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살 된 아들이 있어요.
개구지고 까불거리면서 내성적이기도 한 보통의 남자아이에요.
근데 어릴때부터 줄곧 느꼈던건데...남자아이들이 보통 감정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들 하잖아요.
저희애는 그게 좀 심한거 같아서요.
엄마가 슬프거나 아플때 거의 공감을 안해줘요.
저는 애가 다치거나 속상하면 최대한 호응해주고 공감해주려 노력해왔거든요.
예전에 애 4살때인가 제가 정말 속상한 일이 있어 방에서 꺼이꺼이 운적이있었어요.
한참을 울고 있으니 애가 들어오더니 쓰윽 크리넥스 티슈를 주고 가더라구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공감이였달까...그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 우는 와중에도 고맙더라구요.
물론 애는 그러고 나가서 거실에서 노래흥얼거리며 놀더군요.ㅠㅠ
그 이후에도 제가 어디 다쳐도 "엄마 보여줘보여줘~~"는 하는데 스스로 호~를 해준다거나 엄마 아프겠다 이런 표정조차도 지은적이 없는거 같아요. 그냥 상처가 보고싶을뿐..
또 며칠전부터 제가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려서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엄마가 아파서 못놀아준다 계속 얘기하고 엄마 좀 쉴께 얘기해도 그냥 얘는 자기 욕구 우선이고
아픈 엄마는 안중에도 없는것같았어요.
계속 뭐 꺼내달라 뭐달라 책읽어달라 숨바꼭질하자....끝도없이 요구해대는통에 저도 욱해서
"너 진짜 너무하다 엄마 아픈거 안보이냐 엄마 아프면 머리도 좀 짚어주고 괜찮냐고 물어보고도 해야지 어쩜 니 생각밖에 안하냐"고 말했거든요.
그랬더니 딴얘기 한참 하다가 쓰윽 이마 짚어보고 또 좀있다가 맥락없이 "엄마 괜찮아요?" 물어보고..ㅠㅠ
내가 엎드려 절받기다 하고 말았는데..
남편한데 말하니 자꾸 얘기해서 아이가 이럴땐 이렇게 행동하게 알려주라고 하는데
전 스스로 우러나서 해야지 가르쳐서 하는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구요.
제가 어린애한테 너무 많은걸 기대하나요. 어려서 그렇지 크면 좀 나아지나요 아님 이 성격이 그대로 가나요.
간혹 서너살짜리 어린애들도 엄마 아프다그럼 물수건 적셔와서 얹어주고 그런 글도 봐서인지
저희애가 너무 무심한 성격인가 싶고...특히 어제같은날은 얘는 엄마가 옆에서 죽어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까지들면서 속상하더라구요. ㅠㅠㅠ
이맘때 남자애들 비슷한가요? 딸들은 안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