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령이 돌아다니는 시간??(제사, 차례 관련)

슈르르까 조회수 : 3,950
작성일 : 2014-01-22 15:48:40
몇 년 전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 제가 제사를 주관해 지내게 되었는데
제사 올리는 시간이 늘 12시였어요.
다음날 남자들 출근하고 애들은 학교 가야 하니 제사 시간을 좀 앞당기면 어떨까
시아버님께 여쭈었는데 귀신은 자시에서 인시까지만 통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시간을 앞당기면 안 된대요.
옆에 계시던 작은아버님께서는 한 술 더 떠서 일찍 제사 지내는 집 귀신들은
얻어먹질 못해서 늘 배를 곯고 다닌다고..
해마다 일찍 제사를 지내는 아는 집이 있는데
제삿날 밤에 그 집 앞에 있는 슈퍼에 한 노인이 찾아와 음식을 외상으로 먹고
돈 받으러 오라고 주소를 알려주고 갔대요.
그 노인은 당연히 그 날 제사 주인공이었고 
아들이 늘 제사를 일찍 지내는 탓에 몇 년째 제삿밥을 얻어드실 수 없어서
자시가 지난 뒤에 아들 집 앞 슈퍼에서 음식을 드시고 간 거라는 
짜릿한? 일화까지 들려 주시더라구요.

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그럼 설날이나 추석날 차례는 누굴 위해 지내는 건가요?
저흰 추석, 설 차례상에도 제사 지내는 분들 수만큼(저희 경우 증조부모, 조부모, 시어머님)
떡국이나 메를 올리는데요,
그럼 이 때 올린 음식은 아침이라 잡수러 오실 분이 없으니 다 찬밥이 되는 건가요?

따지려는 건 아니었고 전 정말 궁금해서 시아버님, 시작은아버님께 여쭤 보았는데
답은 없고 언짢은 헛기침 소리만 돌아오더군요.


제사나 차례의 의미를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자시경에 상 차리는 이유가 정말 귀신 통행 시간 때문인지,
그렇다면 차례와 제사 지내는 시간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 좀 알려 주세요.
IP : 121.138.xxx.2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14.1.22 3:51 PM (125.138.xxx.176)

    그 혼령은 벌써 돌아가신지 오래되었으면
    이미
    저승으로 가셨거나 아니면
    다른무엇으로 태어나시고 난뒤 아닌가요
    그러면 제삿밥 드시러
    못오시지 않을까요
    궁금해요

  • 2. 슈르르까
    '14.1.22 3:56 PM (121.138.xxx.20)

    궁금님, 전 사실 사후세계를 믿지 않거든요.
    시아버님 말씀의 진위가 궁금하다기보다는
    어떤 논리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가 궁금해서요.
    분명 차례와 제사를 다르게 해석하는 관점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알고 싶어요.

  • 3. 구이신
    '14.1.22 3:56 PM (192.17.xxx.32)

    귀신은 원래 4차원의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벽도 뚫고 우주도 돌아다니고 하지 않나요? 그런 귀신이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니 참 재미있는 이야기군요.

  • 4.
    '14.1.22 3:57 PM (112.155.xxx.82)

    '성인도 시속을 따른다'는 말이 있어요.
    시대적 풍속을 따라 임기응변으로 산다는 뜻인데요, 복잡다단한 현대는
    더더욱 그렇겠지요.
    자시인시 통행이든 뭐든 중요한 건 산 사람이 형편이 돼야 조상귀신님도 맘편하다는 거겠죠.
    다 옛말이고 조상숭배를 가르쳤던 성리유학에서나 쓰던 말들이니
    게의치 마세요.
    어른들이 안 따른다면 노인들 임종 후 현실에 맞게 지내면 됩니다.

