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면 꾸역꾸역 슬픔이 몰려와요.

노을 조회수 : 2,779
작성일 : 2014-02-04 13:09:17

 

정말 오래전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심지어 아주 어린 초등학생? 때부터 노을을 보면 그냥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나이가 들고 노을이 질 무렵 보랏빛, 붉은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면

가슴이 아려오고 뭔가 꾸역꾸역 슬퍼지는 느낌이에요. 그냥 이유없이요.

시간이 있을땐 해가 다 져버려 어둠이 깔려버릴때까지 계속 계속 하늘을 보고 있게 돼요.

 

햇빛이 비춰져 강물이나 바다가 고요하게 반짝반짝하는거 있잖아요.

그것도 참 좋아하면서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살짝 가라앉던데...

그렇다고 노을을 보며 느껴지는 그런 슬픔은 없어요.

 

제가 얼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 소설을 다 읽었는데요.

여기서 계속해서 반복해 등장하는 리스트의 피아노 곡이 나와요.

Le mal du pays라고.

이 제목의 뜻이 '전원풍경이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 향수 또는 멜랑콜리'라고 하더라구요.

이부분을 보면서 어! 이게 내가 노을을 보면 슬퍼지는 그런 감정을 말하는건가.

이게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닌건가 신기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음악을 찾아 들어봤어요.

뭐 제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진 않았지만..ㅎㅎ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가 강변쪽이에서 빌딩숲이나 도시 한복판보다는 노을지는 모습이 좀더 드라마틱해요.

가끔 저녁때 창문을 내다볼때마다 싸~해지는 가슴아림을 앓고 있답니다.

저같은분 또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IP : 125.177.xxx.3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4 1:10 PM (119.197.xxx.132)

    저도 그래요.
    이상하게 서글퍼요.

  • 2. 저도요
    '14.2.4 1:13 PM (14.53.xxx.1)

    그래서 노을 보이는 집이 싫어요.^^;

  • 3.
    '14.2.4 1:19 PM (222.112.xxx.49)

    저도 그래요 왠지 우울감이 생기고..마음이 가라앉고 때론 눈물도 나고, 이번에 이사할 때 이런 이유로 서향집은 피했어요.

  • 4. 원글
    '14.2.4 1:21 PM (125.177.xxx.38)

    싫은건 아니에요.
    아니 오히려 좋아요.
    예쁘고 아름답잖아요. 하늘색이..구름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또 한편으로 꾸역꾸역 목이 메인다는거죠.
    참 아이러니에요. 계속 계속 보고싶은데 눈물나고....ㅎㅎ
    223님이 말씀하신곳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근데 거기가면 아마 못헤어나올듯.....ㅡㅡ

  • 5. ...
    '14.2.4 1:25 PM (14.47.xxx.125) - 삭제된댓글

    저번에 노을지는 걸 보면서 먹먹해지는 게 집이나 고향에 대한 귀소본능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82글 보고 내가 느꼈던 그 스산함이 그런 것과 닮아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 6. 저두
    '14.2.4 1:27 PM (112.152.xxx.173)

    어릴때부터 그렇더라구요
    밝고 활기차던 학교가 아이들 다 빠져나가고 운동장 텅 비어가면서
    해까지 뉘엿뉘엿 져가면서 불그스름해지고 햇볕도 약해지면
    왜그렇게 슬프고 울고 싶을만치 쓸쓸했는지..........
    전 그게 집에가면 일하느라 바쁜 엄마가 없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더랫는데
    노을때문이었나요 음....

  • 7. ...
    '14.2.4 1:28 PM (121.88.xxx.254)

    20년 넘게 쓰고 있는 제 닉을 아시면 피식 하실듯...^^
    그나저나 리스트의 피아노곡 Le mal du pays 찾아서 들어보니, 마음이 축... 가라앉네요.

