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음식하는 건 괜찮은데..좀 음식다운 음식을 만들고파요.

그래보자9 조회수 : 2,054
작성일 : 2014-02-06 16:16:25
저흰 명절에 시엄니랑 저랑 큰 집에 가서 큰어머니 지휘 아래 음식을 만드는데 그 명절음식이 아주 기가 찹니다.

마트에서 사온 냉동 동그랑땡 해물맛. 기냥 보통맛 두 가지 부치고요, 무조건 부침가루만 쓰는데 그 반죽을 동그랗게 굽고 그 위에 멸치 두개 올리면 멸치전. 다진 돼지고기 손톱만큼 올리면 고기전이 됩니다.

산적도 단무지. 햄. 버섯...만 꼬치에 꽂아 부칩니다.

나물들은 제사상에 올리는거라 향신료인 다진 마늘은 넣으면 안되고 오직 맛소금이나 다시다로만 무쳐야 한답니다. 헐..

소금은 무조건 맛소금. 양념은 무조건 미원이나 다시다. 밀가루는 오로지 부침가루만..

잡채도 오로지 간장과 참기름 들이부어요. 근데 희한하게 맛이 없어요. 가만보니 잡채에 들어갈 버섯을 삶아서 그냥 넣고. 당면도 삶은뒤 찬 물에 헹구거나 볶지도 않고 기냥 넣어 떡이 되는 등 기본 요리법도 잘 모르십니다.

이런 식으로 어마어마한 가짓수의 음식을 만듭니다.

음청 짠 굴비. 두부 큼직하게 부친 것. 소고기를 그냥 간장에 졸인 것. 닭 삶아 그냥 그 살 찢어놓은 것 등..김치랑 두부. 고기만 들어간 퍼석퍼석한 만두까지 대량생산..

차리고보면 정말 아기들 먹일 음식이 없어요.ㅠㅜ

전 차라리 더 힘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동그랑땡 만들어 부치고싶고. 조미료 아닌 순수한 재료의 맛이 나는 음식을 한 가지라도 만들어 먹고픈데..명절마다 조미료 범벅된 음식 만들고 집에오면 맘이 참 허무하네요.

어제도 싸주신 다시다로 맛을 낸 만두로 국 끓여 먹었더니 하루종일 방구만 붕붕 나오고 속이 안 좋네요.ㅎㅎ
IP : 112.169.xxx.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관하시는 분도 참여하시는 입장도
    '14.2.6 4:26 PM (1.231.xxx.40)

    다 이해가 됩니다
    한 두 종목을 분담하시는 건 어떠실지.....

  • 2. 멸치전고기전은
    '14.2.6 4:32 PM (112.151.xxx.81)

    정말 특이하긴하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음식의 기본을 모르시는분이라 결혼하고 처음맞은 추석에 고구마전하신다면서 고구마를썰어서 냄비에찌셨어요 어머니 이게뭐에요 라고 여쭤보는 제게 딱딱해서 그게 익겠냐고 그래서 쪄서부치실려고했다고 저는 이상황을 어찌해야하나 엇이빠졌는데 집야니부스러지는 고구마를 얼른 치우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제가 참고생이많았습니다 에효 정말 웃는게 웃는게아니에요

  • 3. 저는 그래서
    '14.2.6 4:38 PM (112.151.xxx.81)

    제가 준비를 좀해가요 님도 동그랑땡반죽이랑 멸치다시국물 불고기양념한거 등등 안그럼 가서 정말 요상한 음식먹게돼서요

  • 4. ..
    '14.2.6 4:46 PM (121.160.xxx.196)

    멸치전은 처음 들어봤어요. 신기하네요

  • 5. 풀님
    '14.2.6 4:46 PM (203.247.xxx.126)

    멸치전, 고기전이 진짜 희안해요. 나머지야 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안타깝네요..

  • 6. 저희 어머님 거기 계시네
    '14.2.6 5:22 PM (175.208.xxx.198)

    큰집이야 큰엄마 맘이죠,어쩌겠어요
    큰집에서 차례지내고 시어머니집에서 먹을 음식을 해가세요
    ㅎㅎ 그게 음식 따로 해간다는게 꽤가 나서 하기 싫어지고,대강 때우고 오게 되던데요

  • 7. 글게요
    '14.2.6 5:36 PM (164.124.xxx.147)

    그 음식들을 큰어머니 식구들은 잘 드시는 건가요?
    혹 큰어머니 미각이 둔하신건 아닌지 ㅠ.ㅠ
    여태 그렇게 해오신 큰어머니를 바꿀 수 없다면 원글님이 좀 더 고생하실 수 밖에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집에서 전을 조금 부쳐서 큰어머니 힘드실까봐 미리 조금 해왔어요 하면 어떨까 싶네요.

