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예요.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이는 제가 데리고 다닙니다.
저는 여덟시 반 출근하고 다섯시경에 퇴근하는 일을 합니다.
32개월에 복직해서 그 때부터 놀이학교에 다녔어요.
아이는 이제 44개월이 된 여자아이예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는 다섯살이지요.
복직할 때 어린이집에 자리가 없었어요.
출근하는 길에 놀이학교가 괜찮아보여서 다니기로 했고
작년 한 해 잘 다녔습니다.
원래 집에서 버스 두 정거장 거리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었는데
아침에 데려다 줄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놀이학교로 보냈습니다.
마침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면접을 볼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리가 하나 났다고 하는데,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놀이학교...
올해 유치원을 보내면 좋겠다 생각했었지만 추첨에 모두 떨어진 상태라
그냥 아이가 재미있어 하니 돈이 좀 들더라고 보내야겠다 생각도 있고
제가 다섯시에 원에 도착하면 우리 딸이 맨 마지막까지 남아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걸 보는 게 마음이 아프고
게다가 올해 제 업무가 많이 늘어나고 회식이나 행사 참여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놀이학교를 가면 제가 더 일찍 출근할 수도 없고
더 늦게 아이를 데리러 갈 수도 없습니다.
너무 인지교육에 치중하는 것도 마음에 쓰입니다.
공동육아..
운전.. 거의 못 합니다. 임신해서 운전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그게 벌써 사년이네요.
그러니 버스타고 걸어서 어린이집까지 가야 합니다.
친환경에 전통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라 제가 원하던 환경에서 아이가 자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놀이학교 일년 보내보니 노래부르고 춤추고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와
커리큘럼이 잘 맞는 면도 있어서 아이가 공동육아 시스템에 잘 적응할 지도 염려가 됩니다.
하원도우미를 쓰는 것이 답일까요?
놀이학교에 하원도우미까지 쓰고 싶은데 비용이 만만치가 않네요.
비용은 놀이학교 월 백만원
공동육아 어린이집 출자금 팔백, 월 삼십..
남편은 오년 후에 이사계획이 있다면서 놀이학교 비용에 베이비시터까지 하면
너무 지출이 크다고 말하네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