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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댓글 남기고 지울게요..

ㅇㅇ 조회수 : 7,954
작성일 : 2014-02-01 14:00:49
좋은 말씀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3.62.xxx.4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본인부터 챙기세요
    '14.2.1 2:07 PM (220.72.xxx.219)

    호구가 물질적인 호구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호구도 있어요
    봉사와 호구의 차이는 그만둔다고 했을때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봉사이고 감사는 커녕 욕을 먹으면 호구라고 생각합니다.님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친구분은 분명히 성격적인 문제가 있고 님도 또한 그렇게까지 배려하고 하면서도 내가 너무 매정한가 자책하는 거 보면 좀....생각해봐야 합니다
    친구분 좀 끊고 본인의 정신건강부터 챙기세요, 육체적인 건강보다 더 생각해야할 것이 정신건강입니다.

  • 2. ㅇㅇ
    '14.2.1 2:24 PM (61.73.xxx.74)

    제가 뭘 감추는 걸까요? 저도 이 친구에 대한 제 마음이 답답해서요
    의무감인지 뭔지..
    기빨리는 느낌은.. 사실 이러저러해서 힘들다 괴롭다 정도만 해도 참을만할텐데
    이러저러해서 미쳐버릴거같애!! 죽어버릴 거 같애!! 하고 격하게 표현하니까 듣기가 더 괴로워요
    사실 윗님들 말씀처럼 이 친구 문제보다도 제가 더 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그렇게 수용하는 인간이 못됨에도 불구하고 연민이나 의무감 때문에
    제 자신이 관계를 그렇게 만드는 거 같기도 해요..

  • 3. 그냥
    '14.2.1 2:26 PM (223.62.xxx.6)

    아주 가끔만 만나주세요. 저에게도 그런 친구 있어요...친구 사정은 너무 안되었지만 정기적으로 상담이라도 받으며 극복하게 하고싶은. 여튼 전 친구로서 그런 존재는 아니니까 정말 그친구가 도와달라할 때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려 합니다.

    쓰잘데 없는 얘기지만 제 친구 성격장애 수준의 홀어머니 및에서 혼자 열심히 해서 명문대까지 졸업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 홀어머니를 끊어버리지 못하니 일할 땐 저보다 똑똑한데 어떤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자기 인생을 자기가 꼬이게 만드는 어떤 행위들을 하는거 같아 안타까워요...그 엄마만 인생에서 확 띄어내주고 싶고 여튼..

  • 4. 인간관계
    '14.2.1 2:27 PM (121.190.xxx.163)

    불안함.짜증.우울함.비관적인것은 주변인에게 퍼지고 옮습니다
    그 기운이 님한테로도 가고있어요

  • 5. 흠..
    '14.2.1 2:27 PM (183.101.xxx.218)

    상대 얘기를 들을때 원글님 스스로의 감정 조절을 잘해야해요. 상대 감정에 완전동화될때 힘든거에요.
    공감은 해 주되, 내 감정은 지켜야 하거든요?
    그 경계선을 잘 아셔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서 기 빨리듯 힘드신거고,
    친구가, /'넌 모르잖아, 아니잖아, 류의 말을한다는건
    원글님의 대응이 친구얘기를 그저 잘 들어주는 것만은 아니신것 같아요. 이런저런 조언이든 충고든 하게 되시는건 아닌지..
    저도 주위 사람들 고민거리 죄 제게 하는 편인데. 힘들거나 그런거 없거든요.
    물론 제가 아끼고 소중한 이들의 이야기이니까 그렇겠지만요..

