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사람입니다.
언니들께서 많이 계시는 곳이므로..성격과 관련된 상담을 좀 해보고 싶어요.
일단 제 고민을 축약해서 말하자면, "나는 왜 인간적인 매력이 없는가" 입니다.
저는 친구가 전혀 없다거나 모태쏠로였다거나..그런 극단적인 케이스는 아닙니다.
그런데, 아주 예민하고, 디테일하게, 제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과
사람들이 제게 다가오는 태도, 관계의 진전도, 사람들 사이에서의 내 모습 등을 관찰한 결과
저는 사람들이 저를 생각하기에
"어렵고, 어색하고, 재미없고, 친구하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 지내보면 쿵짝 쿵쿵짝 아주 재밌진 않은"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를들어 무한도전으로 치자면 정형돈같은 사람이요(주변을 어색하게 만드는..)
아빠어디가로 치자면 송종국같은 사람(유머스럽거나 특별한 인간적 매력은 없는..)이랄까요?^^; 하아..
부모님께 예절교육을 바르게 받은 편이라
어디서나 예의바르게 행동하려하고, 친구도 배려하려하고,
유흥문화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살짝 모범생같은 타입이라 유흥문화를 즐기지도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공연보는 것, 여행다니는 것, 책을 읽는 것, 음악을 듣는 것, 사람들 만나는 걸 싫어하지 않고
이래저래 알게된 사람들과 맺은 넓은 인간관계, 친한친구와의 깊은 인간관계 모두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얘기를 주로 듣는 편이고, 모든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신중한편이고요,
허세나 고집이 세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절 어색해하고, 어려워하고...그렇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내가 공부만 열심히 했지,
뭔가 특기도 없고 유머도 구사를 잘 못하고 그렇다고 말투가 나긋나긋한것도 아니요
사람들과 있을때 나서서 얘기하는 편인것도 아닌게... 문제인가싶어서
악기도 배워보고, 유머도 익혀보고, 사람들 있을때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해보았지만
매력상승? 은 커녕 주위 분위기를 더욱 냉랭하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들었을 뿐입니다.
인기인이 되고싶어! 하는 마인드라기 보다는,
어른들앞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나, 알면 알수록 더욱 깊이 관계를 유지하고, 얘기하고 싶고,
같이 놀러가고싶고...그런 사람이 되고싶은데
저는 멀리하고싶은 건 아니지만 친해지기도 쉽지않은? 어색하고 매력없는ㅠㅠ 사람인거 같아 좀 슬프네요.
같이 있는 사람을 즐겁게, 재밌게 해주고싶다고 생각하는 강박마저 생겨서;;
재밌는 얘기를 하다가 헛소리를 하는 등;; 제 성격이 혹시 이상한건가..하는 생각마저 들때가 있구요.
제 나름대로는
나는 신중하고,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친해지는 타입이니까..
그런 신중한?매력?...<-이..이런게 있다면, 그런걸 발전시켜서
오래오래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자! 하고 마음먹어도 보았는데,
매력이 넘치고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제 눈에도 보일때면..
아..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싶다!^^ 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네요..ㅎㅎ;;
쓰다보니 고민이 아니라 푸념이네요.
언니들도 혹시 이런 고민?이 있으셨는지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