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파트로 근무중이에요.
살림하고 애 키우면서 오전에만 잠깐 근무한다는 매리트가 있어서요.
워낙 성격이 애교스럽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학부모나 아이들을 상대해야하다보니
싹싹하고 친근하게 대하는 편이에요.
차량지도를 할때도 기사아저씨께 꼬박꼬박 인사하고 싹싹하게 대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기 와이프 흉을 보기 시작하더니
자기도 알고보면 인기많은 인기남이라느니...
여자들이 너무 귀찮게해서 자긴 여자한테 관심이 없다느니...
저를 보면 남편과 애정없이 사는 사람같다느니...
자기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마음은 청년이라느니...
좀 들어주다가 별로 듣고싶은 얘기도 아니라서
"일 관련된 얘기 아니면 다른 얘기는 사양할께요."라고 했더니
아주 얼굴이 불그락푸르락 난리도 아니네요.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이봐 선생 댁은 사랑이란걸 해보기나 했어? 사랑이 뭔지나 알아?"
이런 소리를 빽빽 해대길래 원장님께 고스란히 전달하고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원장님역시 당혹스러워하고 어쩔바를 몰라하시다가
차량탑승은 하지 말고 수업만 도와달라고 하시네요.
원장님이 직접 전달을 하신건지 어떤건지 몰라도 그 뒤로 시덥잖은 얘기도 없고
조심하는 게 보이기는 하지만 우연히라도 볼때마다 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지금까지 유치원 근무할때는 다들 점잖은 기사아저씨들이라서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정말 별별 꼴을 다 본다.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