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엔가 제가 여기서 제 아들자랑을 한적이 있었어요
아픈엄마 대신해 집안일도 보살펴주고
약 챙겨먹으라고 용돈으로 붕어빵 사다주고 자장가 불러준다는 그아이요
미술학원한번 안보내고 예술고등학교에 가서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자기가 가장하고싶은일 가장 가고싶은학과에 수시1차로 붙어주네요
생물학적인 아비란 작자는 재학증명서를 아이 윽발질러서 받아가서
그걸로 회사에 내고 학비보조금 챙기고 용돈 한푼안보내서
잘먹고 잘살아라고 글 올린적도 있었지요
아들 대학갔는데도 연락한번 없고 .....
위자료는 커녕 월급차압까지도 당해보고
-1000 통장하나 달랑들고 아들하고 나와서
10여년을 정말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그 동안의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지병을 얻어서 30 중반부터 서울오가며
투병 생활에 수차례수술에 너무 힘이들어 죽고 싶었지만
사랑스런 아들때문에 꾹 참고 지금까지 살고 있구요
동생들 공부할때 친정어려울때 많이 보탬을 주었어도 제 상황이 안좋으니까
친정 부모님 저 오는거 부담스러워 하시고 결국에는
몇번 수술하는동안에도 늘 보호자 없이 보호자 침대에 아이데려다 재우면서
그렇게 눈물을 삼키고 이 악물고 버티며 살아온 세월이었지요
이제는 지방이지만 제 명의로된20평대 아파트도 있고
아이대학 보낼만큼 현금도 조금 가지게 되었고
지난 연말에는 제가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우연히 저렴하게 시작하게된 취미활동때문인지
같은 직종 같은 동호회 단체에서 3년전에 알게되었고.
처음부터 제가 아이가 하나 있는 돌싱이란거 투병중이란거 다 아는데도
우리가 만난건 숙명이라면서 지금부터 딱 30년만 관리잘해서 살아달라고 청혼을 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알뜰하고 술담배 안하고 성실히 살아온
인성이 참 좋은 사람입니다.
외모로봐서는 제가 아깝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한테는 과분한 사람이라서 고마운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참 씁쓸한 이야기지만(절대로 자랑은 아니구요)
남자가 50이 넘도록 결혼도 안하고 혼자서 알뜰히 살아서인지
재산을 많이 모아놨더라구요
그것을 아시는 부모님 태도가 전과 다르니까 슬프고 많이 아쉬워서
참 자식도 돈이 있고 힘이 었어야되는구나를 요사이 실감합니다.
지금까지는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것 같이 옆도 돌아보지 않고 치열하게 살았는데
이제는 제 건강관리 잘 하면서
남은 인생 같이할 남편과 알콩달콩 재마나게 살려구요
얼굴도 모르는 82분들이지만
제가 10여년 동안 같이한곳이기에 기쁜소식 알려드립니다.
축하해주시고 힘도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