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와 멀어지고 오히려 더 나아졌어요.

... 조회수 : 2,914
작성일 : 2014-01-31 20:48:15

저도 남편도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자랐어요.

그러나 한번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본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둘다 자격지심에 시달렸고 많이 예민했죠.

시댁에 가도 친정에 가도 늘상 모자란 사람 취급이었어요.

평범하고 작은 회사에서 직장생활하는 저희 부부를 보면서 늘상 시부모님들은

"누구누구네 아들은 사법고시 패쓰했다는데..."

"누구누구네는 이번에 교사며느리 본대잖아."

이런얘기를 달고 사시면서 대놓고 위아래로 훑어보곤 했어요.

집안에 큰행사 있어도 저희부부에게 따로 연락 안하셨어요.

시누이,시동생 상견례할때도 연락 없었고 저희 빼고 진행하곤 했어요.

결혼식같은 큰 행사때 큰아들네가 빠지면 남들 이목 무섭다면서 그때나 참석하라고 했죠.

결혼생활 10년 넘어가면서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참고 참았지만 앙금은 깊어만 갔어요.

시누네도 시동생네도 조금씩 조금씩 함부로 말하고 하대하는 것도 눈에 띄기 시작했구요.

너무너무 화가 많이 났지만 지난 시간은 지난거고 앞으로는 멀리하기로 했어요.

조금씩 행사때 빠지기도 했고 조금씩 시댁을 멀리했어요.

그랬더니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천하에 몹쓸 아들,며느리가 되었더라구요.

본인들이 사람취급도 안하고 대놓고 무시했던 행동에 대해서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식이었고

저희 부부가 점점 시댁을 멀리한 건 불효막심한 일이랍니다.

올해가 결혼 14년입니다.

올해부터 시댁 안가겠다고 연락드렸더니 절더러 미쳤다면서 이혼하려고 그러냐고 합니다.

허...

시부모 마음에 들지 않으니 이혼소리가 시댁에서 먼저 나오네요.

이혼시키고 맘에 드는 새며느리 보시라고까지 했어요.

그동안 내가 부족해서 그런 대접 받았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하고 더 노력했던 시간이 억울해요.

그대신 올 명절은 정말 홀가분합니다.

간단한 음식 장만하고 오후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나가서 영화보고 외식하고 왔어요.

명절이 이렇게 좋은 날이었나요?

앞으로 편하게 살려구요.

IP : 1.236.xxx.2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1.31 8:51 PM (120.144.xxx.241)

    호구아들 와이프로 십년 가까이 별별 욕 다 먹고 병신취급 받고 살다가

    어느날 어머님께 말씀드렸네요.

    며느리 사표 내겠다고. 어머님 마음에 드시는 며느리 얻어다가 다시 결혼시키시라고.

    그 다음부터는 사람취급 해주시네요.

  • 2. 해피송
    '14.1.31 8:53 PM (121.188.xxx.121)

    저도 착한 며느리에서 벗어나서 얼마나 편한지~~~
    축하합니다...

  • 3. 다양한 명절
    '14.1.31 9:00 PM (39.7.xxx.167)

    굳이 시댁에서 보내는건 만 명절이 다가 아닌 듯....
    우리가 아파트 살듯 명절도 똑같은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듯...
    즐거운 명절보내셨다니 축하합니다.
    저도 편하고 의미있는 명절보냈습니다~~

  • 4. 간만에
    '14.1.31 9:13 PM (175.209.xxx.22)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글이네요
    이런 글 너무 반갑네요
    착한병 다 내려놓으시고 자기인생 사셔야죠

    저도 이번에 명절안가고 편안한 마음으로 명절 보냈어요
    죄책감같은것도 안드는것 보니 제가 그동안 어지간히 당했나보네요 정말..
    아직도 당했던 일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요

    사람취급 안해주면 이제 어디라도 안갈거예요

  • 5. ...
    '14.1.31 9:47 PM (211.222.xxx.83)

    잘하셨어요.. 내감정이 편한게 우선이라 생각해요..가족에의한 정서적폭력을 왜 꾸역꾸역 참아야할까요.. 인생의 정답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분들은 인생 그리 훌륭히 사셨나요..다 큰소리 칠 입장 아니면서 누가 누굴 훈계하고 무시할 수 있을까요..전 제맘 아프게 하는곳 굳이 안찾아 갑니다..