  • 8. 저도 그래요
    '14.2.4 1:48 PM (125.177.xxx.190)

    어릴적 그 상황에 슬픈 기억이 있을지도 몰라요.
    오래 쳐다보지 마세요. 마음이 너무 가라앉잖아요..
    저는 노을도 그렇지만 하늘을 올려다볼때 구름이 막 흘러가는거 볼때도 마음이 시려요.
    막 외로워지고 가슴속 깊은곳이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요.

  • 9. 적당량의 우울증
    '14.2.4 1:55 PM (112.152.xxx.82)

    혹시 유아우울증 아니었을까요?
    저도 항상 그랬어요‥
    시골에서 저녁 노을이 지면 혼자 언덕위에 올라가서
    슬퍼했어요
    나름 슬픔을 즐기긴 했는데‥요즘은 의도적으로 회피합니딘 ‥
    나름 유아기때 슬픈경험ㅈ많아서 우울증 증세아니었을까
    생각해요

  • 10. 그..
    '14.2.4 1:56 PM (118.46.xxx.10)

    노을지는 그 시간에 차 옆자리에타고
    드라이브하면
    너~~~무 쓸쓸하면서도
    행복해서 눈물이나요...

  • 11. 음..
    '14.2.4 2:01 PM (125.177.xxx.38)

    유아우울증..대략 공감갑니다.
    어릴때 부모님 사랑없이 자랐어요.
    혹 그 영향도 있었을까..싶어지네요.
    저 위에 댓글 집이나 고향에 대한 귀소본능으로 인한 슬픔...은..
    전혀 제게 해당사항 없네요.ㅠㅠ

    그리고 노을 지는 그시간 드라이브.
    진짜 미추어버리는거죠! ㅎㅎ

  • 12. 저도
    '14.2.4 2:07 PM (180.224.xxx.43)

    그래요. 아련히 어릴적 생각 하면 더 슬퍼지고요.
    어릴때 낮잠자고나 해질무렵되어 어둑어득하면 어린마음에 얼마나 맘이 안좋았는지 그거 싫어서 낮잠 안자려고도 했어요. 저도 부모님 거의 바쁘셔서 혼자 크다시피했는데 그래서 더 그랬던 걸까요.

  • 13. ...
    '14.2.4 2:11 PM (118.38.xxx.79)

    진화된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된 기억 ?

    석양을 보면 창엄 하면서도 쓸쓸한 인생을 보는듯한 느낌

  • 14. 저도
    '14.2.4 2:13 PM (222.233.xxx.46)

    으스름..저녁이 되면.. 왠지 우울해요..
    하루가 지는것처럼..우리의 운명도 그렇게 가는것 같아요..

  • 15.
    '14.2.4 2:13 PM (1.236.xxx.49)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를 들으면 눈물이 ...;;;;
    죽기전에 동물원의 한 맴버를 좋아하던 내 친구가 너무 떠올라서요..;;

  • 16.
    '14.2.4 3:13 PM (122.37.xxx.75)

    전 그래서 초저녁이ㅈ싫어요
    기분이 완전 멜랑꼴리..
    오전이나 앗싸리 밤이 좋음
    어스름하게 어둠 깔리는 저녁은
    싫어요ㅜㅜ

  • 17. ...
    '14.2.4 3:50 PM (119.196.xxx.178)

    대 공감 함다.
    그런 사람 많을 거라고 봅니다.
    해질 무렵 서쪽을 향해서 운전해 가면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저절로...
    그 기분은 슬프면서도 달콤하고..
    이 슬픔이 없어지면 그건 아마 살아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묘한 기분마저.
    젊을 때는 ..걍 그자리서 죽고 싶었어요.
    우울해서가 아니라 슬프고 아름답고 달콤하고 미칠 것 같아서....
    늙으니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 18. ...
    '14.2.4 3:51 PM (119.196.xxx.178)

    엄마 없고, 유아적 사랑 못받고..... 그 딴 것과 상관 없다고 봅니다.