  • 6. 저와 같군요
    '14.2.1 2:31 PM (221.165.xxx.94)

    읽으면서 깜짝놀랐어요 저한테도 그런친구 있거든요 초등동창이에요 저도 그친구 만나고오는길엔 기빠지는기분이에요 연락먼저 안하는것도, 제가가진것(물질말구요)들에 대해 얘기하는것도요 제충고는 필요없고(이걸 원하는게 아니죠) 오직 본인 힘든얘기만 해요 그래서 연락횟수 줄였어요 저만 잡고있는 끈이라면 놓아야겠죠

  • 7. ㅇㅇ
    '14.2.1 2:33 PM (61.73.xxx.74)

    네 듣기만 하다가는 해결책도 없고.. 사실 그냥님 말씀대로 그 친구가 자기 인생 꼬이게 만드는 선택을 자꾸 하게 되는 건 자기 내부에도 원인이 있는 거 같거든요 제가 보기엔.. 근데 자꾸 그 선택을 반복하고..
    그러기에 불행이 반복되는 거 같은데.. 항상 사회, 가족, 회사사람들한테 원인과 분노를 돌리니까
    근본적인 해결은 안되고 불행만 반복하는 거 같아서 그냥 듣고 있기에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해요..
    듣기 힘든 건 제 문제기도 하겠죠.. 전 사실 수용형 인간이 아닌데 반대로 연민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 8. ...
    '14.2.1 2:42 PM (211.210.xxx.216)

    친구분도 안타깝고 원글님도 안타깝고......

    원글님 정말 좋은분 같아요.
    복 받으실꺼예요.

    제가 친구 같은 입장인데
    저도 친구한테 먼저 연락 못해요...

    제 인생이 힘드니
    연락한 기력도 없고
    이런 모습 보여주자니 미안하고.......
    원글님 이야기 대로 이런 우울하고 힘든 사람 누가 좋아하나요......

    그래도 친구가 연락해주면 너무 고맙고........

  • 9. ㅇㅇ
    '14.2.1 2:44 PM (39.118.xxx.142)

    만나면 기분 업되고 에너지를 얻게되는 사람이 있죠.
    근데 그런 사람만 만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게 본인에게
    꼭 긍정적이랄수만도 없어요
    친구분..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에게 원글님같은
    친구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요즘 원체 기빨리는 친구 얘기가 인네넷에 많아서 님도
    그친구를 기빨리는 친구로 낙인 찍었는지 몰라도
    글만 봐선 님과 친구분 둘 다 괜찮은 분들 같네요.
    험한 세상 위로해주고 위로 받으며 사는거죠머

  • 10. 우선
    '14.2.1 2:53 PM (110.15.xxx.237)

    원글님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친구분은 원글님 덕분에 세상이 그나마 좀 살만했을거에요. 하지만 원글님도 이미 느끼다시피 그 역할을 언제까지나 할 수는 없어요. 솔직하게 원글님 힘드신거 얘기하시고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냥 친구분 놔두시면 평생 그렇게 사시거나 아니면 더 안좋아질 수도 있어요. 상담을 권유해보시거나 하는게 친구분에게 근본적인 도움이 될거 같아요. 만약에 친구가 거절하면? 그러면 원글님 정신건강을 위해 그만 만나셔야죠. 제가 친구분 입장이었던 경험자로서 글 써봅니다.

  • 11. 절친인데다가
    '14.2.1 2:56 PM (124.61.xxx.59)

    집도 가까워서 한식구처럼 지냈는데 몇년간 서로 의지하고 좋은점도 많았지만 그 친구 때문에 잠못잔것도 많았어요.
    가정이 불우한데다가 사회에서도 불행이 겹치는 친구를 어찌 걱정안할 수가 있겠어요. 지나고보니 그 친구는 구체적인 대안이나 현실적인 조언을 바란게 아니고 끊임없이 자기한탄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상대가 필요한거였어요.
    웃긴건 가족들은 무사태평, 친구를 뜯어먹기만 하고 친구의 미래, 건강, 직장을 걱정하다못해 끙끙 앓는건 저뿐이었어요.
    이상하게도 안좋은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친구의 언행을 지적하고 비난까지 하게 되었고, 서로에게 앙금이 생겼죠.
    그 친구도 넌 몰라, 넌 복받았잖아, 네가 나라면 더했을걸, 이런 마인드. 그랬다고 해도 제가 분명 주제넘었다, 생각합니다.
    지금도 짠한 마음이 크다면 그냥 들어만주시고 개입하려고 하지 마세요. 만약 귀찮은 마음이 더 크다면 멀리하는수밖에요.
    저도 가끔은 절친의 안부가 궁금하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친구의 지옥속으로 같이 빨려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 12. ㅇㅇ
    '14.2.1 3:04 PM (61.73.xxx.74)

