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원만 다녀오면...

... 조회수 : 1,234
작성일 : 2014-02-05 14:27:32
연휴 끝나고 어머니 모시고 대학병원 정기검진 다녀왔어요.
수술이며 항암 다 따라다닌 터라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는데
병원 갈 때마다 나도 의대가서 의사가 될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 불친절한 건 아닌데 불편한 느낌... 
요즘 입시랑은 달랐지만 내신 수능 1%대였으니 서울대 의대는 아니어도 어디든 갈려면 갈 수도 있었을텐데
나이먹고는 내내 골골해서 직장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다니다 쉬고 다니다 쉬고 집안일은 손도 안대는 남편에...
결국 전업주부로 들어앉았는데
힘들다는 인턴이니 그런 걸 제대로 마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학교 다 마치고 다시 의대편입했던 후배 생각이 나네요. 
젊은 시절 몇 년은 미래를 위해 투자할 만한 세월이었는데
나는 뭐하고 보냈는 지.. 
올해 전업 2년차 연휴 즈음 면접?보는 꿈을 꾸고 나서 남편에게 얘길하니 일하고 싶냐고 
그냥 집에서 공부나 하라고 하더군요.
나가 돈벌어오라고 안하니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집안일 하니 몸은 편한데 마음은 왠지 불편하고 아이는 커나가서 점점 손가는 일이 줄고
나이는 먹어가고 남편 혼자 버는 게 안쓰럽기도 한데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엄두가 안나는 이 상황이 답답하다보니 그런 생각도 드나봐요.

 


IP : 211.243.xxx.2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ㄷ
    '14.2.5 2:34 PM (203.152.xxx.219)

    지금 고3되는 딸에게 어디선가 읽은글 28세 된분이 다시 공부해서 교대가고 싶다고 한 글을
    읽게 해줬어요.
    그 글에 구구절절 본인이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안했던것 후회하고,
    전문 자격증이나 특출한 학벌 경력없이 중소기업 이런데 다니면서 자존감 다 상해가면서
    처절하게 일하다가 도저히 이생활 더 못하겠다 싶어서 공무원시험이든 교대든 다시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는 글이였죠..
    근데 사실 지금 처절하게 공부하면 가능성이 제일 큰 입장인, 고3되는 아이가 그 글을 읽어도
    마음에 와닿는게 없나보더라고요. 자기도 알지만 여기서 더는 열심히 못한다는겁니다.
    아마 원글님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을겁니다.
    그러니 지나간 것에 대해 후회하지마시고, 그냥 현재를 열심히 사시길..

  • 2. 의사는 머리만 좋은 게 아니라
    '14.2.5 2:53 PM (211.177.xxx.239)

    몸도 엄청 튼튼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의사'나' 할 걸 이라니요;; 그 수련 과정 보면

    대단하다를 넘어 전생이 어땠길래 하는 생각을 하개 돼요.

    고생도 고생이지만 사람 살리는 건 정말 대단한데

    본인삶은 뭐가 있나 싶어서요. 외과의 국한입니다.

    도 수석했던 마취의는 또 잘 살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046 1980년대 모아뒀던 우표들 어디다 팔을수 있나요? 9 dd 2014/04/24 8,078
373045 팽목항 해경이 수색 마무리해야 할 정조시간에 다른 교체작업 진행.. 6 .. 2014/04/24 1,022
373044 우리의 현실 - 수학여행 없앤대서 다행이다 2 zzz 2014/04/24 969
373043 jtbc 카메라맨 1 노란리본 2014/04/24 2,248
373042 여기 우 리모두라도 자기 가슴에 ㅁ ㅐㅇ세해요..ㅠㅠㅠㅠ 2 rrr 2014/04/24 958
373041 “직업병 걸린 기자분들께…” 단원고 학생 편지 ‘눈길’ 3 세우실 2014/04/24 2,477
373040 정봉주의 전국구 제13회 - 오바마가 한국 오는 진짜이유? 3 lowsim.. 2014/04/24 1,271
373039 사고첫날부터 어제까지 udt 일지 5 ㅇㅇㅇ 2014/04/24 990
373038 아래 글 패스) 82자게 운영방식 불만인분들 31 대표 알바 2014/04/24 1,085
373037 비 장애인을 영어로 뭐라고 하죠? 3 노란리본 2014/04/24 2,951
373036 병원에 있는 아이들..친구조문 불허에 대해 6 ㅅㅅ 2014/04/24 1,872
373035 82자게 운영방식 불만인분들,,, 27 82 2014/04/24 1,277
373034 박근혜 지지율 13 박근혜 2014/04/24 1,744
373033 어부의 한탄…"뛰어내리면 다 살릴 수 있었다!".. 12 호박덩쿨 2014/04/24 4,444
373032 손석희의 사과... 낮설게 느껴졌던 까닭 ! 4 대합실 2014/04/24 3,507
373031 겁내야하는건가요? 참...씁쓸합니다. 5 실망이야 2014/04/24 1,566
373030 이정현 홍보수석, 기자들에게 “한 번 도와주소” 11 열정과냉정 2014/04/24 1,566
373029 소조기 마지막날 투입잠수부 2명이라니 9 ㅠㅠ 2014/04/24 2,015
373028 유일한 위안?은 이것뿐인가.... 어휴 2014/04/24 567
373027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71%→56.5% 큰폭 하락 23 알자지라 2014/04/24 2,299
373026 모든 언론 해경은 이 사진을 해명하라!!! (펌) 24 ... 2014/04/24 6,884
373025 보수할배들 준비하고있겠죠 8 저승사자는 .. 2014/04/24 1,157
373024 제가 자격이 있을까요... 12 ... 2014/04/24 2,261
373023 구조의지가 전혀 없었던듯.... 5 부끄럽고 미.. 2014/04/24 1,424
373022 이 치미는 분노......그 여자 하야하는 꼴을 보고 싶어요. 5 ........ 2014/04/24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