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 2학년 올라가는 나이의 아들놈이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는 게 너무 보기 싫어서(여긴 중국,...춘절 방학이예요)
공부 좀 시켜보겠다고 붙잡고 앉았다가 반나절만에 폭발했어요...
공부만 하자 하면 쉬마렵고, 목마르고, 똥마리고(?), 배고프고, 손톱,발톱 뜯고, 지우개 파고,....
이를 악물고 웃으며 하다하다 오후 세시에 폭발해서, 두시간여를 말 안하고 저 혼자 방에 들어가 있었더니
계속 따라다니며 엄마 공부하자고...
엄마는 너포기했다, 혼자 공부하든지 놀든지 ㄴ;맘대로 해라. 엄마 너무 피곤해서 낮잠 잘 거라고 누웠더니
와서 소심하게 엄마 손을 쓰다듬고 등을 만져보고 하다가 아무 반응 없으니 나가더니 좀있다가 혼자서 편지를 써 왔어요.
"엄마 정말 죄송해요.
엄마 화나신거 (안은-->썼다지우고) 아는데 예전에 기뻤던 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낳아질(?) 거에요.
그리고 저랑 같이 국어 해요. 네?"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이걸 내미는데, 너무너무 불쌍하고 애처롭고 슬프고 웃기고 해서....
둘이 끌어안고 울었어요.
그러고는 오늘 또 전쟁 시작이예요. 또 말안듣고 드러누워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