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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금년부터 명절 안한다고 선포했네요

잘 한것인지 조회수 : 13,559
작성일 : 2014-01-30 14:45:42

내나이 60 인데

지금 감기 기침으로 고생중이에요

어제 시집간 딸이

언제 가냐고 물어서

너도 시댁에(시골) 갔다오면 힘든데

 

금년부터는 오지 마라고, 아빠하고도 상의가 됬다고 했더니

딸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같은 서울에 살고 있으니,

 

외손자들 봄방학이 2월 14일부터라고

그때 2박 3일 외손자들 맡긴다고 하네요

그러라고 했어요

 

추석에도 그럴거에요

추석 지나고 보름뒤에 남편 생일이에요

 

어버이날도 있고 ,생일도 있으니

그때 만나면 되고요

 

미혼인 30 된 아들은 오늘 아침 여행가서 너무 좋네요

4일간 먹을거 해줄생각하니 답답했는데요

 

남편하고 둘이서만 있는거에요

어제 밤에  갈비탕 해놨어요

그리고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굴전하고 육사시미 전 만 부칠려고요 조금만 할려고요

 

저는 시댁이 시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시골에 큰 형님한테만 돈부치고 안 가면 시골 형님 속은 모르지만

서울서 떼로 가느니 돈만 부치면 편할거에요

 

형님도 며느리만 셋이고 손자들에 집에 사람이 넘처나요

우리가 안가고  제사비용만 보내면 더 좋아 하실거 같네요

 

친정도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친정 부모님 제사는

동생이 성당에서 올려요

 

우리 부부는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마라고 했어요

세계에서 제사지내는 나라가 중국하고 우리나라뿐이라네요 잘은 모르지만

 

사실 죽으면 끝나는데

무슨 제사로 살아있는 자식들 고통을 주나요

저는 종교가 없어요

 

 

이런 마음도

82에서 글들을 읽고 용기를 얻었네요

 

우리 딸 말이,

 사위도 여자들 힘든거 알아서 이해 한다고 하더라고요

 

설,추석 안 모여도

어버이날 생일이 있으니까요

 

딸도 많이 좋아하고 ,나도 일에서 해방되고

남편도 허락하고

정말 좋네요

 

그렇지 않으면

사위 ,손자들 오면

뭐라도 해 먹이는 것, 신경써야 하는데

 

나이도 있고 감기때문에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참 잘 한것이지요 ㅎ ㅎ

IP : 218.50.xxx.12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30 2:47 PM (122.40.xxx.41)

    딸 하나인 저도 나중에 그러려고요.
    사위랑 평소에 오고싶음 오라하고 명절엔 남편이랑 여행다닐 생각이에요.
    아웅~ 생각만해도 좋네요

  • 2. 그러러셔도됩니다.
    '14.1.30 2:50 PM (39.7.xxx.79)

    저도 내년 50 되는데요..
    60되면 그럴려구요.
    그때까지 노력봉사했음 쉬셔도 되잖아요.
    누리세요 ㅎㅎ

  • 3. 잘 하셨어요.
    '14.1.30 2:51 PM (218.38.xxx.169)

    모두 행복하네요. 명절은 행복하고 즐거워야죠. 이렇게 몇 년 안하다가 다시 하고 싶으시면 그 때 하셔도 돼요. 그럼 또 만나는 즐거움이 오롯이 느껴져요.

  • 4. 참잘했어요
    '14.1.30 2:51 PM (175.197.xxx.70)

    남이야 뭐라든 감기로 힘드신데 잘하셨어요!!

  • 5. 잘하셨어요
    '14.1.30 2:58 PM (14.52.xxx.59)

    가끔 사위들이 처가가는것도 꼭 해야한다고 하는 분들 있는데
    예전처럼 명절때만 처가 오는것도 아니고
    사실 딸 사위도 힘들거든요
    편할때 볼일있을때 보면 되죠
    전 장도 안보고 늘어져있는데 육전 땡기네요 ㅎ

  • 6. 명절의 의미가
    '14.1.30 3:03 PM (59.187.xxx.13)

    퇴색되어가고 며느리들에게 넘 가혹한 가사노동을 종용하는것으로 변질되어 버려서 저도 형식에 얽매어 가족간 불화나 조성하는 명절, 생일상보기 따위는 다 없애버릴 생각이예요. 제사도 부모님만 모시는 것으로 하려구요. 조실부모 하셔서 얼굴도 뵌 적도 없거니와 현재 시댁에서는 종교 문제로 제사를 지내고 있지않지만 기일에 간단한 상차림으로나마 시부모님을 기리는 시간은 갖고 싶어서요.

