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린이가 참 입체적인 캐릭터긴 한것같아요. 그런거보면 김수현작가가 괜히 거장은 아니네요.
그런데 뭐랄까 사람이 답답하고 미련하고 옹고집, 외벽에 틀여박혀서 인간적인 매력이 떨어지는것 치고는
받는 형벌이나 미움이 너무 과한것 같아서 불쌍해요.
그냥 부잣집에서 세상물정모르고 손에 물한방울 안뭍히고 곱게 자라서 세상 험한줄 모르고 세상사람들 속이
아롱이다롱이인줄 모르는 순진한(절대 순수하지는 않은)아가씨이고, 답답한 집안분위기에서 억눌리며자란
그런 아가씨인것 같은데 그 아가씨도 답답하지만 그 집 시댁식구들부터 도우미까지 이미 해도 너무하지 않나
싶어서 전 오히려 채린이가 피해자같아요.
그집 도우미도 본인이 일하는 집 며느리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보조도우미마냥 대하고, 시댁식구들도
하나 더 들어온 보조도우미가 자꾸 충돌일으키고 일 잘 못배워서 자꾸 꾸중하는 것 마냥 굴지 한 가족으로서
하지않는것으로 전 보았어요.
도우미아줌마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강조하는데, 시어머니나 시누이나 절대 가족으로 대하지않죠.
확실하게 부리는사람 취급하지. 도우미가 선을 넘어서 며느리를 막 대하는게 느껴지는데 시댁식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우미편 드는것도 좀 웃기고..
22화에서도 시금치무칠때 젊은 사람들은 손에 묻히는거 싫어서 비닐장갑끼고 나물 무칠수도 있죠. 손으로
조물조물하는건 도우미아줌마 방식인거고...그거 하나 가지고도 답이 없는 사람 취급.
그렇다고 남편한테 사랑받는것도 아니고....재력과 집안이 겸비된 명문대출신 고운며느리가 애딸린 남자 더 많이 좋아해서 감수하고 재혼한건데...시댁에서 늘 살얼음판일것 같아요. 제가 애를 잘 보나 안보나, 집안일을 잘 하나 못하나.
시어머니는 물론이고 시누이, 도우미까지 새로들어온 며느리 기싸움으로 눌러버릴려고 작정한 사람들같아 보이네요.
제가 며느리라 며느리편에서 봐서 그런가.
만약 직장에 채린이같은 사람이 있다면 답답해하면서 별로 말도 안섞고, 접촉도 최소화할것 같지만 그래도
한 집단내에서 저렇게까지 모든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답이 없다는 식의 평가를 받을사람까지는 아닐것 같아요.
그냥 사람의 호감을 못사고, 본인 일 묵묵히하지만 요령이 없는, 여기저기 충돌하지만 아직 사회경험이 좀 덜 쌓인
그런 사람인거지.
다만 애 얼굴 떄린거는 정말 답이 없었음. 그 에피소드는 그냥 작가가 채린이 시청자한테 미움받게하려고 오버한걸로 보여요. 어찌보면 채린이도 그 집안의 피해자니깐 채린이마저 연민의 대상이 될까봐. 채린이 캐릭터상 애 숨어서 패고 할것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썼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