  • 5. 퇴계
    '14.1.22 4:03 PM (58.150.xxx.75)

    예를 따지는
    퇴계 이황 종가에서도 올해부터 수백년 동안 자정에 지내던 제사를 6시 초저녁으로 바꿨어요
    참석자 어르신 65명 만장일치로 바뀌었다는데요
    (뉴스 검색하면 나와요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110212110082)

    퇴계 이황께서는 그 시대의 풍속을 따르라 하셨다네요.

  • 6. ㅇㅇ
    '14.1.22 4:15 PM (211.209.xxx.23)

    제사밥 아예 없는 서양 귀신은 다 배 곯고 있겠네요.

  • 7. 슈르르까
    '14.1.22 4:29 PM (121.138.xxx.20)

    흠님, 그러니까 명절 차례와 기제사는 애초에 그 의미와 형식이 달랐던 거군요?
    그러니까 이해가 되네요.
    차 한 잔 올려놓고 간단히 절하면 될 날을 이상하게 변질시킨 인간들 때문에
    엉뚱하게 며느리들만 허리가 휘게 일하게 된 건가 봐요.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또 치밀어오릅니다

  • 8. 저도
    '14.1.22 5:02 PM (112.149.xxx.41)

    저도 곧 시부모님 댁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11시넘어 지내다 10시까지 양보 하시는데 제 집에서 할때는 7시에서 8시 사이에 할 생각입니다.

    우리 어릴적 제사상에 올라왔던 음식이랑 지금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은 차이가 있어요.
    산 사람이 잘 먹지도 않는 음식은 올리지 않게 되었죠. 제사 사탕이나 젤리, 부꾸미 같은 것들 말이예요.

    마찬가지로 제사 지내는 시간도 요즘같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맞추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 제사의 의미는 혼령이 와서 밥을 먹고 간다는 의미보다
    후손들이 조상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시간이라고 봅니다.
    해외여행을 가서 혹은 강원도 어느 콘도에서 차례를 지내는 세태를 손가락질 하던 분들도 서서히 그들 편의에 맞게 따라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시부모님이 섭섭해 하시더라도 제 의견을 강력히 낼 생각입니다 --;;;

  • 9. 다른얘기지만
    '14.1.22 5:03 PM (5.71.xxx.250)

    추석이나 설날 제사상에 올라갔다 온 음식은 맛이 확실히 달라졌긴해요...

  • 10. ...
    '14.1.22 5:08 PM (119.207.xxx.199) - 삭제된댓글

    어떤시간이든 귀신같이 오셔서 드시지않을까요?

  • 11. 흠.님 이론이 맞습니다
    '14.1.22 5:15 PM (1.230.xxx.234)

    거기에 조금더 정리하자면

    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날 첫시간에 올리는 것인데...문제는 이른시간 ...7시나8시에 올린다면 그전날 올리는 것이 되기때문에 안되는 것이니까
    .... 돌아가신 당일날 7시나8시에 올리는게 맞죠(기존의 날이 아니 그다음날 인거지요)

    한가위는 서양의 추수감사절처럼(농경사회기준이죠^^)그 해에 거둬들인 오곡백과를 올리는 의미이구요

    설날은 그건 잘 모르겟는데 다례의식정도??

  • 12. 지구상에
    '14.1.22 6:12 PM (182.219.xxx.95)

    제사를 지내는 민족은 우리 뿐일텐데...
    그럼 다른나라 혼령은 굶주린다는 말

    그냥 조선시대 풍습일 뿐인데 그 후유증이 너무 심하네요
    양반만 지낼 수 있는 제사를 조선말 계급이 무너지면서
    마치 양반이었던 것처럼 위장하려고 너도나도 제사를 지냈다는데....
    전 솔직이 연로하신 부모님 돌아가시는 순간 제사 없앨겁니다
    당신들이 지내고 싶어하시니 지내는 거구요
    그냥 기일날 제사 때 모이는 가족들과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던지
    봉사활동을 함께 하던지....하려구요

  • 13. ,,,
    '14.1.22 6:13 PM (203.229.xxx.62)

    법륜 스님 말씀이 귀신은 귀신 같이 알아서 상차려 놓으면 알아서 온다고 시간이나
    날짜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즉문즉답에 어떤분이 오셔서 제사 시간과 제사 합치는 것과 형제간에 돌아 가면서
    제사 모시는 것(설은 형네서 추석은 동생네서 제사 지내는것에 대해 ) 물어 봤더니
    그렇게 대답 하셨어요.

