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해서~~~

그냥 조회수 : 1,915
작성일 : 2014-01-31 17:26:02
일기장에나 써야 할 넋두리를 자판 두드립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않아서 떨어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들과 딸이랑 같이 나왔구요..
첨 2년간은 의무적으로 명절 때 시댁 다녀왔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아 저도 서서히 시댁 발길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손자들 보고싶어 할까봐 애들은 기꺼이 보냈습니다.
애들도 사촌들과 만날 즐거움에 명절만을 기다리는 듯해서 
몇 년을 그렇게 애들만 보냈는데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엄마랑 같이 오지 않은 애들에게 어떤 불편한 말들을 쏟아낼 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기때문입니다.
엄마없이도 멀고도 먼 길을 마다않고 해년마다 꼬박꼬박 다녀오는 게 고맙기도하고~~
비행기타고...택시타고...버스갈아타고...그리고 할아버지가 승용차로 마중나와야 할 만큼
먼~~~~나들이입니다.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선물 꾸러미 사서 보내기라도 하면 짐도 만만치않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다니기 시작하여 이제 대학생이니 엄마없이 할아버지댁에 가는 길이
많이도 외로웠을 겁니다.
몇 년은 오빠랑 같이 다녔고 오빠가 군대다녀와서 서울로 가는 바람에
재작년부턴 혼자 다니는데 넌즈시 "가기 싫음 안가도 되는데~~"
그랬더니 할머니가 보고싶어해서 가야된다네요...
엄마대신 며느리노릇하느라 일주일이상 머물다 옵니다.
그랬던 딸에게서 오늘 아침에 전화왔습니다.
좀 일찍 가면 안될까? 비행기표 날짜변경 가능할까? 내일, 안되면 모레라도~~
왜 그러는데??? 라고 묻지 않아도 압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엄마소식 물어봤을 거고 같이 오지 않았다고 타박아닌 타박했을거고
내가 들어야 할 모든 말들을 딸이 대신 짊어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게 가지 말라고 할 때 가지말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행기좌석표 없음 대기자명단에 올리면 되니까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하루종일 항공사홈피 연결해 놓고 운좋게도 방금 막 한 좌석 뜨길래 총알같이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눈물 한바가지 쏟아놓고 
도저히 내 맘 추스리기 힘들어 쓰잘데 없는 글 끄적입니다.

정초부터 나 편하자고 아무런 도움 안되는 글 올려 죄송합니다.



IP : 121.188.xxx.1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주일이면
    '14.1.31 5:36 PM (14.52.xxx.59)

    요즘 어느 며느리도 그렇게 안해요 ㅠ
    초등때 그렇게 가기 시작해서 이제 대학생이면
    시댁도 아이들도 다 한계점 같습니다
    따님 잘 달래주세요

  • 2. 그냥~
    '14.1.31 5:38 PM (121.188.xxx.121)

    따스한 말씀 감사합니다..
    글 올리면서 좀 가라앉았어요..

    그동안 좋았으면 제 맘도 이렇듯 아프진 않을텐데
    다녀오면 딸이라 종알종알~ 보고싶다고 오라했으면 잘해줘야지 맨날 구박이야~
    이랬거든요~

  • 3. ...
    '14.1.31 5:41 PM (175.200.xxx.70)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아니면 님 편한대로 사세요.
    사실 시댁 식구들은 며느리 안오면 그냥 안오는갑다 하지 우리처럼 맘이 불편하고 그렇지도 않는것 같아요.
    지들은 지 아들 손주 조카 보니 아쉬울게 없는거죠.
    저두 오늘 시댁 안갔는데 진짜 하루가 너무 길더군요..
    인생 잠깐이라고 하던데 언제까지 저두 이러고 살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평생 안보고 살거냐고 하던데 웃기시네 이혼하자고 하더니
    폼만 잡았니? 하고 속으로 받아치고 암말 안했네요. 별거는 저두 하고싶은데 두렵네요.

