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그건알지만.. 조회수 : 989
작성일 : 2014-01-28 14:03:31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죠. 이제 거의 20년 되어가나..

우리 셋 각각 다른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한 학원을 다니면서 친해졌어요.

대학도 따로 따로 갔고 중간 중간 한참을 못보다 보기도 했지만

만나면 늘 반갑고 얘기거리가 끊임없는 친구사이에요.

 

그러다 차례차례 결혼을 했어요.

한 친구는 의사와, 한 친구는 물려받은 유산이 많은 회사원과, 저는 공부만 하는 신랑과.

결혼 후에는 일년에 서너번 밖에 못 만나지만 싸이미니홈피와 카스 등등으로

계속 연락은 주고 받았어요. 메신저나 카톡으로 수다도 많이 떨고...

 

그런데 한번씩 직접 만나고 돌아오면 늘 제 마음이 허해져요.

상대적 박탈감이 뭔지 처음 깨달은게 친구들과 만났던 어느 날이었어요.

버스 지하철 등을 타고 나온 저와 멋진 세단을 타고 나온 친구들을 비교하게 되면서요.

 

제 삶에 감사하죠. 저희 부부 건강하고 양가 어른들 정정하시고 아이들 예쁘고 잘 크고.

대출은 있지만 집도 차도 있고 많지 않아도 일해서 버는 돈이 있고..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어려운 사람들 더 아픈 사람들 생각하며 섣불리 부러운 마음 쌓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한번씩 만나고 나면 그냥 기운이 빠져요.

 

한달 씩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 차 바꾼지 얼마 안됐는데 이번에 또 더 좋은 차로 바꾼다는 다른 친구,

친구들이 입은 옷, 들고나온 백들도 눈에 띄고 밥 값 계산하며 꺼내는 지갑도 보여요.

우습죠. 알아요, 물질적인 가치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것.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 알죠 알아요..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에요.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문제가 있으면 걱정하고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해요.

살면서 제가 이렇게 편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들 다시 만나기 어려울거라고도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마음은 또 이래요. 넓고 넓은 친구들 집에서 놀다가 그저그런 저희 집에 돌아오면

이 집이 너무 답답하고 저희 통장의 잔고가 하찮고 그래요.. 이러다 말겠지만 그냥 주절거려 봐요.

IP : 121.147.xxx.2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제
    '14.1.28 2:12 PM (119.71.xxx.20)

    겉모습일뿐이에요.
    님이 더 행복한 부분이 분명 있죠?
    비교하고 비참해지고
    그러면 순간 지옥이에요^^

  • 2.  
    '14.1.28 3:23 PM (218.50.xxx.121)

    사람 마음이 다 그렇죠 뭐...
    부러운 게 당연한 거에요.

    아니라고 하지만 아닐 수가 없죠. 사람인데.

    친구보다 원글님이 더 행복한 부분 찾으라고 윗님은 그러지만
    부자로 사는 사람들이 모두 이혼 직전으로 불행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나보다 더 부자인데
    남편도 잘 나가고 다정하고 착하고
    아이들도 잘 나가고 착한 경우들도 많아요.

    그럼 더 힘빠지죠....

    그냥 이래저래 사는 거에요.
    부러워도 하고 질투도 하면서요.

    그 질투가 나를 비하하고 저주하고 남편 원망하게 되지 않도록만 조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607 이건 기적입니다. 3 맘이 다 2014/04/26 2,148
373606 정말 믿을만한 분들이 KBS 굿모닝 자막이 지워진 것이 아니라는.. 17 뉴스타파 기.. 2014/04/26 4,954
373605 술을 먹지 않으면 잘수가 없네요. 22 ss 2014/04/26 2,069
373604 이것들을 인간이라 할 수 잇나요 2 미친인간 2014/04/26 873
373603 저희 학교는 일산에 있습니다 /대통령특별지시 39 이렇다네요 2014/04/26 11,445
373602 알바가 창궐해도 우리가 꿋꿋한 이유... 5 ㅡㅡ 2014/04/26 698
373601 경향시론- 오바마 방한의 정치경제학 [팩트TV 재방시작] 1 이해영 교수.. 2014/04/26 735
373600 청해진 해운 김앤장 변호인으로 선임 30 데블 2014/04/26 5,235
373599 이런생각도 드네요 。。 2014/04/26 541
373598 나의 대통령님.. 4 바보 2014/04/26 790
373597 대학생들 이번주까지 대부분 7 대학생들 2014/04/26 2,100
373596 혼란을 틈타 셀프 매국노 인증 5 ㄷㄷㄷ 2014/04/26 1,660
373595 오바마 대답과 이지영샘 구조활동 애니메이션 방영- 의사자 선정 .. 6 미국 토모뉴.. 2014/04/26 1,826
373594 이상호 기자의 마지막 멘트 너무 아픕니다. 14 하~~ 2014/04/26 9,249
373593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주요 사고 4 몽심몽난 2014/04/26 2,181
373592 5월 18일이 다가오네요 2 2014/04/26 969
373591 [끌올]cnn 에 48명 여학생 발견되었다고.. 4 허송세월 2014/04/26 3,305
373590 수첩 이제 어떻게 할건가? 17 **** 2014/04/26 3,262
373589 오늘의 지령은 '니네들 탓이다'인 듯 1 .. 2014/04/26 986
373588 이거 보셨나요? 2010년 금양호 침몰 유족 증언…“언딘, 선.. 7 눈물과 분노.. 2014/04/26 2,281
373587 한달내내 날씨가 계속 찌뿌둥했어요 3 진홍주 2014/04/26 898
373586 이명박, 박근혜 찍으신분 죄책감 느끼십니까? 31 이제좀알겠니.. 2014/04/26 3,868
373585 옘병할ㅇ공중파...ㅜㅜ 8 ㅡㅡ 2014/04/25 1,744
373584 48명 기사 속보로 떴네요 .정말 밤에만 발표하네요 12 후리지아 2014/04/25 11,641
373583 이상호 기자가 왜 사과를 하나요.. 사과할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9 장난 2014/04/25 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