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는 핸드폰과 컴퓨터를 샀어요. 핸드폰은 뽐뿌특가로 아이폰을 아주 싸게 샀구요, 컴퓨터는 자주 가는 어떤 수다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내놓은 중고를 샀어요. 여기 약간 스토리가 있는데, 제가 1년 반 전에 컴퓨터를 하나 조립했어요. 그래서 대략 부품 별로 가격을 알고 있었는데 이 분이 내놓은 중고가 말도 안 되게 싼거에요. 그래서 예전 글들을 검색해보니 한 번도 컴퓨터를 판 적도 없는 젊은 남자더군요. 보아하니 게임용으로 2-3년 만에 하나 새로 맞추고 예전 것을 파는 것 같았어요. 따로 분해해서 부품별로 팔면 값은 더 받겠지만 귀찮으니 통째로 모니터 작은 것까지 해서 반값에 내놨더군요.
그래서 냉큼 손을 들고 연휴 마지막 날 가서 택시로 싣고왔어요. 테스트도 안해보고 현금 주고 사왔는데, 파는 사람이 막 이런 건 원래 전원 꽂고 다 확인하고 사가야 하는건데 하면서...ㅋㅋ 친절한 택시 아저씨가 집앞까지 날라다 주셔서 요금을 좀 더 드렸어요. 그리고 인터넷 다시 검색해서 싼 업체 골라서 연결하고, 지금 글을 쓰고 있군요. 생각도 안 했던 그래픽 카드까지 들어었어요. 집에 있던 오디오에 연결해서 음악 들으면서 노닥거리니 천국이 따로 없군요. 아 좋네요. 그 동안 작은 노트북으로 너무 답답했어요.
고양이는 오늘 인터넷 연결해주시는 아저씨가 와서 작업하는 동안 쫄아서 구석에서 에옹에옹 울면서 숨어있었어요. 제가 아저씨한테 데리고 가니까 후다닥 꽁지가 빠져라 달아나요, 겁쟁이 우리 깡패같으니. 며칠 전에 깡패한테 노가리를 조금 주다가 엄지를 꽉 물렸어요. 피가 조금 났는데 다음 날 보니 엄청나게 염증반응이 ㅜㅜ. 그래서 아직가지 곪고 아파요. 가정의학과 가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는데 괜찮겠지요? 깡패는 장난칠 땐 절대 세게 물지 않는데 내 엄지가 생선인 줄 알고 세게 콱 물었지 뭐에요. 막 이거 봐, 피나! 이러니까 기죽어서 숨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