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충격이지만, 일단 차분히 써봅니다.
시골에 집과 땅이 있는데 아버지가 사업이며 농사며 해서 돈을 계속 빌려 쓰셨어요.
결국 빚으로 빚을 막다가 지금에 이르렀는데요
빚의 규모는 어마어마하고 그걸 얼마 전에 알았기 때문에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드디어 그게 터졌다 합니다.
당장 천만원 정도의 이자를 갚지 못하면 경매에 넘어가게 되고
이자를 막으면 6개월 정도는 시간을 번다고 해요.
지금으로서는 땅이 빨리 팔리면 남는 것 없어도 빚청산은 가능한데 누가 요즘 시골땅과 집을 살까요?
부모님도 현재로서는 전혀 돈을 융통할 수도 없고 자식들인 저희들도 마찬가지예요.
억지로 몇 백 끌어모으는건 가능한데 그렇게 빚을 늘렸다가 6개월 후에도 땅이 안 팔리면 어쩌나요?
냉정하게 지금 경매로 넘어가게 두는게 나을지요?
그리고 어머니 명의로 소형 아파트가 한 채 있는데, 정말 마지막 재산이에요.
지금 친정에 90세 넘은 할머니를 비롯해 총 4명이 살아요. 그 아파트라도 없으면 4식구 길에 나앉게 되는 상황인데
아버지 빚 때문에 어머니 아파트도 경매에 넘어가게 되는건가요?
동생도 아파트 대출 받아서 힘겹게 빚갚고 있고
저희는 그나마도 남편의 오랜 실직으로 대출 받은 집 빚잔치로 넘기고 간신히 월세 살아요.
둘이 벌지만 많이 못 벌구요.
한 동생은 직업도 없어요.
너무 사방이 막혀있으니 눈물도 안 나네요.
당장 빚 청산해도 늙고 아픈 부모님 생활비부터가 캄캄하구요.
부모님은 자식들 걱정 안 시키려고 여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신건데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아버지 70 다 되기까지 농사만 지으셔서 뭘 하실지도 막막하고
어머니나 할머니는 몸이 아프고 연로하셔서 당연히 일을 못하시고요
남동생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썩 건강하지 않아요.
휴......명절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인지.
어느 분이라도 좀 경험하신 분들 얘기 듣고 싶네요.
저는 당장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직 남편에게도 말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