    음.. 제가 칭찬받을만큼 좋은 친구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ㅠ
    진짜 좋은 친구였다면 이런 고민도 안했지 싶어요
    가끔은 이 친구한테 연락하는게 부담스럽고 괴로운 마음이 드는데도
    이 친구 입장에선 이런 저라도 친구로 있는게 나은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저도 이 친구하고 완전히 연을 끊고 싶지 않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한구석에 있으면서 뭔가 의무감+가식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괴로운 거 같아요.. 그렇다고 잘라내기도 괴롭고 무한반복이네요 에휴..
    이쯤되면 저도 우유부단하고 관계에 있어서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인 듯도 싶구요
    친구가 개선을 위한 조언이나 해결책 다 필요없고 그저 자기한탄 들어주기만 바란다면..
    저는 저까지 기분 다운되기 싫으니까 영혼없이 그냥 고개만 주억거릴 뿐일텐데..
    그런 관계란 게 참 소모적이다 싶구요 그냥 복잡하네요 심정이..ㅠ
    맘이 계속 무거웠는데 댓글 주신 분들 참 감사합니다..
    그 친구 입장에서도 적어주시고 그런 친구둔 사람 입장에서도 적어주셔서..
    양쪽에서 다 생각해 볼 수 있어 좋네요..

  • 13. fdsa
    '14.2.1 5:06 PM (211.228.xxx.211)

    저도 주위 사람들 고민거리 죄 제게 하는 편인데. 힘들거나 그런거 없거든요. 2222
    물론 제가 아끼고 소중한 이들의 이야기이니까 그렇겠지만요..2222

    윗님 댓글 일부인데 공감..
    전 별로 안 친한사람 지나가는 사람도 다 이야기해서 듣는 편인데요.
    그런 이야기 해주면 얘기 자체도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재밌고 뭔가 도와주고 싶고 (바로 도와주기도 하고 만남 마치고 집에 와서도 궁리)
    그렇더라구요.
    근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이래저래 아니면 내 가족이 이래저래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던가 그다음에 어떻게 하지? 이정도라 도와준거지.
    다만 제가 조금 싫어하고(싫어해서 죄책감에 더 잘해주고) 걔랑 시간 몇달 보낸 후에는 엄청 싫어하게 된.. 사람한테만 기빨리는 느낌이었어요. 걔가 원글님 친구처럼 막 감정 표현하고 말하는게 어떨때는 그 불행이 아닌 저한테 화내는 거 같음 - _ - ; 난 그때 본적도 없는 지 가족 암인데 왜 나한테 화를 내는지 원 나중에 알기로 어릴때부터 튀김이 생야채보다 좋다고 gmo 기름으로 튀김만 먹었다니 걸릴만 하다 나중에 생각은 했지만 그때는 무의식중에도 생각은 안 했는데..
    걔한테는 제가 불행을 이야기한적이 없거든요. 걔가 다다다 이야기해서 제가 제 불행 이야기할 틈도 없었고 그냥 그때는 이야기할 기분도 아니었고. 원글님 글 지금 보니 그게 이유인거 같기도 하고

    님도 님 친구한테 님의 불행으로 선수를 치시던가.. 이미 님 친구 싫어하는 거 같으니 만나지 마세요~

  • 14. ㄴㅇㄹ
    '14.2.1 5:10 PM (211.228.xxx.211)

    제가 싫어한 애는 예의도 없고 성품도 바닥이었으니 좀 다르지만..
    아 그리고 일본에서는 불행자랑이라는 표현이 있더군요
    새로운 불행도 아니고 묵은 불행은 지겨움 ㅠ_ ㅠ 그런건 3문장 안으로 끝내주길 바람

