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길쭉하게 된 책상에 혼자 와서 책 읽거나 숙제하는 사람들 앉아 있는 자리에
와 있거든요.
맞은 편 남자 대학생 어제도 제 앞에 앉아 있었는데 오늘도 같은 자리.
그런데 어제도 생긴 건 멀쩡해가지고 계속 코 파고 코 딱지 밑으로 던지고 그러더니
오늘은 귤 이만큼 비닐에 넣어와서 올려 넣고 까먹으면서, 그건 좋다 이거에요 커피 하나로
배가 안 찰테니, 그런데 얼마나 쩝쩝 거리는지 진짜 머 저런 머저리가 있나 싶네요.
아무리 잘 생기고 뭐 해도 저러면 마음 뚝 떨어질 듯 해요.
아주 잘 생긴 건 아니고 그냥 무난한 별로 이상하지 않은 무난한 남자 대학생인데
하는 짓은 완전 아무도 안 놀아줄 행동을 하니 사람 사귈려면 절 대, 절대 얼굴만 볼 게 아니라
밥 먹는 거 포함해서 다 봐야 할 듯해요. 쩝쩝대는거 너무 싫다 말로만 많이 듣다가 실제로 경험하니
정말 모든 장점을 다 날려버릴 정도로 지독하네요.
얼마나 쩝쩝대며 먹는지 매력은 커녕 다신 쳐다 보지도 않을 정도로 사람에 대한 인상을
구겨버리네요. 저런 행동이면 사회성도 꽝이겠죠.
기업체에서 사람 뽑을 때 저래서 1박 2일로 하나봐요. 학생이
수업 시간에 면접 1박 2일 때문에 하루 빠진 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이해가
가네요. 자기들 끼리 봤을 때 이상한 친구도 적어 내라 했다더니 저라면 저런 사람 적어 냈을 것 같아요.
그 사이 코도 계속 풀어제끼네요. 에휴. 안 먹으면 머리는 위아래로 흔들다가 멀쩡히 생겨서 왜 저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