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인생을 송두리째 망친건 친정식구들,,특히 친정엄마예요.
내인생의 최대의 악연은 친정엄마가 내엄마인거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친정아빠도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요.
어릴땐 엄마한테 세뇌를 당해 친정아빠, 친할머니, 고모들이 다 나쁜 년놈들인줄 알고 자랐어요...
하두 친가쪽 욕을 어린 저한테 퍼부어대서요...지아빠랑 똑같다느니, 지할머니랑 똑같다느니..ㅜㅜ
근데 제가 커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다보니....친정엄마란 여자가 지독히도 못된 여자였던 겁니다.
친정아빠도 저만큼은 아니겠지만, 큰 피해자 이구요..
천성이 여리고 착하지만, 가장으로선 무능했던 아빠를 완전 자식들 앞에서 엄마한테 개무시를 당했던 아빠였지요.
무능해서 돈벌이를 별로 못했지만, 자식들한텐 정말 욕 한번 해본적이 없고, 싫은소리도 단 한번도 하신적이 없었지만,
친정엄마한테는 늘 365일 개무시를 당하니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은 맘이 생겼겠나요?? 그러다보니 늘 집에 새벽에 들어오셨던걸로 기억이 되요.
제가 중고딩땐 그렇게 술마시고 (주사는 전혀 없으셨어요,) 늦게 들어오는 친정아빠도 꼴보기 싫어서 친정아빠랑 말한마디 안하고 살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아빠의 맘도 이해가 가요...
부인이란 여자는 늘 365일 불평불만에, 늘 인상쓰고 모든 말투가 신경질적인 말투인데다가, 자식들이라곤 지엄마랑 똑같아서
아빠랑 대화도 안하고 무시하니,,,집에 들어오고 싶은 맘이 당연히 안생기겠죠ㅜㅜㅜㅜ
내가 만약 지혜롭고 맘이 넉넉하고 따듯한 엄마를 만났다면,,,,지금 내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자주 상상을 해봐요.ㅠㅠ
제가 정확히 고2때부터 무기력증에 시달렸거든요..
학교에 가면 정말 잠만 잤어요...잠이 쏟아져서 뭘 할수가 없을만큼 잠을 잤어요..
물론 성적도 안좋았죠...
기분도 늘 우울하고, 자살도 생각할만큼...
그래서 더이상 안되겠다싶어 제발로 신경정신과를 고3때 찾아갔어요..
그랬더니...의사가 고3병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고3병이란 단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20년전 당시엔 고3병이란 단어가 유행할만큼 많이 썼어요.
고3이 잠만자고 우울하고 힘들어하면..무조건 고3병이라고들 ㅎㅎㅎ
암튼 고3병이라고 그래서 약 며칠거 지어왔던 기억이 나는게,,,그러고선 땡이었죠..
저도 그냥 고3병인가부다..하고 지나치고...그러고 계속 이렇게 살아왔네요..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감정기복심하고, 별거아닌일에도 눈물이 쏟아지고..그러면서 친정엄마에 대한 분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친정엄마랑은 최대한 안보고 살아요...제가 자기를 싫어하는줄도 아시구...
친정엄마랑 사이좋고 친정엄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글들을 보면...정말 미칠정도로 부러워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서 친정엄막 생각나야 정상이고, 백화점에가서 내옷 사면서 친정엄마가 생각나야 정상인데...
저는 친정엄마 생각이 안나요 ㅠㅠ
그러고선 나한테나 가족들한테 잘했으면, 오늘날 나한테 대접받고 살았을텐데..참 안됐다...그런 생각만 들어요....
저도 못됐죠?
친정엄마랑 사이좋게 지내시는 분들 ...많으시죠?? 근데 그게 복 받은건 모르시죠?? 당연하다 생각하실테니...
근데요...저한테는 정말 그 어떠한것보다 친정엄마랑 사이좋으신분들이 이세상에서 젤 부러워요.
딸이 어른이 되서도 친정엄마랑 사이좋게 지내고 친정엄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거...특별한 케이스 빼고는 대부분의 친정엄마들이 정말 따뜻한 성품이실거예요...
물론 따뜻한 성품인 친정엄마 밑에서도 특별한 케이스의 경우 싸가지 없는 딸도 있겠지만....
그게 흔한 케이스는 아니잖아요....
암튼 옆의 대문글 읽어보다 주저리주저리 했어요....
명절이 다가오니 맘이 심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