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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11
작성일 : 2014-02-05 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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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 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놓아 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 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 이기철,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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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2월 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2월 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2657.html

2014년 2월 5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2/h2014020420035575870.htm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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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별로 인도하고, 두려움은 죽음으로 인도한다.”

                 - 세네카 헤르쿨레스 오에테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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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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