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눈치를 보던 32개월 딸의 눈망울이 자꾸 생각나네요.

워킹맘 조회수 : 2,044
작성일 : 2014-02-06 13:40:41

정말 별일 아니었어요.

7시쯤 퇴근해서 저녁밥 두둑히 먹이고

물티슈를 사러 동네 슈퍼에 갔었죠

장사가 너무 안되는 곳이라 물건들이 들어온지도 오래됐고해서

왠만하면 거기선 뭘 잘 안샀어요.

물티슈만 사서 나오려는데 냉장코너에서 요플레를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사주려고 봤더니 유통기한이 딱 어제까지인거에요.

좀 찜찜해서 집에 있는거 먹자(집에는 유통기한 넉넉한거 있었어요.. 아기가 좋아하는 딸기맛이 아니었을뿐..) 하고 나왔는데

그때부터 울고불고 떼를 쓰더라구요. .

집에 와서 요플레를 줘도 드러누워서 엉엉엉 나가자 나가자 요플레요플레.

20분간 달래다 저도 화가나서.. 알았다. 나가자. 그러고선 냉랭하게 집을 나섰죠.

같이 슈퍼(조금 멀리 떨어진 큰 슈퍼)를 가면서 눈길 한번 안주고 손만 잡고 갔죠.

딸이.. 흘끔 흘끔 계속 제 눈치를 봐요.

그렇게 요플레를 사왔고.. 아주 신나서 막 퍼먹더라구요.

 

목욕하고... 책읽고 놀다가.. 엄마 사랑해 뽀뽀 한동안 부비다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일하는 내내 제 얼굴을 살피며 눈치 보던 딸의 눈망울이 떠오르네요.

어차피 다시 사러 갈걸.. 그냥 기분 좋게 갈일이지.. 나는 왜 그랬을까.

그 아기한테 냉랭하게 군 것도 참 모자라보이고

아기의 맘에 상처가 됐을까... 오래가면 어쩌지.. 걱정이 뭉게 뭉게.. 피어납니다.

 

일하는 엄마라 아기랑 웃고 지내는 시간도 얼마 안되는데..

그 짧은 시간에 40여분을 그렇게 냉랭하게 보낸게 너무너무 후회되네요...

IP : 211.44.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4.2.6 1:43 PM (115.140.xxx.74)

    오늘퇴근하고 집에 가셔서 꼬옥 안아주세요^^

  • 2. 엄마라면
    '14.2.6 1:46 PM (122.40.xxx.41)

    그런 일들이 한두번씩은 있을거에요.
    속상하죠.
    어제 미안했다고 하시고 맛난거 사들고 귀가해 안아주세요.
    그럼 방긋 웃으며 안심할거에요

  • 3. 그으래~
    '14.2.6 1:47 PM (58.7.xxx.67)

    울아들 가게 가기 참 싫어하는 데 일부러 한가지
    사탕이나 과자라도 사 주면 환해 지더라구요.

  • 4. ㅇㄷ
    '14.2.6 1:56 PM (203.152.xxx.219)

    ㅎㅎ
    집에 요플레는 싫고 나가서 사온 요플레만 좋대요?
    그래도 원글님 성격 좋으신거예요.. 저같음 끝까지 안감 -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028 남친에게서 또 연락이없는건 왜일까요 49 눈꽃송이 2014/02/07 8,922
348027 7살 아이가 40분 넘게 집중해서 테스트 하는 게 흔한 일인가요.. 11 궁금 2014/02/07 1,702
348026 천송이와 도매니저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14 별그대 2014/02/06 3,775
348025 우리 아들 대입 8 인디고 2014/02/06 2,428
348024 밤중수유 조언해주세요 4 밤중수유 2014/02/06 741
348023 20대 출산 2번, 30대 초반 임신했는데 너무 힘들어요... 4 힘들다 2014/02/06 2,593
348022 본의 아니게 상간녀 입장이 된 적 있었는데.. 6 ... 2014/02/06 5,675
348021 아이들과 김홍기님 강연 듣고 싶은데 4 강연 2014/02/06 593
348020 열렬한연애건 밍숭한 선이건 11 2014/02/06 2,235
348019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지나가요 7 어이쿠 2014/02/06 1,721
348018 카드싫으면 현금영수증 주고 받기 합시다. 15 현금영수증 2014/02/06 2,291
348017 싱크대 오버플로우랑 오버호스를 막아버리면 어떨까요? 4 싱크대 2014/02/06 3,608
348016 반지하 환경 정말 나쁠까요? 29 나름일까요?.. 2014/02/06 22,666
348015 트렌치코트 같은건 키 큰 사람에게나 어울리나요? 10 ... 2014/02/06 2,467
348014 x대자동차 입사 7 궁금 2014/02/06 2,020
348013 암웨이 퀸+인덕션 요리 전기렌지로도 되나요? 2 호수 2014/02/06 6,235
348012 돼지주물럭 볶을때 5 곰군 2014/02/06 1,772
348011 18년간 대리작곡을 시킨 가짜 청각 장애인 음악가(?) 8 깍뚜기 2014/02/06 2,798
348010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 받는 ‘빅토르 안’ 안현수 1 ㅇㅇ 2014/02/06 1,814
348009 전문대 나오면 취직 꽝일가요 5 akak 2014/02/06 3,104
348008 역시 도매니저!!! 28 냠냠 2014/02/06 9,545
348007 펌)트렌스젠더 최초 미스 캐나다, 韓병원서 성형수술 2 ,,, 2014/02/06 2,792
348006 대전사시는 분들 봐주세요 3 친구 2014/02/06 958
348005 천송이 망또 예쁘네요. 37 ... 2014/02/06 10,362
348004 눈밑 미세하게 떨리듯 코가 미세하게 떨려요 ㅡㅡ;; 이상타 2014/02/06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