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보다 보면.. 드라마 작가들이 은근히 자기들 직업 어필하려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 거슬려요.
여주인공 직업을 드라마 작가로 하는 경우가 되게 많고
예쁘고 멋지고 능력많아서 남주들이 졸졸 쫓아다니는 설정이요.
직업 컴플렉스가 있는 건지, 아니면 왜 굳이 드라마 안에서 '우리 이렇게 잘나가는 사람들이에요'
하고 안간힘을 쓰려 드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거부감이 듭니다.
우리결혼할수있을까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별볼일 없는 작가였는데 갑자기 엄청 유명한 기획사랑 영화감독이 유진한테 막 매달리고 돈 다 대주고 난리도 아니던데
저게 뭐야? 하고 거부감이 들었어요.
솔직히 어쩌다 잘 터지면 대박작가 되는 거지, 별 거 없잖아요. (엄청 노력하신 분들껜 죄송하지만)
몇 년 전부터 갑자기 주변에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여성들이 확 늘어서 개나 소나 '작가 준비'한다고 해서 더 별로예요.
물론 뭔가 작품성 있고 계보가 있는 필력 있는 작가라면 몰라도 (노희경 이런 사람들?)
우리나라 드라마 특성상 막장 같은 스토리를 이리저리 짜깁기 잘해서
여성들 주부들 호응만 잘 얻으면 임성한처럼 오래오래 버틸 수 있잖아요?
어쩌다 막장 스토리가 아니라 신선하네? 생각하면 백이면 백이 일본 꺼 리메이크한 거구요.
별그대도 전지현이랑 조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운좋게 표절 시비는 쏙 들어갔지만,
전지현 김수현이 사랑스럽고 조연들 연기좋아 재미있는 것과는 별개로
창작성은 전혀 없어 보여요.
전지현 망가져 웃기는 에피들이 많지만,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 본 것 같은 에피들이 많아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얘기들을 잘 엮어냈고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아요. 작가는 전지현이나 배우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시대는 정말 뭐든지 짜깁기 잘하는 게 큰 재능인 시대인 것 같아요. 표절 시비 붙어도 우기면 되고..
그리고 드라마 작가뿐만 아니라 예능 작가들도 얼굴만 반반하면 tv에서 쓸데없이 자주 비춰주고
예능 특성상 젊은 처자들이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우르르 여럿이 몰려 앉아 예능 유행 체크해서 적당히 짜깁기하는 알바생 정도로 보이는데
예능인들조차 '작가님''작가님' 하며 깍듯이 대하는 것도 신기해요.
직업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언제부터 드라마 작가 TV작가가 이렇게 신분 상승하게 되었는지...갑자기 궁금해서요.
그리고 얼마나 노력들 해서 작가가 되는 건지 그리고 수입은 얼마나 되는 건지..
드라마에서 드라마작가들이 그렇게 완벽한 여주들로 막 등장하는 게 대체 현실적인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