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은시간인데도 고민때문에 잠이 안 오네요. 2월달 출산예정인 결혼 3년차입니다.
맞벌이구요. 가난한 집(1남 2녀-남동생 늦둥이 예비고등학생, 여동생 두살차이 혼자 열심히 벌어 주중 회사, 주말 공부
올해 박사졸업예정) 장녀입니다.
친정 상황은 어렸을때부터 전형적인 아버지가 대책 없는 스타일입니다. 돈을 아주 계획없이 쓰시고(각종 할부, 인터넷
광고약, 술 노름, 바람등)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으면 친척들에게 빌려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꼭 해야하는 스타일이시
고 뒷감당은 어머니가 했구요. 늘상 일상이 욕이고 어머니를 정서적으로 학대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몹시 희생
했구요 딸둘 공부시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결사적으로 공부시켜서 사회배려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도
해서 대학졸업하고 둘다 괜찮은 직업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물아홉에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했구요(친정 지방 작은 시골 같은 지역에 삽니다) 여동생은 서울에 있구요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많이 불쌍하다고 생각했구요 어머니편에 서서 아버지랑 맞써 싸우다 많이 맞기도 하고 몹쓸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바락바락 대들었구요. 정말 입에 담지도 못할 저주와 욕설 등 많이 들었습니다. 나름 시골에서는
번듯한 직업이라 집안에서는 그런데 밖에서는 내가 그 아이 아버지다 하면서 다니셨구요.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바라는
행동을 하셔서 제가 그것때문에도 싸운적 많구요. 아버지의 행동과 습관이 마음에 안들어 절대 빚은 안된다는 마음
가지고 살고 있구요. 스물아홉에 결혼할때도 욕 엄청 들었습니다. 집에 아무것도 해주고 가지 않는다고. 결혼할때
모든 비용을 제가 댔습니다. 심지어 집에 손님들 오실때 마련하는 음식비용(국수등)까지 제가 다 돈으로 몇백씩 계산해서 드렸구요 부조금은 당연히 부모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집에 아무것도 해주고 가지 않아서 섭섭하다는 말, 왜 이렇게
결혼을 일찍 하냐는 말은 어머니한테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제 짧은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했고 7~8년 후에 아버지 심장 수술을 꼭 해야 하는데 지금 친정집은 빚더미입니다. 수술비는 아예 생각도 안하고 살고 있는거 같고, 그동안 소소하게 옷, 용돈, 가전제품 바꾸기, 식당에서 무조건 제가 내기 가족행사마다
돈 지출등을 했고 따로 돈을 제가 모아서 나중에 수술비로 보태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천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있구요. 문제는 아버지어머니가 제 명의로 된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계십니다. 3천만원, 큰돈이지요
5년전에 해드렸는데(금방 갚아주신다고 해서^^:;) 아직 그대로네요 이자 7%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갚아나간다
싶으면 다시 원상태고 사실 아버지는 갚아야 한다는 생각 없으신거 같습니다. 어머니도 재작년 교통사고로 몸을 다치셔서
일을 할수 없는 상태시고 남동생이 고등학생이니 아버지몰래 조금씩 학비를 모으고 있으신거 같습니다.
여동생은 그동안 자기 공부하느라 정말 서울에서 힘들게 생활했구요 이제 올해부터 돈을 모을 것 같은데 사실 자기도
결혼자금 모아야할 것 같은데,,,, 마이너스 통장으로 인해 저는 제가 필요한 아무런 대출을 받을수 없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남편은 아직 모릅니다.(ㅜㅜ 혼내시겠지요?) 여동생에게 말을 해서 내년부터 둘다 각각 10만원씩 모으자고 할
생각입니다. 미리 대비를 해두면 아버지 수술비는 댈수 있을테니까요. 수술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친정에서는 저를 보고 항상 고맙다고 하면서도(주말에 남동생 공부도 봐주고 문제지, 옷등 제가 많이 사줍니다)
결정적으로 화나시면 니가 해준게 뭐가 있냐고 하십니다.(어머니나 아버지나) 이번 설에도 그러셔서 제가 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습니다. 천오백정도(아가씨 시절 아버지 수술비로 모아둔 돈)을 마이너스통장을 갚아주어야
할지(이자가 너무 아깝습니다- 갚게된다면 아버지 몰래 갚게되겠지요 , 1년에 200만원이 넘는 돈이 이자로 그냥 빠져나간다는 것이, 그돈이면 남동생 학비인데 ㅠ.ㅠ) 아님 그냥 이대로 마이너스통장을 가지고 있고 이 돈도 가지고
있다가 아버지 수술비로 써야 할지... 사실 빚에 대한 강박이 있는 스타일이라 평소에도 절대 대출 이런거 너무 싫어합니다
이번달 아기도 낳아야 하는데, 그래도 제 딴에는 최선을 다했는데. 우울합니다. 아버지랑 이야기하면 숨이 막힙니다.
제가 어디 아프다고 하면 너 전에 어디 아프다고 했지? 거기엔 이게 좋다더라 근데 알고보면 그건 아버지 친구가
파는 약이고 이런식-_-; 이런사정에서 남편은 또 무슨 죄입니까? 늦은 밤 신세한탄이네요. 님들 어떻게 하는게
괜찮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