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영웅 이종룡 젊은나이에 이 세상을 하직하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일곱군데 알바뛰어서 10년만에 3억5천 빚을 다 갚았다고 하죠?
신문방송들은 이를 ‘영웅화’ 하여, 모두들 본받게 하고 싶은지 연일 대서특필 하면서
앞다퉈 보도하던 때가 있었죠 심지어 어떤 블로그는 그를 위인이라고까지 했더군요
하지만 그가 아무리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지녔다고 하드래도 10년 이상을 쪽잠 자고
생활한다면 그가 과연 버텨낼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가졌었고 그래서 나는 이종룡의
영웅화 작업에 반대되는 개인플레이 아닌 사회 구조성 글을 자주 올리곤 했었습니다
즉, 초인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우리사회가 강요해서는 안된다는거죠
한 개인이 급박한 처지에 몰려서 보일러실에서 잠깐 쪽잠 자고 3억5천 빚을 갚아나가는
그 처절함을 모든 국민으로 본받게 해서야 되겠느냐고요? 절대 안될말이죠 오히려 그를
잠못자고 하루 일곱군데 알바뛰는 그 지옥같은 '최악의 현장'에서 구해내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구해내지 못하고 오히려 추종하기에 바빴습니다
그 결과 그는 젊은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어제는 쌍용자동차 서울고법 민사2부 '해고 무효' 판결에 법정은 금새 울음바다가 됐더군요
전혀 뜻밖의 판결에 서로 얼싸안은거죠 저도 울었습니다. 또다른 뉴스로는 염전 섬노예들이
우체국이라는 감시가 허술한곳을 택해 편지를 띄운통에 구원됐다는 소식에 또 한번 기뻤죠
초인을 강요하는 사회..
바꿔말하면 '노예를 강요하는 사회'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사회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