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뭘 위해 사세요? 잘산다는게 뭐라 생각하세요?
1. 음
'14.1.31 1:35 AM (58.236.xxx.74)아우, 아버님없이 어머님이랑 열심히 모으셔서 자산 증식하신거 우리가 알아드릴께요.
너무 기특하세요,
명절날 모이는 친척들 특성상, 가족이루고 사는 소박한 삶을 제일로 치는 거 같아요, 너무 거기 휘둘리지마세요.2. 비밀
'14.1.31 1:37 AM (223.62.xxx.61)좋은 대학도 나오셨는데 왜 아직 백수세요? 자라온 환경이 문제가 아니고 내가 힘들게 안 벌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고 특별한 목표없이 편안하게 공부만 해오신 게 문제인 거 같은데요.
저도 좋은 대학 안나왔지만 내 능력으로 돈 벌고 내가 버는만큼 누리고 사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일을 하세요.3. 내가
'14.1.31 1:39 AM (14.138.xxx.138)성취감을 누린다면 어떤 상태에서도 자존감이 충족된다면 행복합니다
4. .....
'14.1.31 3:13 AM (112.144.xxx.231)아직 백수는 아니구요.. 일을 하다가 그만둔지 일년 정도 되어갑니다. 너무 힘들어 그만 뒀구요 슬럼프도 있었고 그랬어요..ㅜㅜ
일을 다시 하고 싶은데 제 나이로 취직 새로 하기가 힘드네요..5. ...
'14.1.31 3:24 AM (112.150.xxx.231)30대 중반 나이에 제대로 된 직업적 커리어가 없으면 그 대체물로 결혼이라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죠. 자립의 기반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사촌이랑 학벌 비교하고 있는 태도부터가 좋은 대학을 나와도 사회적 판단력은 떨어진다는 증거입니다.
일 그만둔 지 일년이면 백수 아닌가요? 얼른 일을 다시 시작하세요.6. .....
'14.1.31 3:31 AM (112.144.xxx.231)학벌을 비교하고 싶어 비교한게 아니라
누군간 좋은 가정에서 어려움 모르고 쉽게 잘 크다가 결혼도 잘하고 결혼해서도 잘살고..
나는 결핍된 가정에서 정말 어렵게 살았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잡을려 재수까지 하며 정말 노력하며 어렵게 살았고 결국 나이만 먹고 또 어렵게 살아가는구나..인정 못받는 삶은 사는구나
내 인생이 엄마랑 비슷한것 같고 노력했지만 별것 없는 그런 삶을 사는 것 같아 힘빠져서 그래요
인생의 답이 뭔지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백수만 아니면 세상에서 의미 있는 삶이 되는건가요? 일 시작되면 다 해결 되나요? 어떤 일이요? 아무곳이나 직장만 잡으면 되는 건가요?7. ㄴㅇㄹ
'14.1.31 3:40 AM (211.228.xxx.211)심오한 질문이심
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SearchTarget=All&SearchWord...
이거 한번 읽어보세요 1-78. ~~
'14.1.31 5:37 AM (121.88.xxx.131)그 친척동생들과 님이 가진 모든 것 일대일로 바꾸자면 어떨 것 같으세요?
그들 삶에 편안하고 밝아보이는 부분은 바꾸고 싶어도
그들의 인격, 정서, 지적 문화적 소양, 예술적 취향,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친구들.. 의 총합을 다 바꿔서 그들의 인생을 살라고 하면 그러고 싶으시겠어요?
아니라고 하시지만 성장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안심됐던 부분이
지금은 역전된 상황에 당황하고 불안해 하는 걸로 보여요.
그런데요
그들도 님만큼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각자 자기 모양대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뿐이에요.
또 누가 알아요? 그 중에 누구는
나도 내 친척언니처럼 이를 악물고 공부했으면 훨씬 더 잘 했을텐데
풍족한 환경때문에 그 동기유발의 기회가 없었고 지금은 때를 놓쳐 너무 가슴아프다고 하고 있을지.
저도 없는 형편에 너무 오래 공부하면서 성인으로서 사회에 생산적인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자괴감도 한 때 가져보고 했는데요
님보다 나이도 많고 돈도 없고 건강도 잃고 심지어 학위도 끝까지 마치지 못했어요.