  • 8. ***
    '14.2.6 6:05 PM (175.120.xxx.67)

    그맘 이해가 가네요. 음식 진짜 먹을거 없는 집이 있어요.
    그 큰어머니는 먹는 즐거움도 모르시는 분일듯..설마 맛을 아는 분이 그러신다고는 상상이 안되네요.

    그래도 그렇지..댓글들좀 생각하고들 다세요..
    내 직속 며느리도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가 전부쳐온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버중의 상오버요..오버가 풍년이라는 생각밖에는....ㅠ.ㅠ
    내 시어머니가 저러신다면 모를까...큰시어머니댁일이니 그냥 냅두심이....대신 저라면 가기전에 미리 배불리 먹고 앞치마 주머니 속에 초코바 한두개 숨겨가겠습니다. 먹을거 너무 없으면 몰래 숨어서 까먹게요..ㅎㅎ

  • 9. 그래보자9
    '14.2.6 6:37 PM (112.169.xxx.46)

    맞아요. 제가 해가는 건 오바구요..간이 짜다고 말씀드려도 고집대로 하시고..그 집 식구들은 맛있다며 엄청 먹으니 할말이 없어요. 오죽하면 제가 시엄니한테 제사 제가 차릴테니 우리 집서 따로 지내자고 해도 사촌간 정 끊어져서 안된답니다. ㅠㅜ 근데 더 이해가 안가는 건 울 시엄니 이혼하신지 오래라 큰 집에 왕래없던 사이..저 며느리로 들이신 후 다시 큰 집에 가서 음식하신답니다. 시엄니는 엄밀히 말하면 남의 집에 가서 음식하는 셈이지요. 휴..이해는 안가지만 시엄니가 원하시니 그냥 따라다닙니다.

  • 10. ...
    '14.2.6 8:11 PM (59.15.xxx.61)

    이혼하고도 며느리 일 시키느라고 큰집에 다녀요?
    큰엄마 솜씨야 없다고 치고
    님 시어머니는 뭐하는 사람이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1133 중2아이 잠이 너무 많아요 7 잠순이 2014/03/18 1,472
361132 한달 주유비 30만원 1 주유카드 2014/03/18 1,521
361131 천주교신자분들.. 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10 냉담예정 2014/03/18 2,068
361130 두드러기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8 ㅇㅇ 2014/03/18 4,919
361129 정상추 공동 운영자의 국민TV와의 인터뷰 light7.. 2014/03/18 382
361128 장아찌나 게장 담근 간장 건더기 먹고 버리시나요? 8 초보맘 2014/03/18 2,891
361127 문자할 때 존댓말쓰는 남자친구.. 13 그린tea 2014/03/18 9,798
361126 제주항공 예약을 했는데요! 이상한점! 3 .. 2014/03/18 1,444
361125 돈 안드는 취미생활 뭐가 있을까요? 49 질문 2014/03/18 21,860
361124 악마 같은 고둥학생들... 16 ... 2014/03/18 4,456
361123 고등학교 선생님 14 ㅠ ㅠ 2014/03/18 2,777
361122 쇼핑몰 스토어 이름을 정하려고 하는데, 도와주세요~~ pleas.. 3 셀러 2014/03/18 574
361121 음료수 준비해야하나요?? 1 중학교 총회.. 2014/03/18 694
361120 애니팡 고수님들 아이템 뭐 쓰시나요 7 트윅스 2014/03/18 1,682
361119 채소가격이 많이 내렸나요?- 2단에 1000원 하는 열무 7 요새 2014/03/17 1,496
361118 이불을 얼마만에 바꾸세요? 3 궁금해요 2014/03/17 2,060
361117 IOC·ISU는 김연아에게 사과하고 빼앗긴 금메달 돌려주라”… .. 9 1470만 2014/03/17 2,394
361116 첫 제사 다가오는데 분담 어떻게 하나요? 14 이제 2014/03/17 2,908
361115 일주일전부터 왼쪽 무릎이 아픈데 정형외과 가 봐야 할까요 5 2014/03/17 1,095
361114 초등입학해서 예방접종기록표제출해야하는데여 B형간염 1차자료가 없.. 4 택이처 2014/03/17 1,029
361113 학교쌤 딸을 보철이라 부르는데. 13 ... 2014/03/17 3,768
361112 강신주-보슬아치’라는 말을 누가 조장하는가? 5 파시즘적광기.. 2014/03/17 2,051
361111 새 신을 신고 싶다 2 2014/03/17 740
361110 도라지 액기스 구할때 없을까요? 15 도라지 2014/03/17 1,621
361109 정상추 운영자 임옥, 국민TV 김용민 pd 와인터뷰... 음성 ... 2014/03/17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