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가 꾸며주기 나름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남자 옷을 사본 적은 남동생밖에 없어요.
저희 집안은 피부톤이 하얗고 게다가 남동생이 몸매는 아니어도(배 나온 아저씨) 키가 180이라
파스텔톤, 알록달록 채도가 진한 옷, 어두운 옷 모두 입혀놓으면 괜찮았어요.
그래서 옷 색에 상관없이 디자인만 예쁘면 사다 입혔거든요.
정 안되면 키가 있어서 양복에 버버리 같은 코트 입히면 나름 괜찮아 보였답니다.
물론 저도 옷 색은 따로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어울려요. 노란색, 보라색, 빨간색....
늦게 결혼했는데 신랑이 피부톤이 어둡고 키가 작아요.
피부톤이 어두우니 어떤 색이냐에 따라서 옷을 입히면 피부가 더 어두워 보이기도 하고 종잡을수가 없네요.
(무조건 어두운 옷이면 반대로 피부가 밝아보이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반대로 옅은 색이어도 어떤건 괜찮고 어떤 색은 정말 아니구요.)
연애할때 옷 사러 갔는데 점원이 고객님은 노란색 옷은 절대로 입지 말라고 하는 말도 들었어요.
상황이 이러니 신랑 옷을 사려면 꼭 데려가서 입혀보고 사야합니다.
(저나 동생은 사이즈만 맞게 사와서 집에서 입혀봐도 80% 정도는 만족해서 함께 쇼핑은 안했거든요)
그러나 멋을 전혀 안부리는 신랑은 옷 사러 가는 것을 너무 싫어해요.
게다가 키가 작아서 긴 옷, 펑퍼짐한 옷은 더욱 안 어울리네요.
그리고 헤어스타일도 멋을 워낙 안부리니 군인처럼 자르고 다녀요.
남자 헤어스타일은 남동생도 봐준 적이 없어서 제가 너무 무지한데
신랑 헤어스타일이 뭔가 문제점은 있다는 건 알겠는데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남성전용 미용실에서 간단하게 자르고 다녔는데
여자들 다니는 미용실을 데리고 가야 할까요? 나이도 많고 성격상 절대로 안갈텐데
괜찮은 방법이 있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 막연하네요.
결혼식 때 해준 머리가 제일 괜찮았는데 이것은 전문가의 솜씨...
게다가 제가 드레스 입는 사이에 번개같이 해서 도대체 뭘 했는지 알수도 없네요.
요즘 길을 가거나 TV 남자들 보면 헤어스타일만 유심히 보는데도 방법이 없어요.
82선배님들... 제발 팁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