 와~~~~ 그 때 저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윗층에서 이사짐 때문에 아침내내 시끄러웠는데도 정말 룰루랄라 노래가 나오더군요. 그 뒤로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이사왔는데 한결 낫습니다. 초기에 좀 뛰길래 현관에 메모를 붙여놓기도 했고 인터폰도 한 번 했지만, 정말이지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결국 아이들 때문에 나는 층간소음은 시공사의 잘못이 우선이지만, 아이를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에 달렸다고 개인적으로 결론내렸네요.
여튼 아이키우는 집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저는 아이가 걸을 때 쯤 되면 1층으로 불편하더라도 이사하려고 합니다. 같은 돈 주고 아파트 사는데, 저희의 부주의로 아랫층 분들이 쉬려고 들어온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경험을 했던 저로서는 정말 죄송할 것 같네요.
그리고 아까 그 글 쓰신 분. 말씀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 예민한 사람들은 아파트 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저 정말 오감에 둔한 사람인데요. 한 번 소음이 시작되고 그게 매일 지속되면 귀가 그 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합니다. 청소기 돌리는 것과 같이 언제 끝날거라고 예상되는 소리말고 아이들이 뛰는 것 같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소리에는 특히나 더요. 예민하게 만든 사람은 소음유발자인 글쓴분 가족이에요. 죄송한줄 아셔야지요. 남편분도 그런 마인드로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키우시면 안 되구요. 부부 두 분 중에 한 명은 개념이 박혀있어야 하는데 그 아래 사시는 분 정말 안 됐네요. 제어해줄 사람이 없어서요. 1층 찾고 있다고 하셨죠? 빨리 알아보고 이사하시길 바랍니다. 그 전까지 아이가 발뒤꿈치 들고 걸어야하는 불편함은 아이키우면서 현명한 결정을 못한 부모의 탓으로 아이가 오롯이 감내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