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2,
몇 년 전 유방암 초기 진단 받았을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땐 워낙 초기라 수술하면 괜찮을거라 생각하니 크게 걱정은 안됐거든요
오늘 두달여만에 머리 염색을 하러 미장원엘 갔더니
미용사가 얘기해서 알았어요.
옆머리쪽에 애기 주먹만한 크기로 벌써 많이 진행된 상태고
정말 민둥산처럼 반짝거리기까지 했는데 저는 전혀 몰랐어요.
워낙 숱도 많았고 웨이브진 머리라서 드러나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앞쪽에도 자세히 보니 조금 빠졌어요.
오늘 너무 큰 충격을 먹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저번에는 눈물안나던데,,,,
며칠전에 남편한테 갱년기증후군이 좀 오는거같다고 했더니(수면장애)
자기 우울증부터 치료해달라고 하더군요.
너만아프냐 나도 아프다 는 식으로 말을해서
너무너무 서운하더군요.
남편은 우울증은 아니고 남성갱년기는 조금 있어요.
술한잔 마시고 운다던지 열심히 일하다가도 저한테 깡짜를 부리고
뭐 그런정도라서 잘 다독거려 지내는 편입니다.
오늘은 남편도 충격먹긴하네요.
너의 그렇게 풍성하던 머리칼이 이럴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하긴했어요.
머리숱은 존심이라는데
제발 여기서 멈추기를 바랄뿐입니다.
시골에 살아서 클리닉을 다닌다던가 할 형편은 못됩니다.
이러다 말겠죠...? 휴우,,여자 오십넘어가니 너무너무 서럽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