  • 4. 흠...
    '14.1.31 6:58 PM (182.227.xxx.225)

    머리가 굵어져서 이젠 친척들과 있는 것보다 친구들하고 있는 게 좋은갑다...좋게 생각하세요.
    제일 나쁜 건 엄마의 부정적인 감정을 자식에게 쏟아내는 거예요. 그리고 자식 속 다 안다고 확신하지 마시구요.
    말 안 해도 다 안다...그런 건 좀 아닌 듯. 지레짐작 금물!!!

  • 5. 그냥~~
    '14.1.31 7:43 PM (121.188.xxx.121)

    네~~ 감사합니다.
    애들한테 엄마말고도 가족들이 많다는 거 느끼게 해주고 싶었구요..
    제가 채워 줄 수 없는 부분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들 사촌들...같이
    잘 어우러져 조금이나마 외롭지않길 바랬어요.
    다행히 사촌들과 너무 사이가 좋아서~~~

  • 6. 주은정호맘
    '14.1.31 7:55 PM (180.70.xxx.87)

    울지마세요 저도 요즘 우울해서 그런지 툭하면 눈물나서 힘든데 자꾸 우니까 더 처지네요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유명한 말이 있잖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8788 아이가 엄마가 집에 있는집을너무 부러워하네요 31 직장맘 2014/03/10 4,350
358787 이런 물건 써 보신분 조언 좀 부탁드려요. 7 용도 2014/03/10 1,074
358786 현관 센서등 교체해보신분 있으세요? 3 .... 2014/03/10 1,958
358785 한 아파트상가에 업종이 겹칠때 9 세탁소 2014/03/10 1,303
358784 황정순 씨 기념관 세워야 한다 9 어머 2014/03/10 1,723
358783 해법영어교실 에 대해 2 영어 2014/03/10 1,162
358782 중학생여자아이들이 이럴때 엄마들끼리는 어떻게...(길어요) 5 중딩딸 2014/03/10 1,387
358781 70년대초에 초등학교 육성회비 600원 22 2014/03/10 8,413
358780 수출용 현대차는 단단할까요? 11 제대로 만들.. 2014/03/10 1,068
358779 노트북 새로 샀는데요... c에 문서-받은파일 폴더에서 받은 파.. 1 흠??? 2014/03/10 451
358778 당일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5 당일 2014/03/10 1,854
358777 삼성병원, 아산병원 또는 대학병원 잘 아시는분 부탁드립니다. 4 병원문의 2014/03/10 2,303
358776 아. . . 수백향. . ㅠ 11 ᆞᆞᆞ 2014/03/10 2,430
358775 핸펀벨소리 바꾸려는데요 1 띠리링 2014/03/10 406
358774 자주 드시는 메뉴 뭐세요? 7 2014/03/10 1,819
358773 팟캐스트는 어찌 생성하나요?? 별달꽃 2014/03/10 326
358772 (컴퓨터 문제) 클릭이 안 먹혀요.ㅠ 7 짱이은주 2014/03/10 611
358771 작은손 갤노트.. 2 무거 2014/03/10 638
358770 베아링, 스카겐? 브리...생소한 유럽 브랜들 질문 ==== 2014/03/10 432
358769 깐풍기 하고 탕수육 차이가 뭐에요? 4 중국요리 2014/03/10 5,189
358768 재산포기각서 양식 2 재산 2014/03/10 4,555
358767 유럽여행패키지시 여행사 4 유럽여행 2014/03/10 2,394
358766 24-25평 방3, 아파트 관리비 12 관리비 2014/03/10 4,145
358765 감기인데 배가 꾸룩거리고 2 별달꽃 2014/03/10 601
358764 오른쪽 귀 뒤쪽 뒷골이 쨍하고 땡겨지는 기분이 듭니다. 1 ... 2014/03/10 8,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