  • 14. ㅇㅇ
    '14.1.22 6:53 PM (223.62.xxx.117)

    돌아가신분은 이미 육체가 흙으로 돌아가시고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음식을 드신다는건지 이해가 안가긴해요.다만 부모님이 돌아가신날에 부모님을 기억하고 그래야하는건 맞는거 같긴한데..제사문화는 딱 우리나라만 있는건가요? 중국 일본이나 서양은 어떤식으로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15. ...
    '14.1.22 6:57 PM (112.155.xxx.72)

    무당 굿도 전에는 귀신이 활동하는 밤 중에 하다가 이제는
    9 to 5의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마추어서
    낮에 한다는데요.

  • 16. 남자들이
    '14.1.22 7:19 PM (223.62.xxx.204)

    음식장만 해야되면 진작에 없어졌을 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749 옆집 피아노 소리에 대한 대처방법 알려주세요 12 소음공해 2014/03/07 2,821
357748 도시가스 호스와밸브 교체 해보신분.. 4 불안.. 2014/03/07 2,918
357747 박원순 서울시장 29개월 동안 재임하면서 한 일 6 참맛 2014/03/07 1,638
357746 김연아에 대한 IOC의 황당한 보도 13 == 2014/03/07 3,666
357745 고3어머님들 요즘 고3 아이들땜에 바쁘세요? 8 2014/03/07 1,844
357744 수원역에서 KTX광명역까지 가는 방법 문의합니다. 4 여행 2014/03/07 7,625
357743 김연아 미국 인지도 인지도 2014/03/07 1,732
357742 뵝앤 그랜달이나 코펜하겐 기념 플레이트 모으시는 분들 계시나요?.. 5 그뢴달 2014/03/07 727
357741 쌍둥이 육아..혼자볼수있을까요? 21 랄랄라 2014/03/07 7,664
357740 짝 폐지 됐다고 하네요. 7 ... 2014/03/07 1,738
357739 오르비스,드라이터치스팟 써봤어용??? 쁘띠첼리 2014/03/07 400
357738 차기 방통위원 김재홍 “조중동과 싸운다” 2 샬랄라 2014/03/07 653
357737 혹시 대우 에스프레소 머신 쓰고 계신 분? 1 ^^ 2014/03/07 974
357736 사람들이 "짝" 출연하는 이유라네요 20 말되네 2014/03/07 17,553
357735 황우석박사 관련 이 기사 보셨나요? 8 진실 2014/03/07 2,513
357734 계약만기가 1년 2개월 남았는데 주인이 들어 온다고 14 반전세 2014/03/07 2,367
357733 신민아나 미란다커 닮은얼굴 11 ㄴㄴ 2014/03/07 4,345
357732 돌 안된 아기 데리고 장거리여행 다니신 분 계세요? 8 저기 2014/03/07 1,383
357731 심리학 강좌나 강의 4 ㅇㅇ 2014/03/07 805
357730 김연아관련글 패스하고있어요. 2 지나쳐서야원.. 2014/03/07 1,198
357729 생리주기가 짧으면 안좋지않나요? 3 하마 2014/03/07 4,046
357728 압구정 신운식 성형외과 아시는분~~? 4 유리 2014/03/07 14,988
357727 왜 큰아이는 늘 제게 불안함의 존재일까요? 9 정신병 같아.. 2014/03/07 3,064
357726 스마트폰으로 안보여요ㅜㅜ 1 82 2014/03/07 405
357725 올해는 울외 장아찌를 담궈보고 싶은데.. 4 ... 2014/03/07 1,414