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음식하는 건 괜찮은데..좀 음식다운 음식을 만들고파요.
마트에서 사온 냉동 동그랑땡 해물맛. 기냥 보통맛 두 가지 부치고요, 무조건 부침가루만 쓰는데 그 반죽을 동그랗게 굽고 그 위에 멸치 두개 올리면 멸치전. 다진 돼지고기 손톱만큼 올리면 고기전이 됩니다.
산적도 단무지. 햄. 버섯...만 꼬치에 꽂아 부칩니다.
나물들은 제사상에 올리는거라 향신료인 다진 마늘은 넣으면 안되고 오직 맛소금이나 다시다로만 무쳐야 한답니다. 헐..
소금은 무조건 맛소금. 양념은 무조건 미원이나 다시다. 밀가루는 오로지 부침가루만..
잡채도 오로지 간장과 참기름 들이부어요. 근데 희한하게 맛이 없어요. 가만보니 잡채에 들어갈 버섯을 삶아서 그냥 넣고. 당면도 삶은뒤 찬 물에 헹구거나 볶지도 않고 기냥 넣어 떡이 되는 등 기본 요리법도 잘 모르십니다.
이런 식으로 어마어마한 가짓수의 음식을 만듭니다.
음청 짠 굴비. 두부 큼직하게 부친 것. 소고기를 그냥 간장에 졸인 것. 닭 삶아 그냥 그 살 찢어놓은 것 등..김치랑 두부. 고기만 들어간 퍼석퍼석한 만두까지 대량생산..
차리고보면 정말 아기들 먹일 음식이 없어요.ㅠㅜ
전 차라리 더 힘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동그랑땡 만들어 부치고싶고. 조미료 아닌 순수한 재료의 맛이 나는 음식을 한 가지라도 만들어 먹고픈데..명절마다 조미료 범벅된 음식 만들고 집에오면 맘이 참 허무하네요.
어제도 싸주신 다시다로 맛을 낸 만두로 국 끓여 먹었더니 하루종일 방구만 붕붕 나오고 속이 안 좋네요.ㅎㅎ
1. 주관하시는 분도 참여하시는 입장도
'14.2.6 4:26 PM (1.231.xxx.40)다 이해가 됩니다
한 두 종목을 분담하시는 건 어떠실지.....2. 멸치전고기전은
'14.2.6 4:32 PM (112.151.xxx.81)정말 특이하긴하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음식의 기본을 모르시는분이라 결혼하고 처음맞은 추석에 고구마전하신다면서 고구마를썰어서 냄비에찌셨어요 어머니 이게뭐에요 라고 여쭤보는 제게 딱딱해서 그게 익겠냐고 그래서 쪄서부치실려고했다고 저는 이상황을 어찌해야하나 엇이빠졌는데 집야니부스러지는 고구마를 얼른 치우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제가 참고생이많았습니다 에효 정말 웃는게 웃는게아니에요
3. 저는 그래서
'14.2.6 4:38 PM (112.151.xxx.81)제가 준비를 좀해가요 님도 동그랑땡반죽이랑 멸치다시국물 불고기양념한거 등등 안그럼 가서 정말 요상한 음식먹게돼서요
4. ..
'14.2.6 4:46 PM (121.160.xxx.196)멸치전은 처음 들어봤어요. 신기하네요
5. 풀님
'14.2.6 4:46 PM (203.247.xxx.126)멸치전, 고기전이 진짜 희안해요. 나머지야 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안타깝네요..
6. 저희 어머님 거기 계시네
'14.2.6 5:22 PM (175.208.xxx.198)큰집이야 큰엄마 맘이죠,어쩌겠어요
큰집에서 차례지내고 시어머니집에서 먹을 음식을 해가세요
ㅎㅎ 그게 음식 따로 해간다는게 꽤가 나서 하기 싫어지고,대강 때우고 오게 되던데요7. 글게요
'14.2.6 5:36 PM (164.124.xxx.147)그 음식들을 큰어머니 식구들은 잘 드시는 건가요?
혹 큰어머니 미각이 둔하신건 아닌지 ㅠ.ㅠ
여태 그렇게 해오신 큰어머니를 바꿀 수 없다면 원글님이 좀 더 고생하실 수 밖에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집에서 전을 조금 부쳐서 큰어머니 힘드실까봐 미리 조금 해왔어요 하면 어떨까 싶네요.8. ***
'14.2.6 6:05 PM (175.120.xxx.67)그맘 이해가 가네요. 음식 진짜 먹을거 없는 집이 있어요.
그 큰어머니는 먹는 즐거움도 모르시는 분일듯..설마 맛을 아는 분이 그러신다고는 상상이 안되네요.
그래도 그렇지..댓글들좀 생각하고들 다세요..
내 직속 며느리도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가 전부쳐온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버중의 상오버요..오버가 풍년이라는 생각밖에는....ㅠ.ㅠ
내 시어머니가 저러신다면 모를까...큰시어머니댁일이니 그냥 냅두심이....대신 저라면 가기전에 미리 배불리 먹고 앞치마 주머니 속에 초코바 한두개 숨겨가겠습니다. 먹을거 너무 없으면 몰래 숨어서 까먹게요..ㅎㅎ9. 그래보자9
'14.2.6 6:37 PM (112.169.xxx.46)맞아요. 제가 해가는 건 오바구요..간이 짜다고 말씀드려도 고집대로 하시고..그 집 식구들은 맛있다며 엄청 먹으니 할말이 없어요. 오죽하면 제가 시엄니한테 제사 제가 차릴테니 우리 집서 따로 지내자고 해도 사촌간 정 끊어져서 안된답니다. ㅠㅜ 근데 더 이해가 안가는 건 울 시엄니 이혼하신지 오래라 큰 집에 왕래없던 사이..저 며느리로 들이신 후 다시 큰 집에 가서 음식하신답니다. 시엄니는 엄밀히 말하면 남의 집에 가서 음식하는 셈이지요. 휴..이해는 안가지만 시엄니가 원하시니 그냥 따라다닙니다.
10. ...
'14.2.6 8:11 PM (59.15.xxx.61)이혼하고도 며느리 일 시키느라고 큰집에 다녀요?
큰엄마 솜씨야 없다고 치고
님 시어머니는 뭐하는 사람이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