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마흔중반에 진로 바꾸려는 남편
제 친정에서 하는 사업이에요
친정아버지가 먼저 제안하셨구요
직원 열명도 안되는 회사지만 혼자 운영하시기 벅차신지
믿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필요해서 제남편을 생각하신거같아요.
만약 회사를 옮긴다면 어떤점이 가장 좋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나이먹어서도 계속할수있는 일이라서 좋대요.
지금 하는일은 월급 오백정도 벌이에 오십세정도까지 보거든요.
그럼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뭐냐니까
자기가 회사업무능력이 안될까봐 걱정이래요.
제걱정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에효...
장인사위 관계가 지금이야 한달에 서너번 보니까 좋지만
회사내에서 업무로 엮이면 좋던관계마저 무너질까싶고..
옮긴다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이십년 되가는 자기경력을 버리고 시작하는게 맞는건지 확신도 안서고
옮겨도 월급은 전과 비슷할거에요.
아버지가 가족이라고 더 대우해주시는 분이 아니거든요
저도 결혼전에 아버지회사 다니면서 오히려 역차별받아서 많이 울컥했었어요.
저는 가족이니까 당연히 다른직원들보단 더 열심히 더 신경써서 일하게 되잖아요?
그래도 급여나 소소한 복지는 오히려 직원들 눈치보인다고 더 적게주셨어요. 이익이 많지도 않지만 이익이 생기면 집에 갖다주시는게 아니라 다시 회사에 재투자하시는 분이세요.
제남편한테도 아마 그러실듯한데...
제 경험 얘기하면서 아마 당신한테도 많이 서운하게 하실거라고 해도 남편은 정년이 없고 나이먹어서도 안정적으로 급여나오니까 괜찮대요.
정말... 어째야 하는지 속이 타들어가요.
말려야하는건지 아님 두고봐야 하는건지..
지금 일을 계속한다면 오년동안 더 모아서 그때 우리끼리 다른일을 할수 있지않냐고 해도 남편생각엔 지금 시작하는게 오십다되서 다시 시작하는것보다는 낫다고 해요.
인생진로가 바뀌는 엄청난 일인데 제 일이다보니 객관적인 퍈단도 안되고 속은 타들어가고 잠도 안오고 죽겠네요...
제 글 읽으신분들 제발 한마디씩 해주고 가세요~ㅠ.ㅠ
1. 넌깜둥이었어
'14.1.27 3:40 AM (124.49.xxx.113)정말 훌륭한 시아버님이시네요.
남편분 또한 말 할 필요 없고요.
뭘 더 원하시는 건지?????2. 원글
'14.1.27 3:43 AM (223.62.xxx.58)흠.. 제가 글을 읽기 힘들게 올렸나봐요? 친정인데
3. jonny
'14.1.27 3:45 AM (14.39.xxx.228)ㅋㅋ글쓴님 글 읽기 쉽게 쓰셨어요 ㅋㅋㅋ
좋은 기회 같은데...저라면 도전하라고 할 거 같아요~4. 넌깜둥이었어
'14.1.27 3:49 AM (124.49.xxx.113)죄송합니다. 제가 글을 허투로 읽은 건 아닌데 허투로 읽어버렸네요.
이 건 뭔지... -_-;;
어쨌든 정말 훌륭한 아버님과 남편분이십니다.
이 건 분명하네요.5. 응?
'14.1.27 4:29 AM (194.166.xxx.187)남편은 장인이 사업체 물려줄줄알고 뛰어드는거죠. 아닌가요?
6. 원글
'14.1.27 4:38 AM (223.62.xxx.58)전 가족이어서 더 서운했었거든요. 차라리 남이었으면 기대가 없으니 일도 남들만큼 보상도 남들만큼 만족했을텐데..제 남편이 나중에 저처럼 차라리 남이 낫겠다 라고 할까봐 겁이나네요..
댓글을 읽다보니 제가 가장 우려하는게 뭔지 알겠어요.
아직 결정한건 아니니 써주신 댓글 남편에게 보여줘야겠어요. 좀더 고려할 부분이 분명 있을거에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7. ㅇㅇ
'14.1.27 6:21 AM (223.62.xxx.86)친정식구랑 일하게 되면 마음 불편한일들이 꼭 생겨요.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이네요. 남편분이 순종적이고 착한 성격이라면 약간은 다르겠지만 삐걱거리게 될 가능성이 무척 많아요. 업무상으로 조금만 서운하게되도 더 서운하게 느끼고.. 아주 불편해요. 친정쪽에서도 사위를 그전에는 좋게만 보겠지만 계속 붙어있으면 서로 속속들이 알게되서 좋을건 없더라구요
8. 다른것보다
'14.1.27 6:55 AM (125.132.xxx.106)전 다른 것보다 남편의 나이 그리고 그리 결정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어요
마흔 중반이면 내가 이 회사에서 또 사회에서 알마나 버틸수 있을까. 이후는 어떻게 살지. 와 같은 고민을
치열하게 할 때니까....
