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안학교 다니다 검정고시로 대학간 울 아들...

용가리 조회수 : 4,896
작성일 : 2014-02-08 17:51:15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울 아들 대학들어간 이야기 풀어 놓으려 왔어요.

중2까지 정규교육을 끝으로 3년을 미국교과과정을 학습하는 대안학교에

다녔습니다.

집안 사정상 미국 유학을 목표로 준비하던 울 아들을 중졸 고졸 검정고시로 

마무리 해놓고 어찌할까를 이곳에 여쭈었더랬죠..

울 아이 성향은 진득하고 스스로 일처리하며 힘든 내색 없이 참을성 많은 아주 멋진 청년이죠..

여느 엄마들 하고는 아주 다른 교육 방침을 가진 저를 주변인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2012년 4월 검정고시를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패스하고 고민을 했죠...

청솔학원에 가서 상담을 하기도 하고 반수를 해볼까 등록까지 했는데...

아이가 온전히 일년을 재수하고싶다 하더군요...

따지고 보면 1년 늦는건데 전 항상 아이가 원하는 쪽으로 해주는 엄마거든요..

그러더니 아이가 아는형한테 3개월 수학 과외 받고 운전면허 여름에 따고 제가 이스라엘 키브츠에

가서 봉사활동 하는게 어떠냐는 했더니좋대요...
그래서 10월에 가서 12월에 들어 왔는데 말그대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아이가 공항에서 보니까
노숙자수준...ㅠㅠ
아빠가 끌어 안았더니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이가 내가 여기서 뭐하는거지 싶더래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아들아 공부하면 네가 원하는일 할 수 있지만 공부 안하면 남이 시키는일만 할 수도 있어...
그해서 2012년12월 15일 선행 종일반에 조금 비싸도 인원이 작고 담임관리가 확실한 학원에 2013년 년11월 수능 직전까지
11개월을 수능에 몰입했죠.
모의고사도 잘 나왔었고 기대는 저혼자 좀 했었어요....
근데 첫 시간 언어 보면서 멘붕을 겪었더라는...정규수업을 받지못해 한계가 있었죠...인정!
어쨌거나 점수 나온거로 전망있는 과에 합격하였습니다...
구체적인 학교는 언급하기는 민망하고요......
며칠전에 자퇴하고 검정고시보는것 어떠냐 하신분들 참고하시길 바래요...
정규학교가 전부는 아니고 거기 그만둔다고 인생 종치는건 아니라는거죠...
우리 아이들 너무 불쌍해서...제가 한가하길래 울 착한 아들 자랑 해봤어요..
지금 학비 번다고 수능끝나고 파스타집서 알바해서 2월말까지 300정도 번다네요...
대견하죠...전 아들이 실전에서 인생 고달픈거 일찍 깨닫고 앞길 헤쳐나가길 진정으로 바라는 엄마에요.
울 아들 응원해 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IP : 121.139.xxx.1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inaaaa
    '14.2.8 6:37 PM (223.222.xxx.94)

    아드님 응원합니다!! 쉽지 않은 길을 응원해주신 부모님이 더 대단하신 것 같아요!!

  • 2. 용가리
    '14.2.8 6:54 PM (223.62.xxx.58)

    에구...감사드려요!!
    부족한 부모랍니다!!!

  • 3. 00
    '14.2.8 7:00 PM (61.254.xxx.206)

    좋은 어머니시네요.
    아이도 훌륭하구요

  • 4. 용가리
    '14.2.8 7:29 PM (223.62.xxx.58)

    송구스러워요...
    제가 8살 차이나는 큰아들 고3때 공부 스트레스로
    잃고나서 이건 아니다 싶어 자유롭게 공부시키려던거 였거든요...ㅠ
    여튼 울 아들 초4에 세상을 알아버렸어요...
    부모 실망 안시키려는 이쁜 아들 요즘 아이같지 않답니다...

  • 5. 한나
    '14.2.8 8:00 PM (175.209.xxx.96)

    원글님 그리고 그 아드님 홧팅!
    더 열심히 사시고 더 행복하셔요^^~~

  • 6. 밍기뉴
    '14.2.8 9:13 PM (183.101.xxx.218)

    진심으로 원글님과 아드님 앞으로의 삶을 축복합니다
    저역시 그렇게 키우고픈 엄마입니다만..
    아직 초보이기에 방향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정보나 교육을 제가 받아본적없기에 잘 안내할 수 있을지가 늘 걱정입니다~^^

  • 7. 용가리
    '14.2.8 11:06 PM (223.62.xxx.16)

    댓글주신 모든분들 올해 소원성취하세요!!!
    감사합니다!!

  • 8. ㅇㅇ
    '14.3.4 5:24 PM (116.37.xxx.215)

    동감입니다
    우리 애들은 대안학교 나와서 진정한 스승과 모교를 갖게 됐다고 너무 좋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554 지금 장기 해외여행중인데, 북한 원자로 폭발얘기가 있어서 걱정되.. 4 걱정 2014/02/08 2,293
348553 혹시 이사 방향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요~ 2 이사 2014/02/08 2,396
348552 워드파일 80페이지 자르는 법좀 알려주세요! ... 2014/02/08 587
348551 카톡 차단 했는데 상대편은 볼수 있나요? 11 카톡 차단 2014/02/08 10,584
348550 사은품으로 주는 ih인덕션 렌지에 끌려요~ 1 종일지름신 2014/02/08 3,274
348549 코감기 걸렸는데 심하네요 ㅜㅜ 4 .... 2014/02/08 1,471
348548 겨울왕국? 보다가 잤어요. 37 .... 2014/02/08 5,241
348547 수상한 그녀 너무 재미있네요 20 ㅇㅇㅇ 2014/02/08 4,288
348546 아래한글에 jpg파일을 붙여넣기 했는데 이미지가 안보이고 OLE.. 2 진주귀고리 2014/02/08 4,583
348545 삼성전자 반도체 실화 영화 또하나의 약속 개봉2일만에 6만5천명.. 2 집배원 2014/02/08 1,900
348544 이혼남인걸 결혼직전에 말하는 남자.. 괜찮을까요? 52 생강 2014/02/08 18,447
348543 딸애가 하루종일 우울해있어서 5 딸애 2014/02/08 1,993
348542 신형 제네시스 좋네요 3 호구 탈출 2014/02/08 2,463
348541 가스비 넘 많이 나와서요. 7 좀이상해요 2014/02/08 3,031
348540 산후우울증인가요.. 9 2014/02/08 1,899
348539 변기막혔을때 패트병이 특효!^^ 3 카레라이스 2014/02/08 10,131
348538 난방비가 안나와도 걱정이네요 7 나참 2014/02/08 3,743
348537 연말정산 세율적용 2 ... 2014/02/08 1,435
348536 남편문자 조언좀 주세요 14 이게 뭔지 2014/02/08 4,481
348535 정치에 무지하고 관심도 별로 없지만 표창원교수님 너무 멋진거 같.. 3 ..... 2014/02/08 1,509
348534 푹 꺼진 볼이 컴플렉스입니다 15 2014/02/08 2,635
348533 유럽에서ㅠ 한국 아이 학대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깻잎머리 2014/02/08 2,215
348532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는 애들은 2 2014/02/08 3,586
348531 경지 갱스브르 2014/02/08 528
348530 30년 동안 큰집 빚 2천만원을 갚았어요. 11 평생 2014/02/08 3,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