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복불복

갱스브르 조회수 : 461
작성일 : 2014-01-24 10:14:21

미신이 뭔지 점이 뭔지를 알기 훨씬 전부터

불가사의한 존재에 대한 맹신이 있었던 듯하다

꿈이 안 좋으면 외출도 삼가고

이사 가거나 심지어 강아지 한 마리 들여올 때도

손?없는 날 따져 무슨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신중하셨던 외할머니와 엄마

그 때문인지 그냥 자연스레 해 바뀌면 운세 보고 좋아라하거나 조심하거나 했고

삼재 때면 꼬박꼬박 부적도 챙기고

나중에야 그놈의 삼재가 끝이 없는 복불복의 확률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됐지만

살다 맞닥뜨리는 답답함에 습관적으로 철학관, 무당집, 타로 등등에 기대

속는 셈 치고 이번만 보자 하며 질질 거렸다

과거를 잘 맞춘다, 미래를 내다 본다 하는 통찰은 그들이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내 얼굴과 말씨 그리고 매무새에서 힌트가 나가고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게다가 그들이 누군가...

택시기사 분들도 몇 년 지나면 손님이 문을 여는 행동거지만 봐도 그 "감"이라는 게 본능적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데이터가 쫙 나온다는데...

내리 사람 속 후비고 들고 파는 점사들의 기술을 당해낼 재간은 없다

그곳을 찾기까지 당사자의 마음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절망감이니

그 의존하고 싶은 무게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를 담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늦은 나이에 심각하게 결혼을 고민하는 친구가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다

일요일마다 주님 만나 은혜 입는다고 감사가 충만한 친구...

갓 신내린 무당을 만나 흥분이 가시지 않는단다...

지금 만나는 남자를 맞췄다며

부적만 있으면 백년해로 하고 조상 구염 받아 보살핌 받으라고

상당한 돈을 지불한 눈치다

한껏 들뜬 친구의 눈동자가 생각난다

분명 신이 서린 무당은 그 열감을 감지했을 테고

갑자기 예전 기억이 새롭다

극단적으로 단정 짓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확실한 긍정으로

어찌나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던지...

분명 내 행복이었는데 무당의 신끼에 감사했던 어처구니 없던 나를

요상한 게 심리라

나쁜 말을 하면 그 자체를 피해야 한다면서도

은근 기다린다...

의심을 갖는 순간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지는 것처럼

갖다 맞추면 다 그럴싸한 "그림"이 된다

행복도

불행도

IP : 115.161.xxx.20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772 일요일 오전 교회앞 불법주차 행렬.... 6 ㅇㅇ 2014/01/26 1,672
    345771 페르시아 무희 느낌은 어떤거에요? 9 ... 2014/01/26 1,695
    345770 앱을 지우고 싶은데 잘 안되어요ㅜㅜ 3 사람 2014/01/26 944
    345769 혼자 백화점 가기~~~ 4 $^^$ 2014/01/26 2,597
    345768 동물농장..아파트에 저러고 사네 6 -_- 2014/01/26 3,419
    345767 통영 케이블카 문의드려요~ 지금거제 2014/01/26 886
    345766 이정재 사건 기자들이 한두번저러는걸로 절대 기사낸거 아니에요 43 솔직히 2014/01/26 22,589
    345765 글뤼바인(뱅쇼) 술맛 많이 나나요? 2 이나 2014/01/26 1,063
    345764 코감기인데 코가 오른쪽만 아프네요.코가 휜걸까요? .... 2014/01/26 551
    345763 핸드폰으로 하는데 저 밑 광고가 핸펀 2014/01/26 528
    345762 절에서 이름 태워보신분 있으신가요?| 6 사라 2014/01/26 2,025
    345761 이번엔 이코노미스트도 ‘안녕들 하십니까?’ 2 light7.. 2014/01/26 849
    345760 새누리 홍문종 , "영화 `변호인`, 故 노무현 대통령.. 11 개소리 2014/01/26 2,535
    345759 몸무게 45키로 이하이신 40대 주부님들 36 47 2014/01/26 16,394
    345758 플라스틱에 있는 가격표 깔끔하게 뗄수있는 방법? 15 가르쳐주세요.. 2014/01/26 3,863
    345757 영어 관심 많으신 분들 ... 학부모님들 읽어보세요 dbrud 2014/01/26 1,757
    345756 여행이랑 월경일이 겹쳐요. 4 .. 2014/01/26 1,710
    345755 고민되네요. 세입자 2014/01/26 555
    345754 연말정산시 4 2014/01/26 986
    345753 유럽 요리 좀 아시는 분. 브루셰타 뭐랑 마시나요?? 4 00 2014/01/26 1,018
    345752 씽크대 위를 아무 것도 안 보이게 하고 싶어요. 29 이사 2014/01/26 18,069
    345751 초등아이... 미국으로 유학가는거 어떤가요? 98 미국 2014/01/26 18,522
    345750 저도 큰교회다니는데요. 29 팅이 2014/01/26 4,964
    345749 피아노 골라주세요 4 2014/01/26 1,136
    345748 설날에 무슨 음식하세요?(제발) 8 2014/01/26 2,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