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차로 가면 4-50분 거린데, 대중교통이 안 좋아서
전철 버스 몇번 갈아타면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예요.
설 전날, 남편이 새벽에 출근 자정 무렵 퇴근인대요.
남편도 늦게 퇴근해 시댁까지 먼 거리 운전도 해야하고.
이럴 경우, 제가 음식 몇가지를 해 가고, 설 당일 아침 남편과 같이 시댁 가는 거 보기 안 좋을까요?
시댁은 차례없이, 홀시어머니, 아주버님 내외랑 조카 하나가 전부구요.
평소엔 전날 낮에 가서 가족 먹을 음식 몇가지(그래도 찜, 전, 나물, 잡채.. 기본 명절 음식은 다 하네요.)
하고 설 당일 아홉시쯤 간단한 예배 보는 게 명절 전부거든요.
손님이 오가는 일도 없고, 시누이 가족은 명절 당일 저녁에 오구요.
워낙 말수 없는 분들이라 전날 모였다고 서로 옹기종기 앉아
얘기 나누고 이런 거 없고, 아주 썰렁하고 형식적인 대화가 좀 오가는 게 다예요.
대부분 각자 방에 들어가서 다 티비보고 자고. 울애랑 형님네 조카 둘만 붙어 옹기종기 놀고
그러니 남편도 없는 데 애랑 둘이 가 있기가 싫어요.
애도 있고, 결혼 십수년찬데도, 명절가서 자는 것도 여전히 불편하고
명절 분위기 하나 안나는 썰렁한 시댁 분위기도 싫고,
맨날 요런 기회라도 좀 덜 가 있을 궁리만 하게 되네요.
암튼 이러면 시댁 형님이나 시어머니 많이 서운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