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맨날 자기만 다 맞다는 엄마....

후...... 조회수 : 1,420
작성일 : 2014-01-24 10:15:02

대체로 사이가 좋으신데, 몇달에 한번씩 아빠가 엄마를 들들 볶는 시즌이 있습니다.

밖에서는 엄청난 호인이지만, 집에서는 마누라 못잡아먹어 안달인 아주 안좋은 성격이시지요.

그래도 한평생 저희 굶긴적없으시고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사회생활하셔서 자식으로써는  감사한 점이 많아요.

근데 엄마는 이제 모든게 지긋지긋 하신가보네요.

저 결혼이후부터 저에게 퍼붓기 시작된 아빠 험담이..

날이 갈수록 더더더 심해집니다.

결론은 한결같습니다. 마지막엔 늘 '그러려니 해야지.....'하시지만.. 결국엔 본인이 다 맞고 아빠는 다 틀렸다는 이야깁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무조건 아빠가 다 잘못했고,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고(친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서 그렇다고),....

 

두분 화내고 짜증내는 얘기들을 때마다 그 어릴적 부모님싸움에 두려워떨던 아이의 모습이 제 안에서 일어납니다.

전화통 붙들고 있는 그 시간이 정말 지옥입니다.

왜 나한테 이러는지 어쩌라는건지..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듣습니다.

 

요즘은 최대한 딴짓하면서 들어요. 대충 듣고 싶어서.

만약에 제가 '엄마는 왜 맨날 그런이야기나한테 하냐고' 하면 저희엄마 서러워서 저 안볼것같아요. 아니, 표현은 안하셔도

맘속으로는 정말 없는딸 취급하실거에요.

 

밑으로 출가안한 동생이 같이 살고 있는데, 정서적으로 조금 불안해요.
엄마아빠가 어쩌다 한번 싸우는게 이 아이에겐 평생 너무 크게 다가왔던 거죠.

 

오늘아침 두분이 또 한판하시는 사이에, 동생이 몰래 집을 나갔따고 하니, 동생이 너무 가엽고.

지혜롭지 못한 엄마가 원망스럽고

자기 감정 컨트롤하지 못한 아빠도 밉고

속상하고 속상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30대 중반까지 이런 일로 속상할 줄은 몰랐어요.정말..

저도 자식 둘 키우지만,

따님두신 어머님들... 따님이 속깊고 철들엇다고 생각되더라도

절대 배우자 욕은 함부로 마구 하지 마세요.

듣고 있는딸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슬프고 괴롭답니다.....

회복될라치면, 자꾸만 상처를 파서 후비는 엄마가 오늘은 참 원망스럽습니다.

IP : 221.147.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4 10:18 AM (115.136.xxx.24)

    저도 그 맘 알아요..
    엄마랑 재미있는 이야기 하고 살면 좋겠는데..
    만날적마다 아빠흉...
    아빠한테 문제가 있다는 거 저도 아는데..
    어쩌라고.. 맨날 아빠흉...
    엄마가 그런 남자 골라서 결혼한거면서..
    저도 그래서 엄마만나기가 꺼려져요..

    엄마고 친구고 간에 만나서 맨날 어두운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만나기 싫잖아요 ㅠㅠ

  • 2. 아......
    '14.1.24 10:22 AM (221.147.xxx.203)

    몽님.. 저랑 너무 같아요. 엄마는 저한테 전화한통도 안해요. 저 힘든건 안중에도 없어요. 애 둘키울때도 거의 전화안하셨어요. 자가 운전하시지만 10분거리의 저희집에 본인 의지로 오신적도 없어요. 제가 급할때 와달라고 요청한거 말구요..
    엄마가 전화하는건 오로지 안좋은일있을때 뿐이에요.
    한 7-8개월만에 이 아침에 전화하셧길래.. 왠일이지? 싶어받았더니,
    여지없이 아빠 욕이네요.
    그냥 저는 감정의 쓰레기통일 뿐인거에요.
    아빠문제있단거 저도 알아요.
    근데 전 딸로써 아빠한테 감사한점도 많거든요.
    저는 엄마한테 이야기해요. 아빠도 문제지만 엄마도 엄마스스로를 들여다 보라고..

    밖에나가면 다 엄마 칭찬하고 서로 엄마랑 친해지려고 하는데,
    아빠만 자기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고 아빠가 틀린거라고해요.
    두분 돌아가실때까지 계속 이렇게 살아야한다니 정말 힘들어요.

  • 3. ㄴㅁ
    '14.1.24 10:37 AM (115.126.xxx.122)

    좋은 심리 상담 선생님
    소개시켜주세여..
    엄마한테는 아마 백년을 토해내도..
    답이 안나올 겁니다....자식한테는...
    적어도 선생님앞에서 토해내면....자연스럽게
    엄마의 내면까지..들여다볼 수 있게..그래서 적어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까여...

    다 못할 짓이져..엄마나 자식이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177 명절에 푹.. 빠져서 읽을 책들 좀 추천해주세요. 1 2014/01/27 700
345176 무선 공유기에 대해서 여쭤 봅니다. 2 .. 2014/01/27 929
345175 11번가 얘네 웃기네요 6 기도안차 2014/01/27 1,934
345174 잊히지 않는다.. 이런 표현 원래 있었나요? 4 국어 2014/01/27 1,903
345173 영화 올란도를 봤는데, 뭐를 말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요.. 8 어제 2014/01/27 1,886
345172 시모 용돈에 대한 답글들 보고 놀랬네요 49 믿을 건 나.. 2014/01/27 9,001
345171 시댁에 가져갈 요리 뭐가 좋을까요? 6 2014/01/27 1,379
345170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별세..생존자 55명 1 세우실 2014/01/27 851
345169 전지현도 얼굴살이 하나도 없네요 13 전지현 2014/01/27 7,145
345168 대학병원에서 진료기록을 떼면 담당의사가 알게되나요? 4 ㅜㅜ 2014/01/27 1,901
345167 미국에서 겨울동안 학교 다니는것 어떻게 하는건가요? 4 여행과 공부.. 2014/01/27 1,047
345166 이과 논술 준비 질문요 5 .. 2014/01/27 1,190
345165 영화 ‘변호인’ 죽은 노무현을 소환하다. 1 light7.. 2014/01/27 860
345164 어금니 많이 썩었는데.. 교정가능한가요? 3 교정 2014/01/27 1,172
345163 중고등자녀 학교가 멀어서 이사하신분들 있죠? 1 아녜스 2014/01/27 609
345162 어릴때 만난 남자와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하신 분들 3 궁금 2014/01/27 1,424
345161 아이허브 구매달인님들 ~ 도와주세요. 11 아이허브초보.. 2014/01/27 3,423
345160 별다른 증세 없이도 폐경되나봐요 4 이상합니다 2014/01/27 3,175
345159 신발 잃어버리는 꿈 10 아세요 2014/01/27 4,636
345158 2014년 1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1/27 628
345157 [프리미엄 리포트]카드 긁는 순간, CVC번호까지 암시장으로 빠.. 3 큰일이네 2014/01/27 2,104
345156 기존카페트위에-누빔면패드 깔고 쓰면... 1 /// 2014/01/27 1,032
345155 목동 리터니 학원 어떤곳이 좋을까요? 7 바바이 2014/01/27 3,351
345154 잠이 없는 운영자에게.... 3 넌깜둥이었어.. 2014/01/27 1,965
345153 입덧중인데요 6 맛있는거먹고.. 2014/01/27 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