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후 피해보상 받으신 분 혹시 계실까요?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신랑이 몇군데 견적을 받아서 나름 꼼꼼해 보이는 업체로 결정을 했어요. 처음 보는 '이사방'이라는 곳이었는데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나름 신경도 많이 쓰고 서경석이 광고를 하길레 괜찮겠지 하고 진행을 했습니다.
가구나 전자제품이 많진 않지만 구매 시엔 가능한 오래 쓰고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는 편이라 나름 모두 고가이고 무척 아끼고 쓰는데요. 그래서 포장이사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그날도 아끼는 물건들이니 신경써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몇번의 이사 경험으로 봤을 때 좀 불안한 구석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바닥재를 큰 짐 옮기는 라인 따라 얇은 천 몇개만 띄엄띄엄 깔고.. 포장도 가구 전체가 아닌 일부부만 헝겊으로 싸는 방식이었고.. 전자제품도 이거 부품 왜 안챙겼어 하며 서로 확인하다 아 몰라.. 이런식의 대화가 오가는 걸로 보고 과연 제대로 설치가 될지도 참 불안하더군요.
그래도 잘 챙겨달라는 의미로 아침에 커피도 사다 드리고 점심 값도 각 만원 정도 챙겨드렸었는데..
부동산에서 전세 잔금 처리하는 동안 말도 없이 새로 이사할 아파트에 들어가서(문이 열려 있었나 봅니다.) 중국집 시켜 드시고 계시더군요.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와 집 내부 확인하러 들어가서 그 모습을 보고 어찌나 황당해 하시고 저도 어이가 없었는지.. 어째든 벌써 벌어진 일이라 그냥 넘어갔죠.
그날 오후에 비가 왔었는데 새로 들어갈 집에 짐 내려야 할 곳에 깔개 몇개 깔고 다들 신발 신고 옮기는 걸 보고도 어이가 없었습니다.(홈페이지엔 신발 위에 덧신을 신고 작업한다고 나와있었죠.)
결국 아끼는 고가의 의자는 비를 꼬박 맞으면서 옮겨지고 있었고 아끼는 가구들은 벌써 스크래치가 여러군데 나있더군요. 천장 벽지도 쿵 긁고.. 마무리 청소도 시늉만 하는 듯 해서 일찌감치 끝내고 가시는거 그냥 비용드리고 감사 인사도 드렸습니다. 8시에 시작해서 2시 좀 넘어 끝내더군요. 기존에는 보통 서너시까지 청소하시고 가셨었는데..
다음날 정리 하면서 빨래를 하려고 보니 세탁기가 오동작을 하더군요. 세탁기 옮길 때도 진짜 무거운거 겨우 옮겼다고 했거든요. 나름 20년 쓴다는 독일 밀레제품이었고 사용한지 이제 육년 조금 넘었어요. 20년 쓰려고 구매한거고요.
주일이라 이사짐센터에 연락했더니 자기네들이 전자쟁이냐 우린 모른다 AS 불러라 하더군요.
다음주 AS 불렀는데 원인을 모르겠답니다.. 구정 연휴 지나 일주일 이상 저흰 빨래도 못하고 신랑은 속옷이랑 양말까지 새로 사서 지내고 있다가 오늘 AS가 다시 왔는데요. 모터고장으로 수리에 3개월 걸리고 비용은 60만원 가량 나온다고 합니다. 원인은 노후이거나 충격인데.. 이제 6년 좀 지난데다 가족도 적어 자주 사용하지 않아 노후는 아니고 충격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사업체에서는 이사 시 충격으로 문제가 된거라는 증명을 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보상도 할 수 없답니다.
사과는 커녕 오히려 더 큰소리 치며 자기네들은 전혀 잘못한게 없다고 합니다.
소비자보호원에 연락했더니 이사업체는 눈으로 보이는 파손도 이게 우리 잘못이라는 증거 있냐며 오히려 중재하려는 단체에도 욕을 한다며 도와줄 수 없을 거 같다고 합니다.
비용과 시간도 그렇지만.. 이렇게 소비자만 어이 없이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 하는건지 너무 화가 나네요.
이사 전에는 멀쩡하게 잘 동작하던 제품이 이사 후에 오동작을 하고 원인은 충격이라는데.. 이사업체는 자기네들 문제라는 걸 증명하라고 하니..
앞으로 이사할 때는 모든 전자제품들을 사전에 정상적으로 동작하는거 다 확인하고.. 이사 후에 다시 다 돌려봐야는건가요?
유사한 경험 있으신 분 혹시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