  • 7. 노년이 좋은 건
    '14.1.30 3:12 PM (175.200.xxx.70)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서라네요.
    명절을 던지신 걸 축하드려요.
    조상도 후손이 행복한 걸 좋아한대요.
    사실 자식 된 입장에서 저두 명절 연휴엔 남편 푹 쉬게 하고 싶어요.
    아들이 둘인데 이담에 명절 되면 친정 가던가 놀러 가던가 니들 맘대로 해라고 할거에요.^^

  • 8. 부러워라
    '14.1.30 3:16 PM (110.70.xxx.203)

    저도 시집간 딸들이 셋이나 있어요
    명절날은 그 누구도 도와주질 않고 먹을 입만11명입니다
    온몸이 아파 죽을것 같아도 음식 만드는건 내차지예요
    물가 비싸지~ 허구한날 오면서 뭐 명절이라고 음식차리는거 의미가 없는것 같인요

  • 9. noran
    '14.1.30 3:33 PM (211.246.xxx.53)

    전 제가 먼저 가던지 남편이 가던지 해야 제사,명절에서 벗어날수 있는 위치예요. 딸만 둘이라 자식에게 제사 물려주지 않아도 되는건 정말 다행이다싶어요.
    시부모님이 안계시니 제사 함부로 없앤다 하기가 더어럽네요.

  • 10. ~~~
    '14.1.30 3:44 PM (180.224.xxx.207)

    가족 모임은 평소에 하고 명절에는 각자 평소 가기 힘든 여행을 가든 집에서 쉬든 하면 좋겠어요.
    길 꽉꽉 막히고 비효율적인 명절치르기 하지 말고...

  • 11. 원글님을
    '14.1.30 4:38 PM (58.143.xxx.23)

    진심 지지하는 대한민국 맏며느리중 1인입니다.

  • 12. 이 글을 베스트로 보내요
    '14.1.30 4:47 PM (175.200.xxx.70)

    이렇게 집안에 여자가 변하면 모든 사람들이 편해집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 13. 부럽
    '14.1.30 4:50 PM (182.221.xxx.170)

    부럽 부럽 부럽습니다
    저도 나중에 그렇게 할래요

  • 14. 딸만 넷
    '14.1.30 5:23 PM (121.165.xxx.224)

    저희 친정은 딸만 넷이예요. 모두 맏며느리구요. 명절 당일은 각자 지내고 ,명절 다음날 온가족이 지방 친정에 모이는데 각자 메인메뉴 한 두 가지씩은 해와서 점심,저녁 먹고 뒷정리까지 끝내고 모두 집에 갑니다.( 친정에서 집까지는 모두들 2~3시간 거리). 친정에 도착하면 친정부모님 너무 좋아하시는데 집에 갈때 그다지 서운해 하시지도 않는다는... ^*^

  • 15. 저희집도
    '14.1.30 6:05 PM (112.164.xxx.99)

    저희부모님 제사상이나 명절이라 딱히 준비하지 않은지
    수년 되었어요 아마 부모님 50초반부터는 그리 하셨던것
    같아요..
    할머니 모시고 살고 이름도 모를 먼 친척어른 제사상까지
    꼬박 차리는 큰집이었는데

    저희집은 아버지께서
    결단을 내리셔서 가능햤어요...

    제사도 다 없애고 차례도 없애고 심지어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성묘가 너무 힘들었던 묘들도 다 화장해서 뿌리고
    정리했어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생전에 (젊으싱적)
    일구셨던 밭에 뿌려드리고..

    아버지가 암으로 오래 버티셨는데 그간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셨나봐요.. 남은 가족들 힘들지 말라고
    그러셨는지 교통정리 다 하시더라구요.

    이런건 보통 남자가 주체가 되서 정리해주면 좋겠더라구요..^^ 호랑이같은 아버지가 지휘하시니 집안어른들
    아무말도 못하심 ㅋㅋ

  • 16. 우리시어머니가
    '14.1.30 6:52 PM (211.36.xxx.161)

    보셨으면좋겠어요

  • 17. ㅋㅋㅋ
    '14.1.30 8:31 PM (218.50.xxx.30)

    이 분 아들이 미혼이라..며느리 들어오면 어찌될지 몰라요. 지금은 오롯이 자기 노동력으로 명절상 차리니 이러지만. 며느리 들어와도 부디 지금 마음 변치 않길 바랍니다

  • 18. 와우~
    '14.1.30 9:05 PM (39.120.xxx.212)