남편 말대로 50은 너무 늦어요
그나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수 있는 나이가 지금인듯해서요9. 99%
'14.1.27 6:58 AM (39.7.xxx.88)사이 안좋아져요 남편은 회사물려 받을 욕심같은데
저희 아주버님이 장인회사가서 부부사이까지 안좋아 냉냉해요 무늬만 부부...남편이 힘들어 아내에게 하소연 하면 아내는 어쩔수 없이 친정편들고 남편 서운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이 서운하고10. 캬바레
'14.1.27 7:22 AM (123.228.xxx.29)동상이몽이 아닌지 잘알아보셔야겟네요. 친정아버님이 '너만 잘하면...'하고 여지를 주시면 남편분이 기대하게 되잖아요. 두분이 생각하신게 뭔지 솔딕하게 털어놓아여될거같아요
11. ..
'14.1.27 8:01 AM (203.228.xxx.61)남편 지금 회사 다닐 수 있는데까지 더 다니시고 더이상 못다녀서 퇴사하시면 그때 장인회사 들어가는게 낫겠는데요.
12. 이런말
'14.1.27 8:03 AM (61.43.xxx.243)조심스럽지만
남편이 시댁일 물려받아 자영업해요
남편은 젊었을때부터 일 했구요
저희 이버님도 곧으시고
가족보다 직원들에게 더 신경쓰시구요
그 과정에서 결혼전에도 신랑이 상처 많이 받았더라구요
몇해전 저희에게 물려주기까지 갈등도 참 많았어요
일방적으로 우리가 삭여야하는 갈등요
오랫동안 많은 친지 지인들이
아쉬워서 부탁해 들어와 일하고 나갔지만
참 끝은 별로더라구요
아들이라서 남아 있는거라고
울 신랑이 농담처럼 말해요
신랑분이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부딪히는 부분에서 합리적으로 받아들일지가 관건인것 같네요
같이 하면 자연스레 물려받는건가요?
제가 걱정 되는건
갈등이 생길때 님이 중간에서 힘든일이 많을거예요
전 시댁이니 나았지요
남편의 성정이 중요하겠네요
그리고 남편 분 맘도 님맘도 솔직하게 서로 얘기하세요13. 제 생각은
'14.1.27 8:37 AM (175.197.xxx.70)100세시대에 정년은 짧고 살아갈 날은 많이 남은 요즘이니 남편분께서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셨을꺼예요.
남편 분 말대로 이왕 할거 빨리 뛰어들면 좋고 훌륭한 장인이 계셔서 생소하지만 오래 일할 수 있는 분야에
일 할 수 있게 된걸 감사하며 불평불만 내 주장 하지 말고, 윗사람이신 장인어른의 방침대로 따르며
일 배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고 그때 결단하길 잘했구나 하는 날이 올거예요.14. 존심
'14.1.27 8:39 AM (175.210.xxx.133)윗글에서 협상이라고 하니...
왜 봄봄이 생각날까?15. ㅇㅇ
'14.1.27 8:44 AM (222.107.xxx.79)원글님이 일하시면 어떨까요??
젊으셨을때 아버지 회사에서 일해 보셨다니
어떤업무인지도 아실테고
아버지도 여건만 된다면 사위보다
딸이 더 편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남편 회사 더 다니게하고
제가 친정회사일 할것같아요
그러다 남편 퇴직하면 같이해도되고..16. ..
'14.1.27 9:49 AM (119.78.xxx.126)뭘하든 부모나 형제랑 상관없는 일터에서 하는게 좋다고봐요.
더군다나 부모와 얽히는 일은...독립이 못되면 인생이 좀먹을 위험도 감수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시부모건 친정부모건 경제적 독립이 필수인데, 아버지 직장에 다니겠다는건 노예사위가 되겠다는거죠.
전 남편이 처가에 기댈 생각하면 무척 실망스러울거같아요.
처가나 본가가 대기업이라도 재벌이라도 본인 인생 개척하는 남편이 더 믿을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