  • 15. 그게요
    '14.2.1 6:04 PM (59.6.xxx.151)

    전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이상하게 어떤 친구는 가슴이 아프고 어떤 친구는 좀 복합적인, 님같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제가 후자쪽을 덜 좋아하기 때문인가 생각했는데
    나이가 한참 들고 나서야 그게 아니라
    상대가 나를 싫어한다는 걸 알았어요
    나를 필요로 하기는 합니다. 다만 질투이건, 내 어떤면이건 그 친구는 그게 못마땅하고 불편했던 겁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상대의 그 감정에 대해 내가 잘 몰랐던 것 뿐이였던 거지요

    그걸 알고 난 후는 훨씬 편해졌습니다
    내게 털어놓고 나를 비난?(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할 필요가 있는 건 그쪽이자
    그 문제를 어차피 제가 해결해줄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책임감을 좀 버렸달까
    그게 제게는 도움이 되더군요

  • 16. 저도
    '14.2.1 8:50 PM (14.39.xxx.11)

    비슷한 친구 있는데요
    진심으로 공감을 못해서 그래요
    말은 안해도 쟤는 왜저럴까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티가 나요
    그런 상황에 있는 애들은 그걸 자기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여요
    어쨌든 날 받아주는 거의 유일한 친구라 고맙긴 한데 전적으로 받아주는 게 아니니까 미운 거죠
    일생 오롯한 존재로 받아들여진 적이 없어서 여지가 있어 보이는 사람한테 자기도 모르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거예요
    애정결핍이라 그렇죠...
    좀 거리를 두세요 만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과도한 감정이입을 피하세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래 그럴수도 있지 오히려 쿨하게... 이게 오히려 어려워요

  • 17. ㅇㅇ
    '14.2.1 9:36 PM (223.62.xxx.48)

    좋은댓글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오래묵은 고민이었는데 첨으로 털어놔봤어요
    댓글에 주신 말씀 읽고 또읽으니 맘이 아픈 한편으로
    또 가벼워지네요 친구 아니면 인연끊는것 이렇게 두가지로
    생각할일이 아니었단 ㄴ사실이 제겐 큰 수확이에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18. 댓글 위해 로그인했어요.
    '14.2.2 11:38 AM (112.152.xxx.93)

