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래도 저도 부모한테 사랑받고 큰 자식이겠죠?
엄마는 저를 사랑으로 키웠다고 말하시지만
전 맞은 기억밖에 없어요
피아오 학원서 음표 다 못 외워왔다고
네살인 저를 다시 피아노학원으로 쫓아보내셨죺
구구단 못 외운다고 다섯살때 맞구요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집에서 쫓겨난게 네살이네요
6살때 같은 동네 사는 7실짜리 오빠가 놀이하자고 하면서
엉덩이 까라고 하곤 엉덩이에 바람 불더라구요
아마 자기네 부모가 하는걸 본 모양인데
그걸 그 오빠에 엄마가 목격했어요
물론 엉덩이 내린건 제 잘못이겠지만
전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못랐는데
다섯시간동안 엄마의 고함 듣고 맞고 그랬네요
초등학교 1학년때 동생이랑 싸웠다고
제 온몸을 꼬집고 때리고 그랬구요
엄마는 자기는 사랑으로 키웠다고 하는데
전 이렇게 맞은 기억만 있어요
초등학교때인데도 비오는 날에 5분 거리 집에가는길도 데리러 오지 않았어요 한살어린 남동생은 데리러 가던데..
엄마가 절 따뜻하게 감싸준 기억은 하나도 없구요
맨날 때리고 고함지르고 짜증내고
아빠는 어릴적부터 허구헌날 술먹고
저희납매 자는데 바로 옆에서 밤새도록 소리지르고 엄마한테 욕하고ㅠ
못 들었을리가 있겠어요
무서워서 자는척했는데
그때도 엄마는 남동생만 대리고 집나가더라구요
엄마는 남동생을 아빠가 어떻게 할까봐 데리고 나간더라는데
남아있는 전 얼마나 무섭던지...
나이들며 제가 공부도 잘하고 기운도 세지고 하니
제가 반항하게 되얶어요
부모님만 보면 화가 참을 수 없이 나더라구요
중학교때 옷사주기로 해놓고 밤이 되어서야 내일 가자고 하니 막 소리지르면서 짜증낸게 시작이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집이 어려워져서
지금은 친정 생활비도 대는데
그것도 엄마아빠가 불쌍하다가 보단
그냥 패륜아 되기 싫어 하는 수준입니다
돈 달라고 하면 나한테 뭘 그렇게 잘해줬다고 그러나 싶어요
엄마는 그걸또 친척들한테 말했나봐여
제가 못됐다구요
효도는 커녕 악다구나 한다구요
제가봐도 전 부모한테 정이 없어요
가끔은 늙은 부모님이 안타깝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그냥 다 싫어요....
엄마아빠는 이젠 늙고 하니
저한테 잘해주려고 하고 보고싶다고 하는데
전 이제 나한테 뜯어먹을게 있으니 그런가보다
이런 나쁜 마음이 드네요
이런 제가 임신을 했어요
겁이 납니다
저도 이런 부모 될까봐요
1. ㅇㅇ
'14.2.9 10:30 AM (182.213.xxx.22)임신 축하드려요
누구보다 좋은 엄마가 되실거에요 ^^2. ..
'14.2.9 10:35 AM (175.209.xxx.64)님 부모님이 잘못했죠
님은 그런부모님 안되면 되요
그리고 친정일엔 신경 딱 끊으세요
죄책감 느낄필요없구요
사랑받고자란 남동생이 신경쓰라고 하세요3. ㅡㅡㅡㅡ
'14.2.9 10:41 AM (112.159.xxx.4)기억이란게 내편리한쪽으로 편집이된답니다
결론은 내기억도 믿지말란거죠
저도 어릴때모진기억들만있는데
또 가만히 되새겨보면 사실 딸하나라고 남들고무신신을때
까망운동화 사신기셨고 애들 보자기책보따리메고다닐때
전 가방 사주셨구요.
어느순간부터 미움보단 좋은것들을크게보는 습관키워서
나이오십줄인 지금도 아주초초긍정마인드예요
참
엄마랑은요
내가한번 왕창반항후 엄마가 천사되셔서
애들키우며 역부족느낄때 말합니다
엄마도 그냥 나이만 좀더먹은 사람일뿐
완전은 아니여,라고4. 원글님
'14.2.9 10:47 AM (59.14.xxx.172)남의일 같지않아서 댓글답니다
물론 부모님탓도 있겠지만
원글님 타고난 기질도 있어요
예민하고...남탓으로 잘 돌리고...불안많고..
님이 기억하는 그 사건들 외엔 정말 부모님이 사랑으로 잘해줬던것도 많을텐데 안좋은 기억만 하고 계신건
기질탓도 많습니다
근데 원글님이 이런 기질을 본인이 깨닫고 고치려는 노력안하고 과거에 갇혀산다면
원글님 애도 똑같은 전철 밟아서
나이들어 더욱 더 괴로울것입니다
꼭 상담치료하시길 바래요5. ㄱㅇㅇ
'14.2.9 11:01 AM (112.155.xxx.178)저는 내 부모복이 그것밖에 안되는 거다 하면서
잊어버렸어요
원글님 그렇다고 부모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예전의 안좋은 기억들 자꾸 되뇌여봐야 태교에
좋지 않을 뿐입니다
스스로 옛기억을 벗어나기 어렵다면 윗댓글에처럼
상담치료를 받아보세요6. 로그인
'14.2.9 11:13 AM (58.225.xxx.19)고3때 집에 강도가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동생들이 놀라서 우니까 엄마가 이불을 씌우더군요
그때
아 !! 엄마도 모성애가 있구나 ... 그 감동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이제 자신이 챙겨야할 가정이 생겼으니 거리를 두세요
아마 님의 자식도 효자는 못될것입니다만...
무리를 해서 뒷치닥거리를 할때마다 어릴때의 아픈 기억이
분노로 되새김질 되지 않을까요 ??
하지만 내 부모 내 형제를 챙기는 것이 자존심인지 쉽게 포기가 안되더군요
내 어릴때는 사는 것이 힘들어 감정의 배출구로 삼았는지 한번도 웃는 얼굴을 안 보여주더니
늙고 병드니 돈은 많아도 쭈삣거리며 눈치보는 꼬락서니라니...!!
사랑하겠지요
사랑의 방법이 옳지 않을 뿐
여자의 경우 뱃속에 넣고 그 불러오는 배를 보며 내 살 찢어지며 낳았는데 당연 있겠지요
저는 그저 회한을 덮습니다
그들도 부모라기보다 불쌍하고 부족한 한 인간이지요
나 또한 그리 살것이고요7. 오십 후,
'14.2.10 10:31 AM (173.172.xxx.134)나 나름대로 부모에 대한 성의를 다 했는데도
부모입장에서 아니라고 한다면 어쩌겠습니까?
그냥 서로 믿고 싶은대로 믿고 살아야지요.
하지만 해도 해도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그들 몫이고,
나로선 그럴 수 없다는 차이가 생기는 거겠지요.
남과 다를 게 무엇일까요?
어쩌면 남보다 더 못한 관계일지도 모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