아파서 일도 그만 뒀고요. 그래도 공부한 거 후회하지 않고 배움의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 자체에 크게 감사해요.
제 사촌들 중 학창시절에 성적 안 좋아서 힘들던 친구들도 지금 나름 자기분야에서 경력 인정받고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 안정되고 효도 맘껏 하면서 자식들 훌륭하게 키우는 모습 보면서 저도 늘 부러워해요. 그런데 그들은 내가 공부만 할 때 힘들게 일했더라고요. 별로 알아주지도 않는 학교 다니면서 더 힘들었겠죠. 다른 부모들처럼 공부 잘 하는 자식 자랑하지 못하시는 부모님 뵈면서 마음도 안 좋았을 거고, 졸업하면 탄탄대로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불안감을 가지고 끝까지 버티며 공부한 것도 쉬운 거 아니고요.
직장 초년생일 때 결혼해서 빠듯한 가운데서도 아이들 낳고 키우고 집 늘려가고 그 와중에 편찮으신 부모님 병수발과 비용부담하고 끝내 모친상치르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안정되고 반짝이는 현재가 있는건데 그 동안 저는 그냥 공부만 한거예요. 물론 힘들었고요. 지금은 내가 배운 것을 활용해서 일할 수 있는 것만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적게 벌더라도 그게 끝없는 터널을 통과해 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뭐가 잘 사는 것인가는 이제부터 함께 생각해봐요^^9. 카페라테
'14.1.31 8:26 AM (101.119.xxx.31)윗님 말씀에 동감해요.
최소한 학교 다닐때는 공부 잘한다고 인정 받았겠군요.
자기위치에서 좋은 결과 나오면 인정 받겠지요.
학생 때는 공부, 직장 다니면 승진이나 부...등등
아버지 안계셔서 힘들었겠지요. 그러나 대부분 가정이 아버지 계셔도 경제적으로 큰 도움없이 살아요.10. ..
'14.1.31 12:04 PM (58.148.xxx.16)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세상에 던져진 겁니다.
이 세상에 온 이상 행복하게 살다가 가야겠지요.
자신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찾으셔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던 과정에서 내면의 힘이 생기지 않았겠어요?
우리들은 모두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 살아가므로 비교할 필요 없어요.
자존감을 키우고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들을 살펴보시면 될 것같아요.
파이팅합시다~~11. 지나다가
'14.1.31 4:42 PM (58.143.xxx.202)서른다섯, 꽃같은 청춘의 생기 만동의 봉오리로꾼요... ^ ^
세상(주변의 삶)과 내 삶 사이에서 느끼는 이질적인 느낌에 대한 존재감을 평이하게 관조한 글로 보이네요만, 그렇게 힘들어하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을 듯. 그거야말로 존재의 존중에 대한 근거없는 이질감 아닐까요...??
20대의 결혼이 무슨 꽃봉우리 벼슬도 아니고..., 그분은 결혼이 뭔지 알고서 했겠쏘, 남자를 알고서 했겠쏘?? 결혼이 아닌 독립과 자유 의 맛(멋)을 즐기셔도 될 듯... . 때가 오면 사랑도 찾아오겠꼬..., 인간은 평생 3~4번의 사랑의 기회가 온다고 합디다... .
남(옆)을 쳐다보지 말고, 나 자신을 쳐다보면서 부(돈)든 공부든 강하게 다지시길... .
서른다섯,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풍기는 존재의 달콤 쌉싸름한 청춘이 아름다운 나이요... . 그깟 시집이 대수리요??? 윗 글 정도의 내공이면 충분히 존재의 자유를 만끽해도 될 듯... . 쨩!! 기운내삼.12. 지나다가
'14.1.31 4:55 PM (58.143.xxx.202)보통, 주위의 어른(친척이든)이라고 모두 어른답지(충분한 인생 내공을 지닌)는 못하며, 철없는 아이라고 철이 없는 것도 아니라네요... . 어른의 대화 수준도 자기가 해 본(살아 본) 정도일테니, 더더욱 마음 쓸 일 없어보임. 찌질한 눈대중의 삶의 안목에는 찌질한 것들만 삐까뻔쩍으로 보이는 법임. ㅎㅎ
13. '척'하세요
'14.1.31 5:19 PM (180.71.xxx.60)밝아보이는 그 사촌들... 정말로 보이는것만큼 행복하기만 할까요? 어둡고 위축되어 있는 원글님.. 정말 그렇게 불행하기만 하세요?