  • 6. minss007
    '14.2.1 12:00 AM (124.49.xxx.140)

    잘하셨어요!
    사람들 참 이상해요
    왜 잘하려는 사람 이렇게 힘빠지게 할까요
    저도 시누이들한테 연락 안하고 안받고 삽니다
    그간 착한며느리병에걸려 정말 마음껏 잘 했는데
    마냥 사람 좋고 바보인줄알고 막대하는데
    더이상 참을 이유가 없지요
    자존감까지 무너지면서 깍듯이 대접할 이유가 없지요 저는 맨아래 손아래이지만 같이 경우 차리지않으니 속터질일 없고 죄없는 남편 미워질일 없으니 속 편하고 좋습니다
    경우는 서로 차리는것이지 한쪽만 차리는것이 아니지요 잘하셨어요! ^^

  • 7. 11
    '14.2.1 1:54 AM (39.113.xxx.197)

    대접은자격있는사람들에게해줘야하는것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2588 시어머니와 한솥밥.. 10 .. 2014/02/20 2,473
352587 그네와 마오의 공통점.. (이게 더 많지) 41 ㅡㅡ 2014/02/20 2,116
352586 이상하게..연아 경기를 보다보면.. 6 로뎀나무 2014/02/20 1,927
352585 새누리, '논문 표절' 논란 문대성 복당 확정 5 세우실 2014/02/20 533
352584 졸졸 물소리 어디서 날까요 4 시냇물 2014/02/20 1,389
352583 이태리 옷 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2 사이즈 2014/02/20 16,487
352582 김연아, 3그룹에 속해서 불이익 받은 지도.." 1 이지희 심판.. 2014/02/20 1,475
352581 낮잠 늘보 2014/02/20 475
352580 미스코리아 이연희 넘 예쁘지 않나요? 10 아자 2014/02/20 2,485
352579 총각무김치 곰팡이피었는데, 어떻게 먹을수 있을까요 3 총각무김치 2014/02/20 1,963
352578 패션쇼는 아니지만... 1 의상 2014/02/20 503
352577 늦은 나이에 간호학과 고민중이에요 6 lucky7.. 2014/02/20 4,532
352576 차리고 다닐려니 귀찮다 18 /// 2014/02/20 4,463
352575 라텍스요 봄이 온다 2014/02/20 413
352574 오스굿씨? 아시는 분 계세요 1 dd 2014/02/20 501
352573 김연아 점수 발표되자 "진짜 짜다" 혼잣말 포.. 1 SBSCNB.. 2014/02/20 4,778
352572 아이들을 키워가면서 드는 생각 16 팔불출 2014/02/20 4,190
352571 피겨룰을 모르세요? 요리대회에 나갔다 생각해 보세요. 5 소금밭피겨 2014/02/20 2,187
352570 시부모님 해외여행 어디까지 지원해야? 10 늦겨울 2014/02/20 3,556
352569 엠빙신은 왜 저러는지.. 멍청 2014/02/20 891
352568 도우미 속풀이 12 속풀이 2014/02/20 2,934
352567 운동 전문가님들 이렇게 변하려면 얼마정도 운동해야 할까요? 6 ... 2014/02/20 1,498
352566 롯지랑 르쿠르제요. 5 123 2014/02/20 2,347
352565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3 네이버 2014/02/20 742
352564 김연아 몸풀기 덤블링 보셨어요? 13 -- 2014/02/20 8,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