    고민글 못 봤지맘 댓글 읽어보니 상황을 알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을 공유해 드리고 싶어서여습니다. 제가 원글 님 상황이었어요. 정말 15년을 들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직장 투정 주변 투정이었죠. 저도 공감하는... 상사가 바뀌면 상사도 험담하고 결혼을 하니 시부모와 시댁식구들 험담에..... 그런데 제가 취직을 늦게 해서 사회 생활을 겪어보니 친구의 말에 조금씩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시댁갈등도 처음에는 며느리살이가 다 힘들다던데....하면서 들었는데... 어떤 에피소드들은 그토록 사리분별을 잘 한다고 생각했던 제 친구가 어찌 이토록 어리석은 응대를 할까 싶은 생각이 간간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내색은 못했지만요. 그런데 정말 15 년이 되니 그 원인이 그 토록 인자해 보이던 친구 부모님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제가 어렴풋이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도 명문대 나오고 인정받으며 일하는 커리어가 있었고요. 남보기에 흠잡을 데 없는 효녀였는데, 사실 그 효심이란 게 짝사랑이었던 거죠.... 저에게도 우연히 흘린 말 때문에 제가 어렴풋이 눈치 채게 되었고... 저는 정말 친구의 불행론과 기빨리는 얘기에 지쳐서...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의 자존심과 자기방어 때문에 그렇다고 자기 마음을 제게 온전히 털어 놓지도 못하기에 이대로 가면 얘는 평생 상처인지도 모르는 상처를 안고 살겠구나 싶어서 ...진심으로 상담치료를 권했죠... 상담 안 가더군요. 저는 피곤한 날이면 만나지 않았어요. 정말 에너지 빵빵한 날 만나서 그 친구를 받아주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 저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니 얘기를 듣는 게 너무 힘들었다." 라고 말했죠. 저는 늘 제 고민에도 귀를 기울여 주던 그 친구의 태도라면 " 그랬니? 내가 그 정도였니? 몰랐다. 너도 힘들었구나" 라고 말해줄 줄 알았죠. 정말 제가 기대했던 것은 딱 그 정도 였구요. 몰랐다. 너도 힘들었다는 거. 이 한 마디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더군요. "넌 어떻게 내가 이렇게 힘든 상황인데 니 생각만 하고 이렇게 힘든 나에게 그럴 수 있니?" 라고요. 자기가 힘들다라는 말로 제 감정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매도하더군요.
    그 이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5년쯤 지난 것 같습니다. 남편도 자기의 신세한탄에 지쳐한다고 했었는데... 나도 없고 어떻게 풀고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질 때도 있습니다. 아직도 일편단심짝사랑에서 못 벗어나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고 있을까...어쩌면 저도 없고 남편도 안 받아주니 오히려 상담을 받았을 수도 있겠죠. 결국 스스로 깨닫지 않는 한 극복할 수 없는 문제 아닐까요?
    오히려 저는 그 이후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동안 그 친구의 얘기를 받아주었다는 건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결핍의 증거이니까요. 저 위에 어느 분이 댓글로 친구분을 받아주는 원글님의 결핍 가능성을 지적하셨는데, 저로서는 참 공감이 갔습니다. 아미 제가 심리적으로 더 건강하고 결핍되지 않았다면, 댓글에 쓰신 다른 분처럼 기빨리는 느낌 없이 친구의 감정을 잘 받아주고, 지금까지도 둘의 관계를 잘 이어오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상담을 받았다고 해서 제가 갑자기 저의 모든 결핍과 심리적 상처를 떨궈내고 건강한 사람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내 상처와 결핍이 무엇인지, 그걸 건드리는 단추가 무엇인지를 알고 조절하려는 인식을 하게 된 정도인 것 같습니다만, 크게 성장했다고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원글님, 다른 무엇보다도 본인의 마음의 평화와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게 우선입니다. 원글님 마음이 건강해야 친구도 지켜냅니다. 저는 친구를 지켜내지 못할 정도로 약했죠. 정답이 있는 일은 아니겠자만요.

    모쪼록 다음에 후일담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 19. 오래 기억하고 싶은
    '14.2.2 12:15 PM (121.170.xxx.19)

    댓글들이네요.
    이런 글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82 중독이 됐어요.

  • 20. dd
    '14.2.2 1:36 PM (61.73.xxx.74)

    긴 댓글 남겨주신 님 감사합니다
    차분히 적으신 글 여러번 읽어봤어요
    제 안에 결핍이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니다 싶은 사람은 칼같이 잘라내는 편인데,
    이 친구는 항상 예의바르고 경우바른 사람이라 얘가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을? 혹은 이런 말을?
    싶은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다만 자기 불행에 빠져 사는 사람이라 님 친구분처럼
    자기방어와 자존심 세우는 일이 많아서 그럴때 제가 상처받고는 했죠
    저는 이상하게도 꼭 이 친구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를 사귈 때도
    뭔가 아픔이나 결핍이 있는 사람한테 더 마음이 가요
    안 그러고 싶은데 상처로 웅크리고 있는 구석이 보이면 치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그렇게 감싸안으려고 하다가 상대방이 자기 상처 다 드러내면
    결국에는 감당 못하고 제가 먼저 도망쳐버려요
    아무래도 이건 상대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인 것 같아 되도록이면 그런식으로 관계를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중인데..
    저도 진짜 제 내면에 있는 문제점을 살펴봐야 할 거 같아요
    님 말씀대로 제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니 제 친구나 남자친구들 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상처만 주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제 안의 결핍이나 내면의 상처가 뭔지 정말 알고 싶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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