님이 가진걸 따져보세요. 이 자본주의에서 제일 중요한 돈..거기에 학력도 갖고 있잖아요. 35살이면 그리 늦은 나이도 아니에요.
살다보니.. 기본적인 가치외에.. "매너"가 매우 중요한 덕목이더군요.
친척들이 모이는 명절은.. 어쩌면 나를 포장하고 '척'해 보이는 자리인것 같기도 해요.
내가 꾸질꾸질해도 미리 목욕 싹하고 머리도 좀 만지도 옷도 사서 밝고 예쁘게..지극히 행복한 것처럼 포장해보세요. 겉모습 그렇게 꾸미고.. 척하다 보면 진짜로 마음이 그렇게 바뀌어요.
인생 진짜 별거 없어요.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면 그냥 인생이 다 행복한거에요.14. 이해가요
'14.1.31 9:38 PM (220.125.xxx.179) - 삭제된댓글님 심정 이해 갑니다. 저보다 객관적 스펙은 떨어져도 좋은 가정에서 밝고 명랑하게 자란 사람들이 넘 부럽고 저 자신은 초라하게 느껴질 때 많거든요. 저는 결혼했는데 결혼했어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내가 가지지 못한 점들도 인정하고 대신 제가 가진 장점도 칭찬해주며 사는 게 현명하잖아요. 힘냅시다!
15. ....
'14.1.31 9:47 PM (113.131.xxx.24)일단은 인생, 정말 어찌될지 모른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들이 전문대 다닐때 님이 좋은 대학을 다니면 오히려 그들에게 열등감을 주는 존재가 되었을수도 있어요
님이 학위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위축되고 자신의 미래가 맘에 안 들었을수도 있어요
근데 그 비교와 열등감을 길게 끌면 뭐해요?
결국 우리는 우리 앞에 던져진 삶을 그냥 살아내는 수밖에 없잖아요
님의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신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이 누구의 탓도 아니고 그냥 님의 인생일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지금 현재 백수이지만 공부했던 시간이 있고 부동산도 있고 아직은 건강한 님의 인생일수밖에 없는 문제죠
그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는 것이 숙제이며
잘 사는 게 어떤 목표와 의미를 지니는 지는 각자가 내리는 답이잖아요
오늘 저도 친척들 만나면서~
정말 잘된 사촌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우습게도 십년 전, 사기 사건에 휘말려서 몇개월 실형을 살다 나왔어요
그때 그 아이의 부모님들 심정은 어땠을까요
과연 십년 뒤에 이리 잘 될거라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인간은 진짜 눈 앞의 것밖에 못 봐요
근데 인생은 십년의 주기로 바뀐다고 해요
지금 님이 35살에 느끼는 그 절망감을 이겨내고 뭐든지 해내려고 한다면 45에는 누가봐도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수 있겠죠
물론 그냥 쓸떼없이 공부만 많이 한 잉여인간일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님 인생이 실패했다고 누가 감히 말해요? 님이 허락하지 마세요
열심히 했잖아요?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직장엘 다녔고 슬럼프가 와서 관두긴 했지만 그 동안 지나왔던 시간들이 다 나쁘다고 누가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요?
진짜 여태 살면서 좋은 일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내 좋은 일이 한번도 없었어요?
남이 가진 게 아무리 좋아 보여도 내 손에 든 것만큼 나를 든든하게 해주지는 못합니다16. ....
'14.2.1 12:07 AM (203.226.xxx.98)주옥같은 댓글에 저의 상처도 토닥거리고 갑니다. 이래서 82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17. 그러게요.
'14.2.1 8:20 AM (59.28.xxx.140)위로 드리고 싶으나 글솜씨는 없고, 윗분처럼 오히려 좋은 글들에 오히려 제가 더 치유받는 기분이네요.
그래도 님은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네요.
전 그런 것도 없이 살았던 듯.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가니 다 받아들이게 되고, 그냥 나는 나구나, 라고 살아갑니다.
아무런 허위의식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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