    용기와 결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좀 다르게 생각하면 편안하게 보낼수있는거 같아요..남들 다 한다고 나까지 그럴필요없죠..
    정말 현명한 결정이신거같아요~~
    명절이 대체 뭐라고..때마다 이렇게 스트레스받고 이러는지..정말 이해가 안가요--
    마음속에 온통 불만가득인데..억지로 억지로 모여서 음식장만하고..그게 다 무슨소용이냐고요-
    저도 이글에서 많은걸 배움니다..
    편안한 연휴 되세요^^

  • 19. 원글
    '14.1.30 9:12 PM (218.50.xxx.123)

    82 들어오면
    며느리들이 명절 스트레스로 고생인걸 아는데

    며느리 얻으면 마찬가지니까 걱정마세요 ㅎ ㅎ

    사실 며느리들도 힘들지만
    시어머니도 음식 준비하는 메인 이기때문에
    더 힘들어요

    저는 깨우쳤어요
    앞으로는 며느리 얻으면
    자식들 부담 안주게

    남편하고 명절 여행 다닐거에요 ㅎ ㅎ
    사실 며느리 보다는

    내가 젤 힙들거던요

  • 20. 너무 멋지심
    '14.1.30 9:30 PM (1.244.xxx.166)

    저도 용기가 생기네요. 오늘 울 애들한테 그랬어요. 결혼하거든 명절 두번 다 오지 말고
    한번만 오라고요. 대신 나머지 명절에 우리끼리 여행 갈거니까 비용은 보태라고 그랬네요.
    뭐 이만큼 하는것도 투덜대겠지만요. ㅎㅎㅎ

  • 21. 부라보
    '14.1.30 9:55 PM (175.120.xxx.59)

    전 죽기전에 그리 못할것같아요.흑흑흑
    원글님은 남편분 엄청 사랑해주셔야합니다.

  • 22. ㅇㅇㅇ
    '14.1.30 10:42 PM (121.130.xxx.145)

    생각뿐, 말뿐이 아닌
    몸소 실천하는 당신!
    정말 멋지십니다!!!!!!!!!!

    나이 60이면 안하던 꼰대 짓도 하려는 사람 많은데
    이렇게 과감히 악습을 끊은 원글님
    최고예요!!

    사실 저희 엄마 친구분들, 생전 안하던 명절을
    며느리 보더니 하더랍니다.
    그런 분들도 있는데 원글님은 며느리 보기 전에 과감히 정리했잖아요.
    저도 나중에 힘 생기면 꼭 그리하렵니다.
    다같이 즐거운 명절 만들거예요.
    지금은 아직 힘이 없으니 아랫동서나 올케에 대한 배려
    그 정도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구요.

  • 23. ..
    '14.1.31 12:16 AM (182.222.xxx.189)

    우리 시어머니도 이러셨으면....

    제사, 차례 지내는 걸 너무 중요시 여기는 분들이시라...ㅡ,ㅡ

    이렇게 깨이신분들 참 멋져요~!
    자식사랑이 먼 데 있는 게 아닌데 말이죠.
    어른들께서 모두 현명하게들 사셨으면 좋겠어요.

  • 24. 명절날
    '14.1.31 5:22 AM (1.243.xxx.27)

    시가에만 가면..내 영혼이 너덜거리고 1년 기분 다 망치는데..
    이런 집들 많아지면 좋겠어요..
    여자들도 행복한 명절 되면 좋겠어요..

  • 25. 코스
    '14.1.31 5:49 AM (113.10.xxx.171)

    같은 연배로서 박수 보내드립니다.

    저도 물론, 간소화했습니다.
    늘 잘먹고 지내는 요즘인데
    먹지도 않을 각종 음식은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낭비입니다.

  • 26. ㅡㅡ
    '14.1.31 8:38 AM (117.111.xxx.183)

    글만읽었는데두 순간 마음이 뻥뚫리고 기분이 상쾌해지네요
    진정 멋있으세요^^

  • 27. 나도 꼭!!
    '14.1.31 10:49 AM (223.62.xxx.41)

    저도 꼭 그렇게 하리라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 28. 짝짝~~
    '14.1.31 12:13 PM (14.32.xxx.84)

    잘하셨어요.
    이제 원글님 뜻대로 하면서 누리고 살 나이가 되셨어요,
    앞으로 더욱 멋지게 사세요~~*

  • 29. 어머님
    '14.1.31 12:13 PM (121.141.xxx.220)

    사랑합니다!!!
    남들과 다른
    현명함으로 대대손손 행복을 선물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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