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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래도 저도 부모한테 사랑받고 큰 자식이겠죠?

... 조회수 : 2,183
작성일 : 2014-02-09 10:28:13


엄마는 저를 사랑으로 키웠다고 말하시지만
전 맞은 기억밖에 없어요

피아오 학원서 음표 다 못 외워왔다고
네살인 저를 다시 피아노학원으로 쫓아보내셨죺

구구단 못 외운다고 다섯살때 맞구요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집에서 쫓겨난게 네살이네요

6살때 같은 동네 사는 7실짜리 오빠가 놀이하자고 하면서
엉덩이 까라고 하곤 엉덩이에 바람 불더라구요
아마 자기네 부모가 하는걸 본 모양인데
그걸 그 오빠에 엄마가 목격했어요

물론 엉덩이 내린건 제 잘못이겠지만
전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못랐는데
다섯시간동안 엄마의 고함 듣고 맞고 그랬네요

초등학교 1학년때 동생이랑 싸웠다고
제 온몸을 꼬집고 때리고 그랬구요

엄마는 자기는 사랑으로 키웠다고 하는데
전 이렇게 맞은 기억만 있어요

초등학교때인데도 비오는 날에 5분 거리 집에가는길도 데리러 오지 않았어요 한살어린 남동생은 데리러 가던데..

엄마가 절 따뜻하게 감싸준 기억은 하나도 없구요
맨날 때리고 고함지르고 짜증내고

아빠는 어릴적부터 허구헌날 술먹고
저희납매 자는데 바로 옆에서 밤새도록 소리지르고 엄마한테 욕하고ㅠ
못 들었을리가 있겠어요
무서워서 자는척했는데
그때도 엄마는 남동생만 대리고 집나가더라구요

엄마는 남동생을 아빠가 어떻게 할까봐 데리고 나간더라는데
남아있는 전 얼마나 무섭던지...

나이들며 제가 공부도 잘하고 기운도 세지고 하니
제가 반항하게 되얶어요
부모님만 보면 화가 참을 수 없이 나더라구요
중학교때 옷사주기로 해놓고 밤이 되어서야 내일 가자고 하니 막 소리지르면서 짜증낸게 시작이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집이 어려워져서
지금은 친정 생활비도 대는데
그것도 엄마아빠가 불쌍하다가 보단
그냥 패륜아 되기 싫어 하는 수준입니다
돈 달라고 하면 나한테 뭘 그렇게 잘해줬다고 그러나 싶어요

엄마는 그걸또 친척들한테 말했나봐여
제가 못됐다구요
효도는 커녕 악다구나 한다구요

제가봐도 전 부모한테 정이 없어요
가끔은 늙은 부모님이 안타깝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그냥 다 싫어요....

엄마아빠는 이젠 늙고 하니
저한테 잘해주려고 하고 보고싶다고 하는데
전 이제 나한테 뜯어먹을게 있으니 그런가보다
이런 나쁜 마음이 드네요

이런 제가 임신을 했어요
겁이 납니다
저도 이런 부모 될까봐요

IP : 110.70.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2.9 10:30 AM (182.213.xxx.22)

    임신 축하드려요
    누구보다 좋은 엄마가 되실거에요 ^^

  • 2. ..
    '14.2.9 10:35 AM (175.209.xxx.64)

    님 부모님이 잘못했죠
    님은 그런부모님 안되면 되요
    그리고 친정일엔 신경 딱 끊으세요
    죄책감 느낄필요없구요
    사랑받고자란 남동생이 신경쓰라고 하세요

  • 3. ㅡㅡㅡㅡ
    '14.2.9 10:41 AM (112.159.xxx.4)

    기억이란게 내편리한쪽으로 편집이된답니다
    결론은 내기억도 믿지말란거죠

    저도 어릴때모진기억들만있는데
    또 가만히 되새겨보면 사실 딸하나라고 남들고무신신을때
    까망운동화 사신기셨고 애들 보자기책보따리메고다닐때
    전 가방 사주셨구요.

    어느순간부터 미움보단 좋은것들을크게보는 습관키워서
    나이오십줄인 지금도 아주초초긍정마인드예요


    엄마랑은요
    내가한번 왕창반항후 엄마가 천사되셔서

    애들키우며 역부족느낄때 말합니다
    엄마도 그냥 나이만 좀더먹은 사람일뿐
    완전은 아니여,라고

  • 4. 원글님
    '14.2.9 10:47 AM (59.14.xxx.172)

    남의일 같지않아서 댓글답니다
    물론 부모님탓도 있겠지만
    원글님 타고난 기질도 있어요
    예민하고...남탓으로 잘 돌리고...불안많고..
    님이 기억하는 그 사건들 외엔 정말 부모님이 사랑으로 잘해줬던것도 많을텐데 안좋은 기억만 하고 계신건
    기질탓도 많습니다
    근데 원글님이 이런 기질을 본인이 깨닫고 고치려는 노력안하고 과거에 갇혀산다면
    원글님 애도 똑같은 전철 밟아서
    나이들어 더욱 더 괴로울것입니다
    꼭 상담치료하시길 바래요

  • 5. ㄱㅇㅇ
    '14.2.9 11:01 AM (112.155.xxx.178)

    저는 내 부모복이 그것밖에 안되는 거다 하면서
    잊어버렸어요
    원글님 그렇다고 부모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예전의 안좋은 기억들 자꾸 되뇌여봐야 태교에
    좋지 않을 뿐입니다
    스스로 옛기억을 벗어나기 어렵다면 윗댓글에처럼
    상담치료를 받아보세요

  • 6. 로그인
    '14.2.9 11:13 AM (58.225.xxx.19)

    고3때 집에 강도가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동생들이 놀라서 우니까 엄마가 이불을 씌우더군요
    그때
    아 !! 엄마도 모성애가 있구나 ... 그 감동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이제 자신이 챙겨야할 가정이 생겼으니 거리를 두세요
    아마 님의 자식도 효자는 못될것입니다만...
    무리를 해서 뒷치닥거리를 할때마다 어릴때의 아픈 기억이
    분노로 되새김질 되지 않을까요 ??

    하지만 내 부모 내 형제를 챙기는 것이 자존심인지 쉽게 포기가 안되더군요
    내 어릴때는 사는 것이 힘들어 감정의 배출구로 삼았는지 한번도 웃는 얼굴을 안 보여주더니
    늙고 병드니 돈은 많아도 쭈삣거리며 눈치보는 꼬락서니라니...!!


    사랑하겠지요
    사랑의 방법이 옳지 않을 뿐
    여자의 경우 뱃속에 넣고 그 불러오는 배를 보며 내 살 찢어지며 낳았는데 당연 있겠지요
    저는 그저 회한을 덮습니다
    그들도 부모라기보다 불쌍하고 부족한 한 인간이지요
    나 또한 그리 살것이고요

  • 7. 오십 후,
    '14.2.10 10:31 AM (173.172.xxx.134)

    나 나름대로 부모에 대한 성의를 다 했는데도
    부모입장에서 아니라고 한다면 어쩌겠습니까?
    그냥 서로 믿고 싶은대로 믿고 살아야지요.
    하지만 해도 해도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그들 몫이고,
    나로선 그럴 수 없다는 차이가 생기는 거겠지요.

    남과 다를 게 무엇일까요?
    어쩌면 남보다 더 못한 관계일지도 모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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