  • 19. 노을은 잘 보지 못했고
    '14.2.4 4:44 PM (218.236.xxx.152)

    전 산과 들이 땅꺼미 질 때 비슷한 느낌 받았어요
    감성적이게 되고 좀 허무한 느낌 같은 게 들었어요
    꽤 어릴 때부터 느끼기 시작해서 이십대 초반까지..
    그 후론 감수성 무뎌져서 그런지 그런 느낌 든 적이 없었어요
    이제는 그냥 우울하고 답답한 느낌은 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20. 저도
    '14.2.4 6:04 PM (122.36.xxx.99)

    그래요
    . 더 자세하게는 노을지는 시골에 볏집이나 나무태우는 냄새나면 우울해 미칠것 같아요.
    다섯살때 엄마 돌아가시고 시골 할머니댁에 있었던 우울한 풍경이에요. 다른애들은 엄마가 밥먹으라고 부르는데 전 마지막까지 쭈뼛대다 할머니집으로 달음질 치던 기억이요.
    노을과 나무타는 냄새가 싫은건 아닌데 두개 합쳐지면 우울함이 말도 못해요. 나이들어도 이러네요.

  • 21. 누구나
    '14.2.5 7:25 AM (213.229.xxx.53)

    다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927 세결녀 이지아가 투숙한 호텔은 어디인가요? 4 럭셔리~ 2014/02/23 2,953
353926 6살 여자아이 아빠 목에 올라타고 매달리고 하나요? 13 아이 2014/02/23 2,231
353925 이지아 팔자 좋네요 8 싫다 2014/02/23 5,179
353924 팟캐스트를 집에서 들을때 말이죠. 이어폰으로 듣는게 정상 아닌가.. 3 ㅇㅇ 2014/02/23 835
353923 아델리나는 부끄러워 안 할 껄요 3 차한잔 2014/02/23 1,448
353922 추성훈은 일본사람이에요? 16 추성훈 2014/02/23 4,285
353921 남녀간의 사랑이 노력으로 될까요? 8 기다려 2014/02/23 5,370
353920 chang.org 에서 답메일 왔네요 1 피겨팬 2014/02/23 1,674
353919 예금분산? 2 궁금.. 2014/02/23 1,216
353918 병설유치원 합격했구요 일과표를 받아봤는데..걱정이 약간.. 13 오이소박이 2014/02/23 6,652
353917 다이어트...머리카락이 문제입니다.ㅠ.ㅠ 13 .... 2014/02/23 6,650
353916 이 사람하고는 헤어져야 하겠지요?.... 7 봄이오면.... 2014/02/23 2,528
353915 이번 피겨 관련해서 질문 23 ㄷㄷ 2014/02/23 2,574
353914 싱긑들 연애는 하더라구요 6 ㅅ슬퍼 2014/02/23 1,941
353913 역삼각형 얼굴이 미인형인가요? 3 얼굴형 2014/02/23 3,138
353912 친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건가.. 15 대인관계 2014/02/23 3,186
353911 초2 남아 미술교육 언제까지 할까요? 2 .... 2014/02/23 1,576
353910 얼굴의 열감 홍조 어떻게 치료하나요?한의원 효과 있나요? 7 고구마 2014/02/23 6,393
353909 정말 아빠 어디가에 관한 글이 보이지않네요 18 .. 2014/02/23 4,650
353908 일본 남자들은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 하나요? 4 ........ 2014/02/23 2,636
353907 혈관깨끗하게 해준다는 양파와인 드셔보신분, 9 ..... 2014/02/23 3,382
353906 꼬꼬떼 18 체리 할인하네요~ 롯*아이몰 2014/02/23 1,141
353905 노후준비? 30대 중반분들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15 2014/02/23 4,947
353904 흑마늘 쉽게 먹을수 있는방법 알려주세요 2 흑마늘 2014/02/23 1,341
353903 저따위로 사는 인간들 뇌구조가 궁금합니다 1 궁금해 2014/02/23 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